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8

글로벌 칼럼 |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나는 4가지 징후

Mike Elgan | Computerworld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회사다. 물론 CEO 사티야 나델라의 지휘 아래에 발표된 변화 중 많은 부분은 전임 CEO 스티브 발머가 고안한 것들이지만 아무튼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이상 예전의 그 회사가 아니다. 구태를 벗어 던지고 현명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보다 더 나은 회사가 되고자 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지난 주부터 도입한 4가지를 살펴보자.

1. 아이패드
필자는 4년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반드시 애플 아이패드용 오피스를 출시해야만 이유를 제시한 바 있다.

몇 년 전에 아이패드용 오피스를 출시하지 않은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크나큰 기회의 손실이었다. 당시만 해도 워드를 비롯한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사람들의 의존도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컸다. 그때 그냥 아이패드용 오피스만 출시했더라면 많은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오피스를 선택했을 테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초창기 매킨토시에서 그랬듯이 아이패드의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도 독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패드가 더 폭넓게 보급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기차는 그렇게 마이크로소프트를 남겨두고 떠나갔다. 사용자들은 애플 페이지, 구글 문서도구와 같은 대안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고 이 대안들은 필자가 칼럼을 쓰고 얼마 후 오피스 호환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그리고 마침내 마이크로소프트의 신임 CEO와 오피스 팀은 아이패드용 오피스를 발표했다. 물론 늦었지만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분명히 낫다.


가장 좋은 점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를 포함한 오피스 아이패드 버전은 마지못해 내놓은 듯한, 대충 시늉만 한 무성의한 제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완전한 네이티브 아이패드 앱으로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랫동안 캐시 카우를 아이패드 플랫폼으로 가져오길 거부했지만 일단 가져오기로 결심한 이후에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이 발표가 바로 새로운 마이크로소프트, 더 나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2. 취미가(사물 인터넷을 위한 윈도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빌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새 버전의 윈도우를 발표했다. 이름하여 사물 인터넷을 위한 윈도우(Windows for the Internet of Things)다. 물론 사물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금까지 강세를 보인 영역인 임베디드 시스템에 연결 기능을 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기존과 같은 거대 기업과 공장 또는 제조업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취미가, 애호가, 그리고 교육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사물 인터넷" 버전의 윈도우는 인텔 쿼크(Quark) 칩으로 작동하는 갈릴레오(Galileo) 해커 보드에서 실행되도록 설계됐다. 심지어 리눅스를 지원하는 아르두이노(Arduino)의 오픈소스 마이크로컨트롤러 보드와도 호환된다.

이것 역시 새로운 마이크로소프트, 즉 해커와 취미가, 교육 커뮤니티를 양성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의미하는 지표다.

3. 무료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는 항상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가격을 책정했고 가끔은 그 선을 넘기도 했다. 그런데 사물 인터넷을 위한 윈도우는 뜻밖에도 무료로 내놨다.

게다가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단말기 제조업체들에게 윈도우 운영체제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단, 크기가 9인치 이하인 일반 소비자용 기기에 한해서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는 기기 한 대당 5~15달러를 받았음.)

4. 투명성(코타나의 노트북 기능)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폰용 가상 비서인 코타나(Cortana)를 발표했다. 애플 시리, 구글 나우와 여러모로 비교되는 코타나는 사용자의 일상 언어로 된 질문을 듣고 답을 주거나 특정 동작을 수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반응한다.

코타나는 시리와 마찬가지로 "성격"을 가졌다. 코타나는 구글 나우와 마찬가지로 사용자 개인별로 설정된 정보가 수신되면 이를 알려준다.

코타나가 시리, 구글 나우와 다른 점은 사용자에 대해 저장하는 정보와 자신의 동작에 있어서 극히 투명하다는 것이다.

이 투명성은 노트북이라는 코타나의 기능을 통해 잘 드러난다. 노트북은 코타나가 사용자에 대해 아는 모든 개인 정보를 저장하는 일종의 문서다. 예를 들어 코타나는 사용자 배우자의 이름이 타일러임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타일러에게 전화 걸어"라는 음성 명령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 그런데 노트북에서 이 정보를 삭제하면 코타나도 그 이름을 "잊는다".

개인 정보를 추가하는 일도 삭제하는 것 못지않게 간단하다. 사실 코타나의 멋지고 독특한 기능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상당히 급진적인 형태의 최종 사용자 투명성을 도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가상 비서 기술에 있어서 이러한 투명성은 구글을 앞선다.

아이패드, 취미가, 무료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투명성의 수용, 과거의 마이크로소프트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새로운 회사가 되고 있다. 과거를 고집하며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통했던 적도 없는) 쓸모 없는 모델에 더 이상 매달리지 않는 모습이다.

