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21세기 개발자들을 괴롭히는 12가지 윤리적 딜레마

Peter Wayner | InfoWorld 2014.04.29


엔지니어의 과제는 악용을 예상하고 그 악용을 차단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애플의 가림막은 그러한 설계를 멋지게 구현하는 방법에 대한 아주 좋은 예다. 필자는 SAT 커닝에 대한 글을 쓸 당시 계산기에 네트워킹 소프트웨어를 추가하는 중이었던 한 해커를 만났다. 그 해커는 심사숙고 끝에 유선 프로토콜만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학생들이 와이파이를 탑재한 계산기를 가지고 들어가 시험에 이용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유선 프로토콜만 지원했기 때문에 계산기를 사용하려면 근처의 컴퓨터에 직접 선을 연결해야만 했다. 이 해커는 무선 프로토콜을 생략하는 것을 몹시 아쉬워했지만 악용의 위험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

윤리적 딜레마 7: 데이터 요청에 대해 얼마만큼 고객을 보호해야 하는가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업이라면 언젠가는 분명히 고객과 정부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때가 온다. 사법기관에 데이터를 넘기라는 요구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고, 그로 인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들은 법 앞에서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어느 선까지 배신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데이터 요청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더 나아가 변호사를 고용해서 데이터 요청이 정말 합법적인지 여부에 대해 법적으로 논쟁을 벌일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법원이 그 합법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훨씬 전에 그 회사의 돈은 바닥날 것이다.

쉬운 답은 없다. 고객에게 거짓말을 하며 사업하느니 그 사업을 접는 쪽을 택하는 기업도 있고, 정부의 데이터 요청을 공개하려 노력하는 기업들도 있다. 다만 많은 경우 정부는 그러한 공개를 금지하려 든다.

윤리적 딜레마 8: 인터넷의 국제적인 속성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인터넷은 전통적인 국경의 장벽을 너머 어디로든 뻗어나간다. 이러한 이유로, 고객 A와 B가 서로 다른 국가에 있는 경우 법적인 고민거리가 발생하게 된다. 그게 끝이 아니다. 서버 C와 D 역시 서로 다른 국가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은 분명 윤리적 문제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유럽은 개인 정보의 보관에 대한 엄격한 법률을 두고 있으며, 사생활 침해를 윤리적 실패로 간주한다. 그런가 하면 기업들에게 거래에 대한 방대한 기록을 보관하도록 요구하는 국가들도 있다. 고객이 여러 국가에 있다면 그 회사는 어느 나라의 법에 따라야 할까? 데이터가 서로 다른 국가에 존재한다면? 데이터가 국경 너머로 전송되는 경우에는?

모든 법적인 사태에 대비하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고 그래서 많은 기업들은 그냥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윤리적 딜레마 9: 오픈 소스에 얼마나 되돌려줘야 하는가
모두가 알다시피 오픈 소스는 무료다. 아무런 비용도 지불하지 않으며 바로 그런 이유로 오픈 소스는 멋지고도 복잡하다. 그러나 모두가 이 무료 코드를 사용하는 데 따르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오픈 소스 패키지에는 라이선스가 함께 제공되며 오픈 소스 사용자는 이 라이선스의 내용을 준수해야 한다.

일부 라이선스는 별다른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다. 아파치 라이선스 또는 MIT 라이선스의 경우 그저 라이선스의 인정을 요구할 뿐이고 그 외에는 없다. 그러나 GNU 일반 공용 라이선스와 같이 코드에 대한 모든 개선 작업을 공유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오픈 소스 라이선스 문구를 살펴보면 윤리적인 과제가 드러난다. 한 대형 공공 기업의 관리자가 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MySQL을 배포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빚지지 않았다." 그는 라이선스의 의무 사항을 소프트웨어 재배포 행위에 묶은,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라이선스 구절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 회사는 웹 애플리케이션용으로 MySQL을 사용했으므로 그는 아무것도 기여하지 않고 가져가기만 해도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윤리적인 의무를 측정하는 간단한 방법은 없고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그 의미를 두고 해답 없는 논쟁을 벌이느라 시간을 낭비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기여를 중단한다면, 결국 모든 오픈 소스 노력은 서서히 그 움직임을 멈추게 될 것이다. 다행인 사실은 기여가 모두에게 최선의 이익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모든 사람들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가 자신이 사용하는 것과 호환성을 유지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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