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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나델라 호(號)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의 개념 뒤엎을까

Mark Hachman | PCWorld 2014.07.14


‘상호연결성(Interconnectivity)’

한편, 나델라가 말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재창조’는 얼핏 들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마케팅용 미사여구로 생각될 수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 포트폴리오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력 상품으로 여전히 스카이프, 원드라이브, 원노트, 아웃룩,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빙 등을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에 그래왔듯, 미래에도 이들 제품을 원동력으로 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러나 나델라는 클라우드와 엔터프라이즈 소셜, 빅데이터, 기계 학습과 같은 기능들을 추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그래프(Office Graph)에서 선보인 ‘오슬로(Oslo)’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 상호작용과 기계 학습을 이용해 가장 연관성 높고 시기 적절한 정보에 대한 시각을 오피스 365 사용자들에게 전하는 제공한다. 윈도우 폰에 탑재된 코타나 또한 애플의 시리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비서’로서 사용자들에게 최상의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스카이프 번역기(Skype Translator) 등의 서비스들은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직원들 사이의 언어장벽을 허물 것이다.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추구하는 이러한 기술들은 사용자들을 좀 더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공공의 서비스에서 나아가 ‘개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자사의 각종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데 투자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BI 플랫폼은 빙 지도(Bing Maps)에 바로 연결돼 있으며, 엑셀은 애저 클라우드에 저장돼 있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불러올 수 있다. 또한, 빙 검색 엔진은 음성인식 기술인 코타나(Cortana)와 같은 고도의 기술을 지원하는 지식의 보고로 진화했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는 웹 앱(Web apps)와 같은 기능을 통해 오피스의 협업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것으로 구글 앱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용자 중심 & 플랫폼

나델라가 말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역할이란, “기기와 사용자, 그리고 데이터의 연결 과정이 보다 ‘지능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데이터를 실제로 의미 있게 가공하는 것”이다.

나델라는 이어,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은 누구나 쉽게 찾아 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개발될 것이다. 사용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에서만 아니라 다른 환경에서도, 그리고 기기에 상관없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기기가 아닌 사람을 중심에다 놓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나델라가 ‘기기’가 아니라 ‘사람’을 더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용자 중심적’ 사고야말로 향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을 다른 IT업체와 차별화시키기 위해 취할 전략의 핵심이다.

구글 드라이브나 지메일 같은 서비스가 구글 고유 플랫폼에서만 제공되는 것로 생각됐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이다. 그러나 이제 지메일은 안드로이드 폰 뿐만 아니라 아이폰, 윈도우 폰에서도 열어볼 수 있다. ‘이메일’이라는 서비스, 개념 자체는 더 이상 플랫폼에 얽매여 있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서비스 위에 있는 ‘인텔리전스(intelligence)’다. 즉, 구글 나우(Google Now)처럼 다음 비행기 이륙 시간을 알려주고, 그 비행기를 타기 위해 언제 출발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서비스야말로 각 플랫폼을 차별화시키는 요소다. 구글 나우는 지메일과는 달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뛰어난 기계 학습 능력으로 무장한 코타나를 사용하고 싶다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아니라 윈도우 폰을 구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 때 ‘제품’이라 불렸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배타적인 모든 산물이 이제는 열린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제 각 업체들이 데이터를 자사의 플랫폼에 가두기 위해 조성했던 소위 ‘울타리 정원’은 과거의 산물이 되었다. 데이터는 현재 자유롭게 오고 간다. 사용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의 서비스를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엑셀을 아이패드에서도 실행할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엑셀이 가장 잘 동작할 수 있는 환경은 윈도우 PC나 서피스 태블릿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하드웨어적 한계 때문이 아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선택지를 고른 사용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이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는 윈도우 PC나 태블릿이 최상의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 경험을 위한 티켓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용자는 앞으로 10년, 혹은 5년 뒤에도 워드나 엑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실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프트웨어가 여전히 쓰인다고 해도, 오늘날의 ‘소프트웨어’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그 때쯤이면 사용자는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을 마치 왓츠앱이나 페이스북이 지배하는 오늘날, 90년대의 AOL 인스턴트 메신저 기능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먼 과거의 유산으로 치부할 지도 모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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