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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도전!' 1주일간 아이패드로만 개발 업무 처리하기

Marco Tabini | Macworld 2014.02.07
지난 12월 하순, 필자가 사는 캐나다 토론토는 기록적인 눈보라로 며칠간 정전이 됐다. 이 눈보라는 단풍나무를 쓰러뜨려 우리 집 지붕에 위태롭게 기대어 놓았고 동시에 따뜻한 해변에 대한 갈망을 남기고 지나갔다.

플로리다로 1주일간 가족 여행을 앞두고 필자는 여전히 개발자로서의 일상적으로 처리해야 할 업무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는 아이패드 에어만을 가지고 가기로 했는데, 이는 여행지에서 미키마우스와 악수를 하는 동안, 호텔에 3,000달러짜리 맥북 프로를 두고 다니기 싫었기 때문이다. 물론 걱정은 있었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아이패드는 콘텐츠 소비를 한 제품이지, 실제로 업무를 처리하는 기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준비를 갖추다
그래서 필자가 처음으로 해야 할 일은 어떤 장비를 갖고 떠날지 결정하는 일이었다. 타이핑을 아주 많이 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먼저 아이패드 전용 로지텍 태블릿 키보드(Logitech Tablet Keyboard for iPad)를 선택했다. 풀사이즈 키보드와 크기가 같고, 레이아웃이 멋질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받침대로 세울 수 있는 케이스가 함께 있다.

재그(Zagg)의 폴리오 키보드(Folio Keyboard)도 있지만, 더 큰 로지텍의 제품이 코드를 작성할 때 더 도움이 된다. 코드를 작성하는 일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지 않는 키를 더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에 모든 키의 조합을 넣는 제조방식의 키보드보다 본래의 크기를 갖는 키보드가 더 익숙하다.

덧붙이면, 필자는 집에서 쓰던 스마트 커버(Smart Cover)를 애플의 스마트 케이스 중 하나로 바꾸었다. 이를 통해 전체 무게를 줄이고 기기를 더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제 내 말이 들리나요
다음 중요한 것은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우리 개발팀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어 커뮤니케이션 대부분을 전자 장비를 통해서 처리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터넷과 통신 앱만 있으면 충분했다.

운 좋게도, 필자가 묵은 숙소는 아주 빠르고, 끊기지 않는 훌륭한 와이파이 시설을 지원했다. 덕분에 VPN에 쉽게 연결됐고 이를 통해 회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었다(흥미롭게도, 디즈니에서도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것 때문인지 액정 화면에 코를 박고 걷는 사람을 수없이 봤다).

비록 때때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iOS에 내장된 메일 앱은 무겁지 않은 이메일 작업에는 충분히 잘 작동했다. 받은 편지함의 최신 메일을 확인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애플은 iOS 7의 키보드 단축키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게 해주었고, 이를 통해 맥에서 사용하던 모든 키 조합이 아이패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태블릿 스크린을 두드리는 일이 많이 줄었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반면 팀원들과의 채팅용으로 사용한 아틀라시안의 힙챗(Atlassian’s HipChat)은 다소 실망이었다. 자체는 제대로 작동했지만, 잠시 다른 일을 할 때 바로 온라인 상태로 바뀌어 매우 불편했다. 아주 잠깐 다른 자료를 찾기 위해 창을 바꾸면, 필자의 동료들은 필자가 대화방에서 나갔다 들어온다는 메시지를 봐야 한다. 더 불편한 것은 이 서비스가 온라인이 아닐 때는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이메일을 전송한다는 점이다. 단지 몇 시간의 채팅만으로 필자의 편지함은 메일 폭탄을 맞았다!

코드, 마에스트로
대부분의 프로그래밍 작업은 웹 페이지 작업이 그렇듯 서버 쪽의 코드와 연계되어 있다. 이 때문에 필자에게 좋은 텍스트 에디터나, 코드를 테스트하기 위한 기능이 크게 중요치 않다.

앱스토어에는 개발자용 에디터 앱이 몇 개 있지만, 애플의 샌드박스 제약으로 아이패드에서 서버 쪽 코드를 실행하기 쉽지 않았다. 다행히도, 간단한 해법이 있었는데 먼저 디지털 오션(Digital Ocean)에서 가상 서버를 하나 대여한 뒤, 여기에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그 뒤에는, 시큐어 터미널을 이용해 원격에서 접속해 사용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필자는 시간당 0.007달러(한 달에 5달러)라는 놀라운 가격에, (좀 오래된 느낌이긴 하지만) 잘 동작하는 텍스트 기반 환경을 갖출 수 있었다. 물론 여기서 코드를 수정하고 실행해 볼 수 있었다. 아이패드에서 서버로 접속하는 데는 iSSH 프로그램을 사용했고, 약간 불안정한 Vim의 사용법을 배우는 짧은 기간을 거친 뒤에는(물론 그 사이에 태블릿과 키보드를 창문 밖으로 던지고 싶은 충동이 여러 번 있었다), 마치 집에서 작업하던 방식 그대로 일할 수 있었다.

답이 없는 브라우저 (Browser schmowser)
문제는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무언가를 테스트해야 할 때 발생했다. 애플은 iOS의 내장 브라우저에 '웹 인스펙터'(Web Inspector)라 불리는 기본적인 디버깅 환경을 탑재했다. 이것은 사파리의 OS X 버전에서 찾을 수 있는 ‘진짜' 웹 인스펙터에 비교하면 전혀 정교하지 않았고, 위기 상황에서나 간신히 쓸 정도였다.

iOS 6을 시작하면서, 애플은 인스펙터를 완전히 처분해 버렸고, iOS에서 유일하게 디버깅을 하는 방법은 맥에서 실행되고 있는 사파리에 연결하는 것뿐이었다. 상상 되겠지만, 이래서는 어떤 종류의 브라우저 코드도 디버깅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물론 복잡한 웹 앱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전혀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간신히 해결책을 찾았다. 로그메인 이그니션(LogMeIn Ignition)을 통해 집에 있는 맥에 연결했고, 거기에서 디버깅을 수행했다. 이것은 정말 힘들고 좌절을 느끼게 하는 작업이었지만, 다행히 이런 일은 한 번밖에 일어나지 않았고, 가까스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Tags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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