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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기업내 IT에 미래는 없다 … 당장 클라우드 열차에 올라라

J. Peter Bruzzese | InfoWorld 2014.03.21
필자는 스스로에 계속 거짓말을 했다. 모든 인프라스트럭처가 클라우드로 옮겨가는 기술적 전환점이 도래한다 해도 내부 IT는 생존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IT가, 적어도 우리가 아는 IT의 형태로는 클라우드 전환을 극복하고 생존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앞으로도 익스체인지를 수동으로 설치하는 편을 선호하는 필자와 같은 고리타분한 내부 작업자가 있겠지만,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운영 비용(OPEX – 클라우드 방식)과 자본 비용(CAPEX – 내부 방식) 간의 논란은 기업에서 매일같이 벌어진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타협해야 할 부분은 있지만 갈수록 OPEX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임대냐 구매냐의 오랜 논란은 클라우드로 인해 임대 쪽으로 상당히 기울고 있다. 특히 관리형 클라우드 환경에 과도한 리소스 소비(즉, 높은 비용)를 방지하기 위한 자동 스핀업/스핀다운 기능을 제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필자는 최근 니콜라스 카의 '큰 전환'(The Big Switch)이라는 책을 읽었다. 니콜라스 카는 2004년 논란이 된 바 있는, IT의 미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IT가 중요한가'(Does IT Matter?)라는 책을 썼던 인물이다.

책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은 둘째치고, 일단 필자의 머리를 강타한 대목은 기업의 전기가 구내 시스템에서(예전에는 회사에 전기 설계자와 관리자가 포함된 전기 부서가 있었음. 지금의 IT 부서와 비슷함) 간단히 연결해 이용할 수 있는(지금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비슷함) 외부 업체 전력망으로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다. 한때 기업들이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쏟아 부었던 대상인 전기는 이후 그냥 꽂아서 쓰고 비용을 내면 되는 간편한 공공재로 바뀌었다. 그리고 좋든 싫은 똑같은 일이 IT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한때 IT 부서는 모든 기업에서 막강한 지위를 누렸다. 많은 예산이 IT 부서로 흘러들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기업들은 오피스 365를 가입 방식으로 사용한다. 사무실 관리자는 간편한 웹 인터페이스에 사용자 계정을 추가한다. 과거 IT가 담당했던 부분들이 이젠 마치 공공재와 같은 일상적인 서비스가 되고 있다.

필자는 최근 윈도우 애저 포털에 로그인해서 윈도우 서버 2012 및 셰어포인트에 포함된 템플릿을 선택한 다음 실행하고 그 사이 커피 한 잔을 타러 갔는데, 돌아오기도 전에 이미 작업은 끝나 있었다.

같은 작업을 구내에서도 할 수 있겠지만, 그 기능을 수행할 소프트웨어를 갖추기 위한 인프라스트럭처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반면 애저에서는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는 것 외에는 거의 할 일이 없었다. 애저든 다른 업체의 서비스든 중요하지 않다. (애저를 선택한 이유는 필자가 이미 사용 중인 다른 마이크로소프트 기술과 잘 연동되기 때문일 뿐) 패턴은 같다. 로그인하고 몇 가지를 선택하면 끝이다. 이 모습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필자처럼 1990년대 후반에 이쪽 일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스스로 "나는 항상 필요한 인력인 온사이트 전문가가 되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파워셸 클래스와 자동화에 대한 경험에 기대고, 시스템 센터 콘퍼런스에서 가끔 세션을 담당하며 소일하다가 때가 되면 은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IT 경력을 오래 이어가고 싶다면 그러한 안일한 자세에서 벗어야 한다. 완전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형태의 인프라스트럭처(IaaS) 또는 서비스 형태의 플랫폼(PaaS) 모델로의 전환이 임박했다. 앞으로 5년 동안은 하이브리드와 컨버전스 솔루션들이 나오면서 내부에서 클라우드로의 전반적인 전환을 유도하겠지만, 최종적으로는 관리할 구내 IT는 거의 남지 않게 된다.

필자는 최근 한 방에 모인 IT 전문가들에게 서버를 위한 내부 가상화 작업을 해본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 모두가 마치 자신은 과거에 머물지 않고 ‘최신' 흐름에 따른다는 듯 자랑스럽게 손을 들었다. 그런 다음 필자는 테스트 또는 프로덕션 서버를 위해 애저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사용해 본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 30명 중에서 손을 든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바로 여기서 현재 대부분의 IT 관리자들이 알게 모르게 직면한 위험을 볼 수 있다. IT 부서 관점에서 2000~2010년은 가상화의 기간이었지만 그 시대는 이미 끝났다. 가상화는 이제 최신이 아니다. 그저 새로운 레거시에 불과하다. 2010년대는 컨버전스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가 된다. 그 이후는 완전한 클라우드 환경이 구성된다.

도태되지 않으려면 변화하고 성장해야 한다. 필자가 과거에 그랬듯이 고집스럽게 과거에 머무를 수도 있다. 그러나 보안, 가용성, 성능, 유연성에 대한 우려를 클라우드 기반 도구가 극복하고 나면 그러한 고집은 더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도 여러분이 처음은 아니다. 1880년, 최초로 전기 배전용 시스템을 발명한 토머스 에디슨은 처음에는 직류(DC)를 사용했다. 교류(AC)가 더 높은 전압을 사용할 수 있고 변압기를 통해 가정과 회사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강압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에디슨은 AC를 도입하려 들지 않았다. 웨스팅하우스와 같은 경쟁자들은 AC에 전념했지만, 에디슨은 고집을 꺾기는커녕 오히려 AC 기술을 퇴출하기 위한 선전전을 벌였다. 심지어 AC의 위험성을 증명한답시고 공개적으로 동물들을 감전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알다시피 에디슨의 시도는 실패했고 결국 AC 전류가 표준이 됐다.

기술이 멈출 수 없는 방향을 향해 움직인다면 가로막거나 거스르려 애쓰지 말고, 그 움직임에 합류하라. 지금은 클라우드를 향한 열차에 올라탈 시간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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