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2

글로벌 칼럼 | MS의 마인크래프트 인수는 “신의 한 수”다

Pascal-Emmanuel Gobry | CITEworld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인크래프트 인수는 가히 “신의 한 수”라 할 만하다. 이는 비단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서만이 아니다. 마인크래프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프랜차이즈 사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20억 달러라는 인수액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생각한다면 재고해보길 바란다. 마인크래프트는 미래의 레고(Lego) 산업이라 할 수 있는데, 현재 레고의 시장가는 약 150억 달러로 책정돼 있다.

마인크래프트와 레고의 공통점은 바로 ‘단순함’이며, 이는 업체가 시장에서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실제로, 오늘날 수많은 장난감들이 등장하고 사라지지만, 레고만은 몇 십 년 전, 할아버지 세대 때부터 우리 곁에 있었다. 레고 부품들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잠수함이나 비행기에서부터 시작해 무궁무진하다.

마인크래프트 인수,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시장 문 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수 십 년, 혹은 수 년 뒤에는 뒤떨어진 것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마인크래프트는 레고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올 세대들에게도 사랑받는 ‘고전’이 될 것이다.

마인크래프트는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된다는 점에서 트위터와 비슷하다. 150자로 자신의 근황을 알릴 수 있는 트위터의 단순 명쾌한 기능을 대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마인크래프트 또한 그저 ‘블록을 쌓는다’라는 단순한 목표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고도의 그래픽이나 복잡한 전술을 도입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게임이다.



이러한 ‘단순함의 미학’은 한 가지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금융평가에 있어 자산의 가치는 평가 대상이 창출할 수 있는 미래의 현금흐름(cash flow)에서 이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기회비용을 반영한 현재의 가치다. 즉, 간단히 말해 대상의 가치는 미래에 그 대상이 창출할 수 있는 모든 현금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파트 한 채의 가치는 미래에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집세의 현재의 액면가로 환산한 금액이다.

한편, 1년 후 만원의 가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역사적으로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에 비해 드물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오늘날 만원의 가치에 비해 더 적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의 현금흐름에는 이러한 가치 하락을 반영한 일정한 할인율이 적용되기 마련이다. 실제로, 보통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장기 금융 자산의 경우, 그 가치는 보통 10년 혹은 그 이상의 미래 현금가치를 반영한 것이다. 즉, 다시 말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유망한 사업일수록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는 것이다. 마인크래프트의 경우가 바로 이러한 장기 자산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서 마인크래프트는 단순한 수익 창출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마인크래프트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바로 방대한 ‘커뮤니티’다.

마인크래프트 게임은 튜토리얼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 게임을 익히기 위해서는 다른 사용자들이 만든 유튜브 플레이 영상이나 위키 문서, 혹은 커뮤니티에서 자체적으로 출판한 공략집을 접하는 수밖에 없다. 튜토리얼부터 게임 공유까지, 마인크래프트는 하나부터 열까지 사용자 커뮤니티에 의해 의지하고 있다.



이러한 마인크래프트의 커뮤니티는 모바일 시장에서 뒤쳐진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 새로운 플랫폼이자 재기의 기회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윈도우’라는 성공적인 데스크톱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윈도우가 아직까지도 지배적인 데스크톱 운영체제로 남아있는 이유는 수 십 년 동안 구축해온 사용자 커뮤니티 덕분이다. 하지만 모바일 플랫폼에 있어서는 그 진가를 너무 늦게 깨달았기 때문에 경쟁업체들에 한참 뒤쳐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 마인크래프트는 매력적인 콘텐츠와 거대한 사용자층, 시장 장악에 필요한 두 가지 핵심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 기회의 열쇠다.

