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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단체, ‘감정 조작’ 혐의로 페이스북 정식 제소

Nancy Weil | IDG News Service 2014.07.08
페이스북은 “사전동의 없이 비밀리에 진행된” 연구를 위해 70만 명에 육박하는 사용자의 “감정을 의도적으로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디지털 프라이버시 인권 단체는 페이스북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정식 제소했다.



‘전자 사생활 정보 센터(Electronic Privacy Information Center, EPIC)’는 지난주 목요일, 사용자의 사전 허락 없이 실험 대상으로 삼은 것에 대해 미 연방거래위원회에 고소장을 제출하며 페이스북에 제재를 가할 것을 요청했다.

EPIC는 페이스북의 이번 연구가 2012년에 내려진 프라이버시 보호협정에 관한 동의 명령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PIC는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보호 협정에 관한 진정서를 FTC에 제출한 바 있으며, FTC는 이를 받아들여 페이스북이 정해진 프라이버시 설정을 넘어서는 개인 정보를 공유하기 전에 사용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또한, EPIC는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뉴스피드를 제어하는 알고리즘을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페이스북의 연구 결과는 6월 2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에 게재된 직후, 각종 프라이버시 보호 단체와 페이스북 사용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EPIC의 이러한 행보는 이 같은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페이스북과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그리고 코넬 대학교의 연구자들은 2012년 1월 11일부터 18일까지 68만 9,003명의 영어를 사용하는 페이스북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 실험을 진행했다. 이는 오로지 페이스북의 내부 사용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연구의 목적은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을 변경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의견의 강도에 따라 나눈 게시물을 보여줌으로써 비대면식 접촉으로도 감정이 영향 받는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과학자들은 이를 ‘감정 전염(emotional contagion)’이라고 부른다. 연구에서는 긍정적인 게시물이 많은 뉴스피드 일수록 긍정적인 글이 더 많이 달렸으며, 부정적인 게시물이 많을 수록 사용자가 적대적인 감정을 더 많이 표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가 세상에 알려지고 페이스북이 윤리적인 비난에 휩싸이자 연구원들과 더불어 페이스북의 COO 셰릴 샌드버그까지 나서서 “실험의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해명했지만 이는 많은 이들에게 있어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PNAS의 편집장 인더 버마는 지난주 수요일, “편집장의 우려 표명(editorial expression of concern)”이라는 성명을 통해 “게재 당시 연구원들은 이번 연구가 페이스북의 데이터 사용 정책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알렸으며 PNAS 편집인들은 이에 따라 논문 출판이 적절하다고 간주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어, “하지만 페이스북의 데이터 수집이 정보 수집 동의 원칙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생태로 진행된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이메일을 통해 이번 제소와 관련해 “우리는 사용자가 페이스북에 처음 가입할 때 서비스 향상을 위해 정보 제공에 동의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항상 해왔다”고 설명하며, “우리가 동의 없이 기업 연구를 진행했다는 주장은 사실과는 전혀 무관하다. 서비스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회사는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에서 연구라는 단어가 나와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고객이 제공한 정보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규제당국 역시 이번 연구를 조사중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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