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접속을 통해 데스크톱 컴퓨터를 제어하는 작업은, 마치 물 속에서 뛰는 것과 같다. 어찌어찌 앞으로 나갈 수는 있다. 그러나 심각할 정도로 느리고 불편하다.
구글이 새로운 크롬 리모트 데스크톱 앱을 지난 주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이 앱에서도 마찬가지다. 홍보 문구가 틀린 것은 아니다. 윈도우나 맥 컴퓨터에 원격으로 접속하고 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원격 제어 앱과 달리 가격도 무료다. 그러나 몇 분 정도라도 이용해본다면 부질없음을 깨닫고 맥주나 마시러 나가게 될 것이다.
이 무료 구글 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크롬 웹 스토어에 방문해 크롬 리모트 데스크톱 앱을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6자리 PIN 암호를 지정해야 한다.
설치과 설정 작업이 끝나면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크롬 리모트 데스크톱을 실행할 수 있다. 이 때 컴퓨터는 대기 모드 상태가 아니어야 한다. 앱을 구동시키면 컴퓨터 화면을 모두 볼 수 있다.
또 로그미인과 달리 크롬 리모트 데스크톱은 필자의 멀티 모니터 환경(3개)에서도 잘 동작했다. 아이맥 컴퓨터에 2개의 추가 모니터가 세로 모드로 부착된 환경이다. 로그미인의 경우 아이맥 디스플레이만 표시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만족스럽다.
단 구글 넥서스 7의 화면에서는 마치 미니어처처럼 나타났다. 작은 커서라도 추가할 때면 화면을 확대할 방법이 없었기에 미세한 제어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예를 들어 원하는 파일을 선택해 열기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다른 단점도 있었다. 온스크린 키보드를 이용할 때면 볼 수 있는 화면이 더 줄어든다. 물 속에서 뛰는 경험이 진흙탕 속에서 뛰는 경험으로 바뀐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크롬 리모트 데스크톱가 무료이기는 하다. 로그미인 프로 서비스(연 99달러)와 비교하면 더욱 매력적이다. 그러나 필자 입장에서는 파일을 드롭박스에 저장하고 드롭박스의 모바일 앱을 통해 이 파일에 접근하는 것이 훨씬 실용적이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