만약 사티아 나델라의 지도 아래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전까지의 실패를 만회하게 된다면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커뮤니티’의 중요성, 그리고 사용자들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 있어서 마인크래프트는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하나의 이정표다. editor@itworld.co.kr 


2014.09.22

글로벌 칼럼 | MS의 마인크래프트 인수는 “신의 한 수”다

Pascal-Emmanuel Gobry | CITEworld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인크래프트 인수는 가히 “신의 한 수”라 할 만하다. 이는 비단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서만이 아니다. 마인크래프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프랜차이즈 사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20억 달러라는 인수액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생각한다면 재고해보길 바란다. 마인크래프트는 미래의 레고(Lego) 산업이라 할 수 있는데, 현재 레고의 시장가는 약 150억 달러로 책정돼 있다.

마인크래프트와 레고의 공통점은 바로 ‘단순함’이며, 이는 업체가 시장에서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실제로, 오늘날 수많은 장난감들이 등장하고 사라지지만, 레고만은 몇 십 년 전, 할아버지 세대 때부터 우리 곁에 있었다. 레고 부품들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잠수함이나 비행기에서부터 시작해 무궁무진하다.

마인크래프트 인수,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시장 문 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수 십 년, 혹은 수 년 뒤에는 뒤떨어진 것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마인크래프트는 레고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올 세대들에게도 사랑받는 ‘고전’이 될 것이다.

마인크래프트는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된다는 점에서 트위터와 비슷하다. 150자로 자신의 근황을 알릴 수 있는 트위터의 단순 명쾌한 기능을 대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마인크래프트 또한 그저 ‘블록을 쌓는다’라는 단순한 목표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고도의 그래픽이나 복잡한 전술을 도입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게임이다.



이러한 ‘단순함의 미학’은 한 가지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금융평가에 있어 자산의 가치는 평가 대상이 창출할 수 있는 미래의 현금흐름(cash flow)에서 이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기회비용을 반영한 현재의 가치다. 즉, 간단히 말해 대상의 가치는 미래에 그 대상이 창출할 수 있는 모든 현금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파트 한 채의 가치는 미래에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집세의 현재의 액면가로 환산한 금액이다.

한편, 1년 후 만원의 가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역사적으로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에 비해 드물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오늘날 만원의 가치에 비해 더 적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의 현금흐름에는 이러한 가치 하락을 반영한 일정한 할인율이 적용되기 마련이다. 실제로, 보통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장기 금융 자산의 경우, 그 가치는 보통 10년 혹은 그 이상의 미래 현금가치를 반영한 것이다. 즉, 다시 말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유망한 사업일수록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는 것이다. 마인크래프트의 경우가 바로 이러한 장기 자산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서 마인크래프트는 단순한 수익 창출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마인크래프트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바로 방대한 ‘커뮤니티’다.

마인크래프트 게임은 튜토리얼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 게임을 익히기 위해서는 다른 사용자들이 만든 유튜브 플레이 영상이나 위키 문서, 혹은 커뮤니티에서 자체적으로 출판한 공략집을 접하는 수밖에 없다. 튜토리얼부터 게임 공유까지, 마인크래프트는 하나부터 열까지 사용자 커뮤니티에 의해 의지하고 있다.



이러한 마인크래프트의 커뮤니티는 모바일 시장에서 뒤쳐진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 새로운 플랫폼이자 재기의 기회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윈도우’라는 성공적인 데스크톱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윈도우가 아직까지도 지배적인 데스크톱 운영체제로 남아있는 이유는 수 십 년 동안 구축해온 사용자 커뮤니티 덕분이다. 하지만 모바일 플랫폼에 있어서는 그 진가를 너무 늦게 깨달았기 때문에 경쟁업체들에 한참 뒤쳐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 마인크래프트는 매력적인 콘텐츠와 거대한 사용자층, 시장 장악에 필요한 두 가지 핵심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 기회의 열쇠다.

만약 사티아 나델라의 지도 아래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전까지의 실패를 만회하게 된다면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커뮤니티’의 중요성, 그리고 사용자들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 있어서 마인크래프트는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하나의 이정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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