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스마트폰

글로벌 칼럼 | 노키아 스마트폰, 미국 시장 포기했나…MS의 향후 전략은?

Nancy Gohring  | CITEworld 2014.09.05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에서 새로운 노키아 루미아 스마트폰 3종(루미아 730/735, 루미아 830)을 공개했다. 외관 상으로 봤을 때 기기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얇고, 가볍고, 그리고 노키아가 자랑하는 고성능의 카메라가 탑재된 훌륭한 스마트폰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부를 인수한 후 처음으로 출시하는 루미아 스마트폰이다.



그러나 필자는 수 년 동안 노키아의 전략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함에 따라 무언가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소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는 핸드폰이 처음 나왔을 당시, 미국 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거리에 나가면 모두들 AT&T 로고가 그려진 노키아 캔디바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 그러나 핸드폰은 점차 폴더폰으로, 그 다음에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했고, 노키아는 안타깝게도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시장에서 뒤쳐지게 됐다. 현재 노키아가 미국 스마트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미미하다.

노키아는 자사의 부진한 실적을 인지하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노키아는 미국 내 몇에 연구소를 설립했고 뉴욕과 시카고에 다수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했다. 또한 새로운 경영진들도 대거 영입하는 것으로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키아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일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노키아가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에 진전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키아의 존재감을 떨어뜨리는 한 가지 확실한 이유는 바로 노키아가 신제품을 처음 공개하는 곳이 미국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에 발효된 루미아 830은 이번 달부터 ‘국제 배송’이 가능하지만 여기에는 미국이 제외되어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미국에도 출하되겠지만 그 때 즈음이면 이미 소비자들의 관심은 루미아에서 떠난 지 오래일 것이다.

왜 노키아는 계속해서 미국 시장에 우선 순위를 두지 않는 것일까. 수 년 동안 많은 이들은 노키아와 미국 통신업체들 사이에 어떠한 불화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미국의 통신업체는 다른 어느 나라의 통신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스마트폰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노키아가 이러한 통신사들과 원만한 관계를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난황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여태까지 통신업체들과의 불화를 해소하지 못했다면 노키아의 대외관계 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노키아가 미국 시장을 포기한 것일 수도 있다. 시장 개척 노력 대비 성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판단해 다른 세계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추측에 불과하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한 현재,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노키아의 사업이 인수된 것은 지난 4월으로, 아직 정책 변화의 실효가 나타나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즉, 이번에 공개된 루미아 스마트폰들은 인수과 이뤄지기 전에 기획, 개발된 제품들이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전략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향후 마이크로소프트가 과거 노키아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바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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