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메모리로 가상 머신 구동하기

대부분의 경우, 컴퓨터 하나 당 운영체제 하나면 충분하다. 하지만 가끔씩 보안이나 테스팅, 혹은 특정 소프트웨어의 호환성 등을 이유로 제2의 운영체제로 부팅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보통 기술적 세부사항으로 인해 하나의 PC에 하나 이상의 대체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것은 제한된다. 즉, 하나의 기기에는 하나의 운영체제 밖에 설치할 수 없다.

하지만 오라클의 인기있는 ‘버추얼박스(VirtualBox)’ 가상화 소프트웨어 가운데 하나인 ‘포터블 버추얼박스(Portable VirtualBox)’를 사용하면 제2의 운영체제를 하나의 컴퓨터에만 제한시키거나 윈도우에서 별도로 부팅할 필요가 없다. 운영체제를 담은 이동식 USB 드라이브를 아무 PC에나 연결하면, 마치 윈도우 8 엔터프라이즈에 있는 ‘윈도우 투 고(Windows to Go)’ 옵션의 가상화 버전처럼 윈도우를 기본으로 실행하면서 해당 운영체제를 로딩할 수 있다.

포터블 버추얼박스는 설치가 상당히 쉬운 편이지만, 몇 가지 신경써야 할 핵심 세부사항이 있다. 이동식 USB 드라이브에서 가상 머신을 돌릴 때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살펴보자.

고려사항

포터블 버추얼박스에 있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가상 머신의 실행에는 운영자 권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집에 있는 개인 PC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IT 관리자가 별도의 비밀번호를 관리하는 기업 PC 환경에서 이는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다.

또한 버추얼박스는 PC의 연산 능력뿐만 아니라 일정량의 하드드라이브 공간과 메모리를 소비하는데, 이 두 가지 모두 초기 설정에서 조정할 수 있다. 이는 설치하는 운영체제가 무엇이던 충분히 큰 USB 드라이브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윈도우 XP에는 1.5GB, 우분투는 5GB 이상이 필요한데, 자원이 제한적인 5년 이상 된 오래된 노트북에선 가상화 머신을 사용할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버추얼박스 자체에는 아무런 운영체제가 없다는 것에도 명심해야 한다. 사용자는 여전히 자체적인 설치 파일이 필요하며 윈도우일 경우 소프트웨어 인증 시리얼 번호도 있어야 한다(만약 버추얼박스를 사용한 무료 운영체제를 찾고 있다면 우분투가 제격이다).

마지막으로, USB 드라이브를 NTFS 파일 시스템으로 재포맷하는 옵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몇몇 USB 드라이브에서 사용되는 FAT32 시스템은 총 파일 크기를 4GB로 제한할 것이다. 드라이브를 재포맷 하려면, 윈도우 탐색기 내에서 우클릭 한 후 ‘포맷’을 선택하고 파일 시스템 메뉴 아래의 ‘NTFS’를 선택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드라이브의 모든 콘텐츠가 삭제되기 때문에 포맷하는 드라이브가 생각했던 드라이브가 맞는지 꼭 다시 한번 확인해봐야 한다.

포터블 버츄얼박스 설치하기

USB 드라이브가 준비되는 대로 포터블 버추얼박스를 다운로드한다. 그 다음 파일을 열고 소프트웨어를 USB 드라이브로 추출한 뒤, 해당 항목에서 ‘Portable-VirtualBox.exe’를 연다.



그러면 창 하나가 뜨는데 큰 ‘버추얼박스 설치 파일 다운로드’ 버튼이 상단에 나올 것이다. 이 버튼을 클릭한 후, 프로그램이 실행되길 기다리는 동안 ‘파일 추출하기’ 상자를 클릭해 버추얼박스를 사용할 컴퓨터에 맞춰 32비트나 64비트를 선택한다. 두 가지 모두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 더 많은 공간이 소요된다는 점에 유의하도록 한다. ‘추출/압축 이후 이동식-버추얼박스 시작하기’ 상자를 체크하면 된다.

그리고 여기서 주의해야 한다.

자칫 실수할 가능성이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이곳이다. 일단 파일의 다운로드가 끝나면 좌측 하단의 OK 버튼을 클릭하는데, 이 때 우측 하단의 나가기(Exit) 버튼은 클릭하지 말고, 설치 디렉토리에 보이는 새로운 VirtualBox.exe 파일도 클릭하지 않도록 한다. 만약 설치 마법사가 보이면 설치가 잘못되고 있다는 뜻이다.

OK 버튼을 클릭한 후 포터블 버추얼박스가 필요 파일들을 추출하고 설치하는데 시간이 몇분 가량 걸릴 수 있기에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 진행 상태를 표시해주는 그림이 없다는 것에 유념한다. 또한, 도중에는 오류를 알리는 윈도우 알림 소리를 들을 수 있으나 이를 완전히 무시하도록 한다. 만약 섣불리 중간에 중단시키면 프로그램이 충돌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버추얼박스가 화면에 다시 뜰 때까지 참고 기다리도록 한다.



포터블 버추얼박스의 설정을 윈도우 시스템 표시줄에 있는 소프트웨어 아이콘을 우클릭하는 것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소프트웨어가 설치되면 저절로 앱이 열릴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이 제대로 완료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용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닫고 다시 앱을 시작하도록 요청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윈도우 작업표시줄의 알림 영역을 열고 포터블 버추얼박스 버튼을 우클릭하고 나가기(Quit)을 클릭하면 된다. 이와 같은 우클릭 메뉴에서 네트워크와 USB 지원 등의 기본적으로 비활성화되어 있는 설정들도 조정할 수 있다.

포터블 버추얼박스를 다시 열려면, 이전에 설치 화면으로 이끌었던 바로 그 동일한 플래시 드라이브상의 Portable-VirtualBox.exe 파일을 클릭하면 된다. 이번에는 버추얼박스 소프트웨어로 바로 이동할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일반적인 버추얼박스 설치 방법을 따라가면 된다. 가상 머신을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대한 세세한 내역은 다루지 않겠다.

이제 가상 머신이 설치된 USB를 윈도우 PC에 꽂고 Portable-VirtualBox.exe를 열면 어떤 환경에서도 일회용 리눅스 라이브 CD에서와 같은 파일 보관 문제 없이 해당 운영체제를 실행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