윈도우

MS, 차세대 운영체제로 윈도우 8의 실패를 넘어서야

Juan Carlos Perez  | IDG News Service 2014.09.30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30일 공식석상에서 2년 전 출시한 윈도우 8의 실패를 극복할 차세대 운영체제의 베일을 벗긴다. 기업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날 행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차기 버전의 프리뷰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 7의 성공 이후 내놓은 윈도우 8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을 잘못 읽은 결과물이었으며, 윈도우 8의 UI에 만족하지 못한 일반 고객들은 줄지어 이탈했다.

많은 기업들은 윈도우 8 업그레이드에 대한 큰 저항감을 가졌다. 많은 CIO들은 매우 안정적인 윈도우 7을 유지하는 것을 선호했으며, 낯선 UI와 터치 스크린 태블릿에 최적화되어 생산성에 영향을 주고 사용자의 혼란을 야기하는 윈도우 8과 8.1로의 업그레이드는 단번에 생략해버렸다.

이와 같은 이유로 처음으로 공개되는 차세대 운영체제(윈도우 스레시홀드나 윈도우 9)가 특히 기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이다.

기업 시장이 1순위
IDC의 애널리스트 알 길렌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를 통해 일반 사용자에게 터치 기반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으나, 기업 시장에서 어떤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DC에 따르면 2013년 말 전세계 기업용으로 배포된 7억 1,500만 개의 윈도우 운영체제 중 절반에 해당하는 3억 6,120만 개는 윈도우 7이었다. 2억 2,240만 개는 윈도우 XP었으며, 4,000만 개는 윈도우 비스타였다. 기업용으로 배포된 윈도우 8은 겨우 1,600만 개였다.

길렌은 “윈도우 8은 기업용으로 출시된 운영체제가 아니다. 직장인이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게 해주는 경험을 충분히 알려주지 못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9이 기업에서 사용하기 좋은 운영체제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DC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고객 시장에서 윈도우 8은 지난 해 말 1억 1,720만 개가 배포됐으나, 여전히 3억 2,200만 개가 배포된 윈도우 7보다는 아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CIO와 IT 담당자들이 윈도우 9를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몇 가지 요소들을 강조해야 한다.

가장 명확한 요소는 바로 UI다. 지난 2010년 10월 윈도우 8이 처음 배포됐을 때, 다수의 사용자는 기존과는 다른 형식의 터치 인터페이스인 모던(Modern) UI와 윈도우 7 데스크톱 화면에서 시작 버튼과 메뉴와 같이 주요 기능을 빼버린 것에 대해 혼란을 느꼈다. 사용자들은 또한 모던 인터페이스와 기존의 데스크톱을 전환하는 프로세스가 세련되지 못하게 산만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불만사항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8을 마우스와 키보드뿐만 아니라, 터치 스크린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집중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iOS와 노트북과 데스크톱용 맥 OS를 운영하는 애플이나, 크롬북 노트북과 데스크톱용 크롬 OS와 태블릿과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운영하는 구글과 다른 노선을 취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에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탑재하는 데 실패하게 되면서, 많은 사용자들은 이 운영체제가 어렵고, 특히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할 경우 사용하기가 불편하다고 여겼다.

윈도우 9에서 해결해야 할 것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과 윈도우 8.1 업데이트에 대한 수많은 불만사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는 터치 기기와 기존 PC로 분할된 제품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단일 운영체제라는 개념을 포기하거나, 두 인터페이스를 자연스럽게 통합할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해야만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프로 3와 같이 태블릿과 노트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윈도우 기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윈도우 9에 대해 단일 운영체제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우에 대해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실버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호환 가능한 윈도우 9 인터페이스를 만들어야 하며, 태블릿이나 노트북, 데스크톱 PC, 대형 벽걸이 모니터 중 사용자가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를 자동으로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윈도우 8에서는 정말 복잡했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가 윈도우 XP와 윈도우 7, 그리고 윈도우 8에서 최신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 하도록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오는 30일에 공개될 차세대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을 순조롭게 만들 필요가 있다.

