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7

소치 올림픽 개막식에서 아이폰 로고 가려라?

Philip Michaels | TechHive
'아이폰 안 되고요, 아이패드 미니 역시 안 됩니다.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에서는 빙판 위에 사람들이 애플 로고라고 착각할 수 있는 그런 궤적을 그려서도 안 돼요'

맥루머(MacRumors)를 비롯한 일부 언론이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선수들에게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 행사에서 애플 로고를 가릴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개막식에 입장할 때 대부분의 선수가 이 역사적인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휴대폰을 사용하는데, 바로 이때 애플 특유의 사과 마크가 TV 카메라에 잡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소치 올림픽에 모인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애플에 반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그저 삼성이 제공한 약간의 경품을 받았을 뿐이다. 삼성은 2014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공식 스마트폰 파트너로, 소치 올림픽에 참석한 모든 선수에게 갤럭시 노트 3을 지급했다. 총 수천 대 규모다.

이런 ‘투자' 때문에 삼성은 올림픽 개막식에서 애플 로고를 완전히 지워버리는 것이 그리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다른 보도를 보면 이러한 제한은 선수들에게만 해당한다. 관객들은 어떤 로고가 새겨져 있든 좋아하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어쨌든 이러한 요구가 올해 올림픽에 참석한 선수들에게 큰 불편이 될 것 같지는 않다(오히려 더 충격적인 것은 쌍둥이 변기다).

그러나 애플 로고를 가리라는 요구는 삼성과 애플 간의 불꽃 튀는 스마트폰 경쟁에서 새로운 분란거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기업 로고를 둘러싼 갈등은 올림픽의 단골 이슈다.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마이클 조단이 미국 국기를 이용해 공식 시상식 유니폼 속 리복 로고를 교묘하게 가렸다(이후 조던은 리복의 경쟁사인 나이키로부터 꽤 짭짤한 스폰서 십을 챙겼다).

삼성은 올해 올림픽 개막식에서 선수들에게 또 다른 마이클 조단이 되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editor@itworld.co.kr


2014.02.07

소치 올림픽 개막식에서 아이폰 로고 가려라?

Philip Michaels | TechHive
'아이폰 안 되고요, 아이패드 미니 역시 안 됩니다.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에서는 빙판 위에 사람들이 애플 로고라고 착각할 수 있는 그런 궤적을 그려서도 안 돼요'

맥루머(MacRumors)를 비롯한 일부 언론이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선수들에게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 행사에서 애플 로고를 가릴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개막식에 입장할 때 대부분의 선수가 이 역사적인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휴대폰을 사용하는데, 바로 이때 애플 특유의 사과 마크가 TV 카메라에 잡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소치 올림픽에 모인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애플에 반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그저 삼성이 제공한 약간의 경품을 받았을 뿐이다. 삼성은 2014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공식 스마트폰 파트너로, 소치 올림픽에 참석한 모든 선수에게 갤럭시 노트 3을 지급했다. 총 수천 대 규모다.

이런 ‘투자' 때문에 삼성은 올림픽 개막식에서 애플 로고를 완전히 지워버리는 것이 그리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다른 보도를 보면 이러한 제한은 선수들에게만 해당한다. 관객들은 어떤 로고가 새겨져 있든 좋아하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어쨌든 이러한 요구가 올해 올림픽에 참석한 선수들에게 큰 불편이 될 것 같지는 않다(오히려 더 충격적인 것은 쌍둥이 변기다).

그러나 애플 로고를 가리라는 요구는 삼성과 애플 간의 불꽃 튀는 스마트폰 경쟁에서 새로운 분란거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기업 로고를 둘러싼 갈등은 올림픽의 단골 이슈다.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마이클 조단이 미국 국기를 이용해 공식 시상식 유니폼 속 리복 로고를 교묘하게 가렸다(이후 조던은 리복의 경쟁사인 나이키로부터 꽤 짭짤한 스폰서 십을 챙겼다).

삼성은 올해 올림픽 개막식에서 선수들에게 또 다른 마이클 조단이 되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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