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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갤럭시 노트 프로, 안드로이드의 야심찬 '윈도우 대체' 시도

Mark Hachman | PCWorld 2014.02.28
저렴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수없이 많은 가운데 750달러(약 80만 원)짜리 12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다소 무리수처럼 보인다. 아직은 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윈도우 노트북을 대체하기 힘들어 보이지만, 그런 날이 그리 멀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 윈도우 노트북의 대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처럼 거대한 태블릿인 삼성 갤럭시 노트 프로는 책상 위에서 사용하는 게 최선이다. 삼성의 12.2인치 갤럭시 노트 프로(두께 7.95mm, 무게 748g)는 갤럭시 탭 프로와 사실상 같은 크기에 S-펜 스타일러스가 추가됐다.

이 기기는 넥서스 7 같은 작은 태블릿들의 경쟁자가 아니다. 지난해 나온 갤럭시 노트 3 스마트폰이 노트북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면, 이 신형 갤럭시 노트 프로는 전자 연습장 역할도 할 수 있다. 또한, 놀랄 만큼 잘 갖춰진 생산성 앱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삼성의 자체 앱 스코어에 갖춰져 있어 실제로 업무용으로 쓰기에도 무리가 없다.



노트 프로는 내장 32GB 모델이 750달러, 64GB 모델이 850달러다. LTE WLAN 칩이 내장된 모델의 가격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삼성 측은 와이파이 버전 노트 프로에 1.9GHz 쿼드코어 ARM 코텍스 A15 칩과 안드로이드 4.4 킷캣이 탑재된다고 밝혔다. 우리의 자체 테스트에서 이 제품은 썬스파이더(Sunspider) 0.97초(태블릿 부문 최상위권 점수), 피스키퍼(PeaceKeeper) 815점을 기록했다. 참고로 아이패드 3은 피스키퍼에서 516점, 델 XPS 10은 324점이었으며, 높을수록 성능이 좋은 것이다.

삼성의 ‘서피스’
노트 프로가 64GB 모델을 899달러에 파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2 프로에 대한 대항마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노트 프로와 서피스 프로 2 모두 접을 수 있는 키보드 커버를 기본 제공하고 노트 프로는 커버를 뒤집어서 기기를 켜고 잠금 해제할 수 있게 돼 있다. 삼성은 노트 프로의 커버를 스탠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해 보니 잘 안 됐다.

또한, 노트 프로는 서피스의 타입(Type)과 터치커버(TouchCovers) 같은 내장 키보드가 없다. 그래서 노트북 대신 사용하려면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무릎 위'라는 노트북의 의미가 완전히 무색해진다.

외형을 보면 노트 프로는 노트 3과 비슷하게 생겼다. 가로 사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고, 물리적 홈 버튼은 뒤로가기와 애플리케이션 버튼 사이에 위치한다. 위쪽에는 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와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가 있다(안타깝게도 삼성의 커버에는 후면 카메라 구멍이 없어서 카메라 버튼을 누를 때 불편하게 커버를 잡고 있어야 한다). 볼륨과 전원 스위치는 상단에 있고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은 측면에 있다.

저평가 받는 생산성 툴
노트3처럼 노트 프로는 새로운 USB 3.0 단자를 탑재해 고출력 충전 플러그를 사용할 수 있다. 3~4시간 만에 완충되며 배터리 수명은 훌륭하다. 내장 9,500mAh 배터리는 이틀 심지어 3일까지도 사용할 수 있고, 자체 비디오 루프 테스트에서 8시간 37분을 버텼다. 델 XPS 10 태블릿과 비슷한 수치다.

불행히도 노트 프로는 장시간 비행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이 태블릿의 스탠드와 블루투스 키보드는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놓기엔 너무 크다. 손에 들고 영상을 재생하는 용도 정도는 가능하다. 12.2인치 디스플레이는 2560x1600 해상도, 247ppi이며, 39.99달러에 판매하는 외장 HDMI 동글을 이용하면 외장 모니터로 사용할 수도 있다.

갤럭시 S4 스마트폰부터 삼성의 최신 기기들에 반복되는 한가지 문제점은 '스마트 포즈’(사용자가 다른 곳을 쳐다보면 영상 재생이 멈춘다) 같은 잡다한 기능들이다. 노트 프로의 설정 메뉴에서도 이런 수많은 기타 기능들이 숨겨져 있는데, 다행히도 기본 설정은 꺼져 있는 상태다.



