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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진영의 크롬북 대항마는 “크롬북 클론”…HP 스트림 정보 유출

Ian Paul | PCWorld 2014.08.20
마이크로소프트는 넷북 열풍이 불던 시기에 플랫폼 선택 경쟁에서 리눅스를 물리쳤다. 그리고 윈도우 진영은 이제 크롬북도 같은 방식으로 물리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는 199달러 짜리 윈도우 기반 노트북인 HP 스트림(Stream)을 공개하며 이런 의도를 내비친 바 있다. 이보다 약간 더 비싼 249달러 가격대의 노트북 역시 수 개월 내에 에이서와 도시바가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 HP 스트림을 소개했을 당시에는 이 제품의 사양에 대한 정보는 별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제 독일 사이트 모바일 긱스(Mobile Geeks)를 통해 유출된 정보로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모바일 긱스는 HP 스트림 14란 이름의 199달러 버전을 상세하게 설명한 HP 서비스 매뉴얼로 추정되는 자료를 입수했다. 모바일 긱스가 이 자료를 입수한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HP가 실수로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관련 페이지는 지워진 상태이지만, 구글 검색으로 HP.com을 검색해 구글 캐시에 남아 있는 자료를 찾을 수 있었다.


구글 캐시에서 찾은 HP 스트림 관련 페이지

HP 스트림의 세부 사양
이 자료를 기반으로 살펴보면, HP 스트림 14로 추정되는 제품은 HP 크롬북 14의 강화 버전으로 보인다. 크롬북 14는 2013년 말 출시된 제품으로 가격은 279달러이다.

스트림 14는 동일한 디스플레이와 RAM, 확장 포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차이점은 프로세서에서 시작된다. 모바일 긱스는 스트림 14가 베이 트레일 아톰 칩 대신에 1.6GHz AMD A4 쿼드코어 Soc를 탑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프로세서의 전략 소비량은 4.5와트로, 팬 없이 구동할 수 있을만큼의 저전력 제품이다. 크롬북 14의 프로세서는 인텔 1.4GHz 셀러론 2955U이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1366ⅹ768로, 많은 크롬북이 채택하고 있는 해상도이며, 메모리 역시 2GB로 확장할 수 없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전통적인 데스크톱이기 때문에 내장 스토리지는 크롬북보다 많은 편인데, 32GB와 64GB 두 가지 모델이 제공된다. 크롬북 14의 스토리지는 16GB이다.

또한 유출된 정보를 기반으로 볼 때 HP 스트림은 720p 웹캠과 비츠 오디오의 스피커 4개, 와이파이, 블루투스 4.0, SD 카드 리더, HDMI, USB 3.0 포트 1개, USB 2.0 포트 2개, 2960mAh 배터리를 갖추고 있다. 무게는 1.75Kg이다.

이와 함께 크롬북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100GB의 원드라이브를 2년 간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역시 크롬북 사용자에게 100GB의 무료 구글 드라이브 용량을 제공한다.

모바일 긱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운영체제는 윈도우 8.1이지만, 빙을 탑재한 윈도우 8.1로 보인다. 차이점은 빙이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것. 이 버전은 보급형 디바이스용으로만 공급되고 있다.

굴곡 많은 보급형 윈도우의 역사
HP 스트림 14는 흥미로운 제품으로, 공격적인 가격 때문에 판매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하지만 과연 스트림 14가 윈도우 운영체제를 얼마나 원활하게 구동하느냐이다. 보급형 PC는 느린 윈도우 구동으로 악명이 높은데, 과거 넷북 시절과는 달리 내장 플래시 스토리지가 성능에 일조를 한다고 해도 확신을 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HP 스트림은 본질적으로 HP 크롬북 14의 윈도우 기반 클론이다.

만약 HP 스트림이 매끄럽게 윈도우를 구동하지 못한다면, 사용자들에게는 불만족만이 남을 것이다. 반면에 크롬 OS는 즉각 부팅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리눅스 커널과 브라우저, 일부 드라이버만 갖추고 있기 때문에 크롬 OS는 저성능 하드웨어에서도 매우 잘 돌아간다.

여기에 더해 보안 측면에서도 크롬북이 이점을 가지고 있다. 프로세스 샌드박스와 부팅 점검, 크롬 자체에 내장된 웹 보안 기능 등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크롬북에서는 보안에 대해 우려할 일이 많지 않다.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도 필요없고 정기적인 하드디스크 점검도 필요없다.

이에 비해 윈도우는 부팅 시 하드웨어 점검을 한다고 해도 여전히 일부 악성코드 보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기본 탑재된 윈도우 디펜더를 이용하든 서드파티 보안 프로그램을 이용하든 성능을 조금은 잡아 먹게 될 것이며, 이는 제한적인 하드웨어에서는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업데이트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크롬북의 자동 업데이트는 백드라운드로 진행되며, 절대 사용자의 작업을 방해하지 않는다. 때문에 크롬북을 켤 때마다 몇 초 만에 사용 가능한 상태가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화요일 패치’는 재시동을 필요로 하며, 시동시에도 자동 설정을 위해 몇 분을 기다려야 한다.

윈도우가 가진 장점이라면, 역시 크롬북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기존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199달러 짜리 HP 스트림 14 32GB 모델은 서드파티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거나 사용자 파일을 저장할 공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한계를 갖는다.

HP 스트림의 공식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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