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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과의 '탁월한’ 연합으로 단기간에 기업 신뢰 확보한 애플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4.07.17
지난 화요일, 애플과 IBM이 손잡고 기업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파트너십에 대해서 “천재적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하고, 뒷문이 아닌 정문으로 당당히 기업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 애플의 승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프랭크 질레트는 "애플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거래이다. IBM의 고품질 판매, 지원, 서비스 조직에 아웃소싱한 것과 같다. 이를 통해 애플은 초점을 유지하면서 기업 시장 내에서 스스로를 대변할 수 있는 누군가와 대규모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천재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애플-IBM 협력관계는 공동 대언론 공식 발표 그리고 주식시장 마감 후, CEO 팀 쿡과 지니 로메티의 CNBC 인터뷰를 통해 발표되었다. 이 독점적인 거래를 통해 IBM의 빅데이터와 분석 역량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접목될 것이다.



IBM은 애플의 기기를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네이티브 앱 지원을 포함한 100종의 맞춤 기업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iOS 환경에 최적화하고, 기기 공급, 활성화 및 관리 서비스를 패키지화해 제공할 것이다. 애플도 마찬가지로 기업에 특화된 애플케어(AppleCare) 지원 옵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쿡은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며, "기업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로메티는 "기업에서 모빌리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맞장구 쳤다.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양사의 연합을 환영했으며, 일반적으로 애플이 IBM보다 이익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애플의 성공적인 기업 시장 진출
포레스터 출신으로 지금은 아벨리언 리서치(Abelian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찰스 골빈은 "애플은 이미 많은 기업 사용자를 확보했지만, CIO나 IT 부서의 계획과는 상관없이 최종 사용자들이 기기를 회사에 유입시켰기 때문이었다”라면서, "IBM과의 연합으로 이런 상황에 변화가 생길 것이며, 그 결과로 기업은 애플 생태계에 대한 충성도를 확고히 할 다른 형태의 투자를 추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처음에는 아이폰, 그 다음에는 아이패드로 기업 시장에 진출했으나, 이는 직원들이 직장에 기기를 가지고 와서 IT 부서에 이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뒷문’ 형태였다. 요청에 따라서 이런 애플 기기가 기업의 디지털 인프라와 여기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에 접근하게 된 것이다.

무어 인사이트 & 스트래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수석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이에 대해 “애플이 지금까지 기업에 진출해온 방법”이라며, “애플은 일반 사용자 영역에서 시장 소유 전략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기업을 위한 전략으로 전환시키지는 못했다. 이제 애플은 기업시장 안에서 지원자를 얻게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리서치(Technology Business Research)의 분석가 에즈라 고테일은 "이를 통해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비즈니스 툴로써 자리매김 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하면서, "이는 IBM의 고객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모바일을 통한 거대한 백엔드를 원한다면 애플이 정답이다. IBM은 완전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IBM이 모바일과 이미 마련되어 있는 기업 시스템 및 서비스를 통합하는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약속했다는 주장 때문에 이 거래는 애플의 관점에서 매력적일 수 밖에 없었다.

포레스터의 질레트는 "개인적으로 오직 IBM만이 만물 상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테일은 애플이 HP 또는 델 등의 다른 거대 기업이 아닌 IBM과 이 거래를 성사시킨 또 다른 이유를 들었다. IBM은 더 이상 기기를 판매하지 않으며 애플이 잘 하고 있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전혀 활동하고 있지 않다. 형태 또는 형식의 측면에서 충돌할 일이 없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IBM과의 연합으로 애플이 얻을 것
전문가들은 이 협력관계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으나 대부분 애플이 다른 방식으로 이익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랜드 관점에서 IBM은 기업 시장만을 공략하기 때문에 이를 '애플이 기업 시장에 대해 준비를 완료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무어헤드가 말했다.

사실, 인지도는 애플이 이번 연합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중 하나다. 고테일은 "IBM에도 이익이 되겠지만 애플이 인지도 변화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훨씬 클 것이다. IBM이 애플을 위해서 개발하고 기기를 판매한다면, 애플은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비즈니스 벤더가 되어야 한다. 기업 시장에서 작았던 애플은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했다”라고 분석했다.

무어헤드 역시 인지도 강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데에 동의했다. 그는 “애플은 기업 표준이 아니다. 하지만 IBM은 신뢰를 구축해 두었으며 기업들 사이에서 유명하기 때문에 'IBM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모두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는 인식이 있다"고 말하면서 "IBM을 구매한 사람이 해고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애플이 이번 제휴로 기업 시장에서의 인지도만 얻는 것은 아니다. 질레트는 "단순한 인지도 이상이다. 애플은 이제 기업들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라면서, IBM이 애플의 하드웨어를 위한 판매, 서비스, 지원을 국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이 필요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금방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는 우려도 지적했다. 질레트는 "IBM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판매한 후 나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IBM이 IBM 소프트웨어 제품을 위한 특별한 앱 경험에 관한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이런 기기를 이 엄청난 인프라와 연계시키는 것은 무리이며 입증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이익을 얻겠지만, IBM이 약속한 것을 지킨다면 훨씬 큰 것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어헤드 또한 답을 알 수 없는 문제들을 지적했다. 그는 "애플의 장기 지원 정책이 어떻게 변하게 될까?"라고 물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운영 체제를 10년 주기로 지원하고 있지만 애플은 그런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 전문가는 이번 애플-IBM간의 제휴로 인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Creative Strategies)의 팀 바자린은 테크피니언스(Techpinions)에 올린 글을 통해서 애플과 IBM 연합이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는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과 삼성은 IT 부문에서 안드로이드 기기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IBM 거래 때문에 상황이 매우 악화되었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무사하지 못할 수 있다. "윈도우 8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IT 부문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면서, "애플과 IBM이 손을 잡지 않았더라도 어려웠을 테지만, 앞으로 기반을 다지기가 훨씬 어려워질 것이다"고 전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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