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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삼성 기어핏, “매력적인 하드웨어, 실망스러운 소프트웨어”

Jon Phillips | TechHive 2014.04.16
지난 해 출시된 갤럭시 기어(Galaxy Gear) 스마트워치는 미적으로 호불호가 갈렸으며, 반 쪽짜리 기능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그 커다란 우표 크기의 UI에 너무 많은 것을 우겨 넣은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200달러짜리 신형 기어핏 피트니스 트래커는 산업 디자인의 관점과 더 적은 기능을 탑재한 "빼기를 통한 더하기"의 관점에서 접근하기가 훨씬 쉬운 기기이다.


기어핏에서는 사용자의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는 광학 센서가 있으나, 말을 하지 않아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기어핏에는 카메라가 포함되어 있지 않고, 음성 제어를 지원하지 않으며, 전화 기능도 빠져있다. 그리고 서드파티 앱도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에 이 대담하면서 매력적인 곡면형 웨어러블 기기는 움직임 추적과 스마트폰 알림 기능에 더욱 충실하고 있다. 이런 디자인 방향은 반드시 완벽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손목에 두를 수 있는 모바일 명령 스테이션을 원하는 것이 아님을 인지한 결과이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 기어핏은 삼성의 신형 최신 광학 심박 센서가 탑재되어 있긴 하지만 뛰어난 피트니스 트래커라고 할 수는 없다. 기어핏의 피트니스(Fitness) 기능은 정확하지 않을뿐더러 사용하기도 어렵다. 직관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스마트워치 스타일의 메인 기능인 알림 기능이 가장 빛난다.

결론적으로, 하드웨어는 성공했지만 소프트웨어는 실패작이란 말이다.

하지만 우선 근사한 디스플레이부터 파헤쳐 보자
삼성이 드디어 금주법의 폐지 이후로 모든 소비자 가전 박람회마다 공개했던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기술의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 그리고 기어핏에 장착된 그 모습은 환상 그 자체이다.

1.8 인치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는 매우 선명한 432x128의 해상도를 자랑한다. 화려한 색상과 유려한 곡선은 그 어떤 하드웨어보다도 공상 과학적인 느낌을 자아내기 때문에 낯선 이에게 이 외계인 시계를 어디에서 얻었는지 질문을 받기에 충분하다. 물론, 해리스(Harris) 트위드 사냥 코트나 샤넬(Chanel)의 고급 제품과 잘 어울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포티하고 포스트모던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기어핏이 잘 어울릴 것이다.

갤럭시 폰의 기어핏 매니저를 통해서 백그라운드 이미지를 선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사용자 환경은 수평 지향적이지만 기어핏 출시 직전에 공개된 펌웨어(Firmware) 업데이트 덕분에 세로 모드로 화면을 볼 수 있다. 이 덕분에 필자의 최종 리뷰 점수가 크게 향상되었다. 수평 방향은 이상할 뿐 아니라 화면을 보기 위해 팔과 머리를 과도하게 비틀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사용자는 다양한 시계 및 배경화면을 선택할 수 있으며, 심지어 삼성 갤럭시 기기로 촬영한 사진으로 자신만의 배경화면을 빠르게 생성할 수도 있다. 그렇다. 기어핏을 구성하고 일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하드웨어 페어링(Pairing)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최소 17종의 삼성 휴대폰 및 태블릿과 호환되며, 이는 친구 목록의 스마트폰 한 대와만 호환되던 지난 해의 갤럭시 기어에 비하면 호환성 측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할 수 있다.

고무 스트랩은 편안하며 탈부착이 쉽다.


핏은 고무 스트랩에서 분리하여 따로 판매되는 다른 색상의 밴드에 삽입할 수 있다. 해당 기기는 피트비트 포스(Fitbit Force)와 동일한 핀 기반의 고정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지만 잠금 방식이 훨씬 간결하며 기어핏이 스트랩 문제로 리콜(Recall)된 적은 없다. 데스크톱 키보드를 사용하는 동안 필자의 다른 다양한 손목시계줄과 마찬가지로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없었다. 삼성의 사용자 설명서에 보면 손목 위에 "편안하게" 착용하여 심박 센서가 피부와 적절히 접촉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해당 기기에는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가 포함되어 있어 움직임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론적으로, 사용자는 (화면을 쳐다보듯이) 팔을 들어 올리고 손목을 돌려 화면을 켤 수 있지만, 이 기능은 일관적이지 않았고 몸 동작에 크게 좌우되었다. 결과적으로 기어핏을 손목 시계로 이용할 때는 전원 버튼을 자주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안타깝게도 기어핏은 충전을 자주 해줘야 한다.


삼성의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 기술은 상대적으로 에너지 효율적이긴 하지만 하루를 갓 넘기자마자 배터리 충전량 15%에서 배터리 경고 메시지가 표시되었다. 어쨌든, 삼성은 1회 충전으로 3-4일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필자는 제품 테스트 중 기어핏을 자주 켜야 했다.

비록 테스트 중 배터리 사용 시간이 두 배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이틀은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베이시스(Basis), 조본(Jawbone), 피트비트 등의 액티비티 트래커는 1회 충전으로 5-10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기어 피트는 단순히 USB 연결만으로 충전이 불가능하다. 충전을 위해서는 특수 거치대가 있어야만 한다. 이런 것들은 잃어버리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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