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토픽 브리핑 | 퍼블릭 클라우드 가격 경쟁과 변화하는 경제성

박재곤 기자 | ITWorld 2014.04.18
사건의 전말은 일견 단순하다. 3월 25일 구글이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컴퓨트 엔진의 온디맨드 가상머신 가격을 32%나 할인했다. 사실 가격 인하 폭이 크다는 것 외에는 이 분야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이 가격 인하를 발표한지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아마존 웹 서비스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비슷한 수준의, 또는 일부 서비스에 대해서는 더 과격한 가격 인하를 발표하면서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새로운 가격 경쟁이 시작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애저 IaaS 서비스의 가격을 35%, 스토리지 서비스의 경우는 최고 65%까지 인하하면서 세 업체의 가격 인하가 일단락됐다.

지난 해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은 IaaS 시장에서 아마존 웹 서비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에 이번 가격 인하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그만큼 컸던 것이 사실이다.

격화되는 클라우드 가격 경쟁…AWS, 하루 만에 구글에 반격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 가격 인하…기본 계층 새로 도입

3월말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이들 업체의 가격 인하 결정은 30%를 넘는 큰 폭의 가격 인하 외에도 몇 가지 관심을 끄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는 기본(Basic) 서비스 계층을 새로 도입했다. 표준 인스턴스와 동일한 구성이지만 로드밸런싱과 자동 확장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그야말로 ‘기본 컴퓨팅’만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더 단순한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를 서비스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보다 더 업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구글의 이른바 ‘장기 사용 할인(Sustained Use Discounts)’이다. 오래 사용하면 그만큼 누진적으로 이용 요금을 할인해 주는 이 제도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비용에 대한 기존의 지적을 해소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일정한 워크로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기업의 경우 굳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 기존의 통념이었는데, 장기 사용 할인 제도는 일정 수준의 워크로드가 유지되는 경우에도 퍼블릭 클라우드가 비용 측면에서 합리적일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구글은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이 무어의 법칙에 따라 인하될 것이라는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앞으로도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구글은 최근 아태지역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확장하며 아마존과의 전지구적인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도 하다.

“변화하는 클라우드 경제학” 구글의 새로운 가격 정책이 갖는 의미
구글, 아태지역 클라우드 플랫폼 확장…아마존과 경쟁 구도 강화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빅 3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의 가격 인하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대형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중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기적으로 소수의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IDC의 최근 전망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가격 인하가 계속되고 저렴한 가격이 기본 요소가 된 이후의 경쟁 요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완전한 서비스와 생태계를 위한 전문적인 소프트웨어 지식이 향후 경쟁의 필수 요소로 거론되고 있으며, 중소업체의 경우 산업별로 전문화된 솔루션을 갖추고 있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이 손익계산을 다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의 퍼블릭 클라우드 가격뿐만 아니라 향후 지속적인 가격 인하 역시 계산에 넣어야 하고,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도 반영해야 한다는 것.

빅 3 클라우드의 가격 인하 완료…다음 차별화 경쟁에 관심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퍼블릭 클라우드 경쟁의 의미와 향후 전망

클라우드 컴퓨팅이 상식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업체들의 이런 공격적인 전략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시장 가능성이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다. 그리고 또 다른 큰 변화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런 경쟁으로 인해 생겨나는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서비스, 높은 품질의 기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에게는 치열한 싸움을 계속 해야 하는 힘든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