경우에 따라, 윈도우 8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수동으로 데이터를 백업하고,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재설치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환경 설정을 재구성해야 한다. 이 때문에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PC를 많이 보유한 기업에서는 비싼 비용에 컨설턴트와 전문가를 고용해야만 했다.

실버는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현재 버전을 유지하는 것은 마치 현재 폰을 계속 사용할 지를 선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쉬워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윈도우 업그레이드 일정 문제
마이크로소프트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이슈는 빨라진 업그레이드와 배포 주기의 결정 사항에 관한 것으로, 많은 기업의 IT부서에서 반감을 가지는 요소이다. 실버는 “최소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운영체제에 대한 급격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기업에 대한 표준 배포 단계를 옵션으로 제공해야 한다”며, “빠른 윈도우 업그레이드 배포 주기를 환영할 기업은 손에 꼽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 고객이 우왕좌왕하는 사례가 최근에 벌어지기도 했다. 윈도우 8.1 업데이트 버전을 배포한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는 8.1 사용자들은 30일 내로 8.1 업데이트를 설치하지 않으면 5월에 배포될 운영체제 기능 향상 및 버그 패치와 보안 수정을 포함한 배치 프로그램을 내려 받을 수 없다고 공지했다.

윈도우 8.1을 사용하는 고객과 기업으로부터 불만이 제기되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1 업데이트를 내려 받는 기간을 연장했으나, 여전히 많은 고객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8.1 업데이트의 사용을 강제했다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윈도우 8.1 사용자에게 더 복잡하고 귀찮은 일을 떠 안긴다고 여긴 마이크로소프트는 그제서야 윈도우 8 이용자에게도 20106년 1월까지 모든 보안 및 비보안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길렌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 고객들에게 윈도우의 미래 로드맵을 알려줄 수 있는 더 나은 작업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윈도우 8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명확히 알려진 게 없다”며, “기업은 윈도우 8이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정보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 고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윈도우 코드 기반의 API 통합에 중점을 두고, 개발자들이 도구 및 애플리케이션, 운영체제 통합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지난 4월 개최된 빌드 컨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주얼 스튜디오 2013 업데이트 2 혹은 그 이후 버전으로 개발한 윈도우 런타임(Windows Runtime) 아키텍처를 통해서 윈도우 폰과 엑스박스(Xbom) 윈도우에서 실행할 수 있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기능에 대해 발표했다. 개발자는 특정 기기에서 동작하도록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할 수 있는데, 각각의 경우에 처음부터 코드를 작성할 필요가 없다.

이것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 네 번째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CEO 사티아 나델라는 차기 윈도우는 모든 화면 크기에 대한 “단일화, 그리고 통합된” 운영체제라고 말했다.

나델라는 “사용자 경험이 일관될 수 있도록 만들며, 개발자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자사 스토어와 상업 및 개발자 플랫폼을 통합할 계획이다”라고 언급했다.

윈도우 RT의 행방
한 가지 떠오르는 의문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RT와 윈도우 ARM 칩을 탑재한 윈도우 8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취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폰과 윈도우 RT가 각각의 운영체제를 유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D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2분기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윈도우 폰의 점유율은 2.5%로, 같은 기간의 3.4%보다는 하락했다. 가트너는 2013년 말 태블릿 운영체제 시장에서 윈도우의 점유율은 불과 2.1% 수준이라고 보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수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년 간 스마트폰과 태블릿 운영체제 시장에서 윈도우 8과윈도우 폰 8이 그 위상을 높이는 데 있어서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9를 내세워 PC 운영체제 시장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iOS와 안드로이드에 대항하기 위한 재도전을 시도할 것이다. 더 이상 윈도우 8과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버는 이에 대해 “윈도우 9은 실패를 타개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길렌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9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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