일련의 놀라운 발표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스티머 발머의 암흑기를 벗어나 미래를 끌어안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새로운 희망을 준다.  editor@itworld.co.kr


2014.04.08

글로벌 칼럼 |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나는 4가지 징후

Mike Elgan | Computerworld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회사다. 물론 CEO 사티야 나델라의 지휘 아래에 발표된 변화 중 많은 부분은 전임 CEO 스티브 발머가 고안한 것들이지만 아무튼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이상 예전의 그 회사가 아니다. 구태를 벗어 던지고 현명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보다 더 나은 회사가 되고자 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지난 주부터 도입한 4가지를 살펴보자.

1. 아이패드
필자는 4년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반드시 애플 아이패드용 오피스를 출시해야만 이유를 제시한 바 있다.

몇 년 전에 아이패드용 오피스를 출시하지 않은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크나큰 기회의 손실이었다. 당시만 해도 워드를 비롯한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사람들의 의존도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컸다. 그때 그냥 아이패드용 오피스만 출시했더라면 많은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오피스를 선택했을 테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초창기 매킨토시에서 그랬듯이 아이패드의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도 독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패드가 더 폭넓게 보급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기차는 그렇게 마이크로소프트를 남겨두고 떠나갔다. 사용자들은 애플 페이지, 구글 문서도구와 같은 대안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고 이 대안들은 필자가 칼럼을 쓰고 얼마 후 오피스 호환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그리고 마침내 마이크로소프트의 신임 CEO와 오피스 팀은 아이패드용 오피스를 발표했다. 물론 늦었지만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분명히 낫다.


가장 좋은 점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를 포함한 오피스 아이패드 버전은 마지못해 내놓은 듯한, 대충 시늉만 한 무성의한 제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완전한 네이티브 아이패드 앱으로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랫동안 캐시 카우를 아이패드 플랫폼으로 가져오길 거부했지만 일단 가져오기로 결심한 이후에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이 발표가 바로 새로운 마이크로소프트, 더 나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2. 취미가(사물 인터넷을 위한 윈도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빌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새 버전의 윈도우를 발표했다. 이름하여 사물 인터넷을 위한 윈도우(Windows for the Internet of Things)다. 물론 사물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금까지 강세를 보인 영역인 임베디드 시스템에 연결 기능을 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기존과 같은 거대 기업과 공장 또는 제조업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취미가, 애호가, 그리고 교육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사물 인터넷" 버전의 윈도우는 인텔 쿼크(Quark) 칩으로 작동하는 갈릴레오(Galileo) 해커 보드에서 실행되도록 설계됐다. 심지어 리눅스를 지원하는 아르두이노(Arduino)의 오픈소스 마이크로컨트롤러 보드와도 호환된다.

이것 역시 새로운 마이크로소프트, 즉 해커와 취미가, 교육 커뮤니티를 양성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의미하는 지표다.

3. 무료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는 항상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가격을 책정했고 가끔은 그 선을 넘기도 했다. 그런데 사물 인터넷을 위한 윈도우는 뜻밖에도 무료로 내놨다.

게다가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단말기 제조업체들에게 윈도우 운영체제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단, 크기가 9인치 이하인 일반 소비자용 기기에 한해서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는 기기 한 대당 5~15달러를 받았음.)

4. 투명성(코타나의 노트북 기능)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폰용 가상 비서인 코타나(Cortana)를 발표했다. 애플 시리, 구글 나우와 여러모로 비교되는 코타나는 사용자의 일상 언어로 된 질문을 듣고 답을 주거나 특정 동작을 수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반응한다.

코타나는 시리와 마찬가지로 "성격"을 가졌다. 코타나는 구글 나우와 마찬가지로 사용자 개인별로 설정된 정보가 수신되면 이를 알려준다.

코타나가 시리, 구글 나우와 다른 점은 사용자에 대해 저장하는 정보와 자신의 동작에 있어서 극히 투명하다는 것이다.

이 투명성은 노트북이라는 코타나의 기능을 통해 잘 드러난다. 노트북은 코타나가 사용자에 대해 아는 모든 개인 정보를 저장하는 일종의 문서다. 예를 들어 코타나는 사용자 배우자의 이름이 타일러임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타일러에게 전화 걸어"라는 음성 명령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 그런데 노트북에서 이 정보를 삭제하면 코타나도 그 이름을 "잊는다".

개인 정보를 추가하는 일도 삭제하는 것 못지않게 간단하다. 사실 코타나의 멋지고 독특한 기능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상당히 급진적인 형태의 최종 사용자 투명성을 도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가상 비서 기술에 있어서 이러한 투명성은 구글을 앞선다.

아이패드, 취미가, 무료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투명성의 수용, 과거의 마이크로소프트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새로운 회사가 되고 있다. 과거를 고집하며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통했던 적도 없는) 쓸모 없는 모델에 더 이상 매달리지 않는 모습이다.

일련의 놀라운 발표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스티머 발머의 암흑기를 벗어나 미래를 끌어안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새로운 희망을 준다.  editor@itworld.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