기본 설정 홈 화면에는 S 노트 위젯을 위한 거대한 리마인더가 있어서 S 펜을 잊으면 안 된다. 그와 동급으로 쓸모없는 뉴욕타임스와 트위터 위젯은 화면에서 숨길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워치온(WatchON)과 삼성의 플립보드식 마이 매거진(My Magazine) 앱 같은 뉴스, 엔터테인먼트 앱 컬렉션들은 화면 주변부에 국한되어 있다.

노트 폰에서처럼, S 펜을 꺼내면 몇 가지 옵션이 발동되는데, 여기에는 연습장에 콘텐츠를 저장시키는 액션 메모, 그리고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펜 윈도우 등이 있다. 펜 윈도우는 창 안에 다른 앱을 실행할 수 있게 해줘 안드로이드에 데스크톱 같은 멀티태스킹 환경을 구축해준다. 간단히 상자를 그리고 거기에서 그 공간에 두 번째로 실행될 앱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삼성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바로 멀티 윈도우 모드로, 삼성의 가장 큰 제품인 갤럭시 탭과 노트 태블릿에서만 작동하는 기능이다. 멀티 윈도우 모드를 발동하려면 오른쪽 앱 목록에서 끌어와 선택하면 된다(예를 들어, 유튜브를 지원하지만, 앵그리버드는 지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지만, 크롬은 펜 윈도우 모드에서 지원하지만 멀티 윈도우 보기 아래에 있다). 한가지 앱을 끌어오면 메인 화면을 채운다. 두 번째 앱을 끌어오면 화면이 반으로 갈라져서 실행되는 식으로, 총 네 개까지 앱을 화면에 띄울 수 있다. 소형 태블릿에서의 이런 기능은 그냥 보여주기지만, 노트 프로 같은 대형 태블릿에서는 놀랄 만큼 유용하다.



쓸만한 오피스 스위트
더 인상적인 점은 수많은 노트 프로 자체나 삼성의 자체 앱스토어를 통해 사용 가능한 생산성 앱이 많다는 점이다. 시스코의 웹액스(WebEx) 삼성 리모트 PC 앱(마이크로소프트 리모트 데스크톱의 대안 앱), 그리고 한컴 뷰어 등이 여기 포함된다. 한컴의 워드프로세서인 한워드(Hanword)는 구글 플레이에서 17달러가 넘지만, 노트 프로에서는 무료이며 파워포인트와 엑셀 문서를 보고 편집할 수 있는 비슷한 앱들도 무료다.

한컴 앱은 ‘뷰어'와 편집 가능 버전으로 나오는데, 노트 프로는 선택 옵션 없이 ‘뷰어’ 버전을 먼저 실행해 상당히 귀찮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퀵오피스(quickoffice)도 설치돼 있다. 몇 가지 폰트 호환성 문제를 제외하면 한컴 앱은 놀랄 정도로 잘 작동한다. 단, 한 가지 주의할 것이 있다. 노트 프로에서 이들 생산성 앱은 무료다. 만약 서피스 프로 2에서는 오피스 365를 유료 구독하거나 오피스 2013을 구매해야 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두 제품 간의 가격 차이를 더 벌리는 요소가 된다.

삼성은 이상하게도 노트 3에 포함된 VPN 앱을 노트 프로에는 탑재하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시스코의 이지 커넥트(Easy Connect) 같은 안드로이드 버전을 플레이 스토어에서 찾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삼성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필자가 찾는 거의 모든 생산성 앱은 찾을 수 있었는데, 이 때문에 PC 같은 환경을 안드로이드 태블릿 상에서도 경험할 수 있었다.



결론은 이렇다. 윈도우 PC와 맥은 어도비 포토샵에서부터 최신 1인칭 슈팅 게임까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강력한 컴퓨팅 경험을 위한 사용자를 대변한다. 반면 태블릿과 아이패드는 이들 플랫폼 전용으로 만들어진 더 간단한 게임, 더 가벼운 생산성 앱을 쓰는 보통의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갤럭시 노트 프로는 큰 화면과 훌륭한 배터리 사용시간, 멀티 앱 창 기능, 쓸만한 PC급 소프트웨어 등 태블릿 애호가들뿐 아니라 윈도우만 사용했던 이동 노동자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기기다. 물론 삼성이 가격을 150달러 정도만 낮춘다면 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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