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vs. 안드로이드’ 모바일 플랫폼 보안 게임의 승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기업 환경에는 수 천, 수 만의 새로운 iOS, 안드로이드 기기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이제 모바일 기기가 지닌 리스크를 평가하는, 그리고 각 기기 OS 유형이 지닌 보안 역량을 비교하는 과정은 기업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단순히 최근의 악성코드 트렌드에만 주목하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iOS에 손을 들어줄 것이다. 한 예로 지난 해 미국 국토안보부와 사법부가 공동으로 진행, 발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악성코드 가운데 iOS를 타깃으로 하는 비율은 0.7%에 불과했던 반면, 안드로이드는 전체 악성코드의 79%로부터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의 보안 역량을 단순히 악성코드라는 기준을 통해서만 확단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기업들은 일반적인 스파이웨어 혹은 여타 악성코드뿐 아니라 그들의 고객과 파트너를 표적으로 삼는 공격들에 대하여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며, 각종 산업 및 정부의 규제 역시 따라야 한다.

어느 하나 쉬운 과정은 없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이 모두를 아우르는 질문을 상기해보자. 안드로이드와 iOS 중, 더 안전한 OS는 무엇인가?

안드로이드는 전진 중이다
애플의 모바일 OS가 더 나은 보안 수준을 갖췄다는 명제에 대해 사노피(Sanofi)의 모빌리티 엔지니어링 디렉터 브라이언 캐츠는 “절대적으로 그른 명제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난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iOS가 안드로이드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은 iOS가 빌트-인 보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인한 오해다. 그러나 이 곳에서도 보안 기능 가동을 위한 일련의 단계는 요구된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기기가 iOS 기반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업 정보 자산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는 기업들은 상당한 낭패를 볼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자산(관리 중 자산) 규모 2,500억 달러의 사모 투자 전문회사 블랙스톤 그룹(The Blackstone Group)의 정보 보안 책임자 겸 선임 부사장 제이 릭(Jay Leek)은 캐츠와 달리 iOS의 보안 성능에 대한 일반의 믿음에 어느 정도 동의를 보내는 입장이다. 지금으로부터 수 년 전 이들은 오직 iOS만을 기업의 유일한 모바일 기기로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런 결정의 가장 주요한 동인은 여타 모바일 OS들과 관련한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였다. 블랙스톤의 직원들 대다수가 이미 iOS 기기 이용자였다는 점 역시 이유로 작용했다. 그러나 블랙스톤의 IT 팀은 빠른 시일 내에 안드로이드에 대한 지원을 시작할 계획이다. 릭이 설명하는 안드로이드란, 모든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가 아닌, 그 안정성이 검증된, 예를 들어 삼성의 보안 모바일 OS KNOX 등을 의미한다.

릭은 “iOS가 안드로이드보다 안전하냐는 물음은 답을 내리기 상당히 어려운 것이다. 우선 비교 대상이 되는 안드로이드 기기가 무엇이냐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다. 삼성의 경우에는 일부 안드로이드 보안 후크(security hook)와 그들의 하드웨어를 통합하는 과정과 관련해 많은 부분을 안드로이드에 맞춰주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안드로이드를, 보다 구체적으로는 안드로이드 전반이 아닌 특정 안드로이드 기기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보안 통제 분야와 관련해서는,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OS 내부의 고유 보안 기능에 있어 상당한 도약을 보여줬다. 초보적인 단계에서 iOS 7은 기업이 접근권 획득을 위해 기업 VPN을 통한 연결을 진행할 수 있는 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향상된 모바일 기기 관리(MDM, Mobile Device Management) 지원을 제공하며, 서드파티 앱 내에 저장되는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싱글 사인-온(single sign-on)을 허용하는, 그리고 내장 생체인식 인증을 제공하는 등의 역량을 보여준다.

안드로이드 4.4(속칭 킷캣(KitKat))의 경우에는 리눅스 커널(Linux kernel) 내부에 구축된 보다 엄격한 접근 관리, 디지털 인증서 보안 경고에 대한 향상된 지원, 엘립틱 커브 암호문(Elliptic Curve Cryptography) 지원, 버퍼 오버플로(buffer overflow) 확인 과정의 자동 지원 등의 기능이 제공된다. 이에 더해 안드로이드 OS 상부에는 하드웨어 벤더들이 지원하는 보안 기능도 존재한다. 삼성 KNOX가 대표적인 예다. KNOX는 기업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안전 구역을 구축해 보다 안전한 부팅 과정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NOX를 통해 기업들은 KNOX가 보호하는 기기 내 구역에서 구동될 수 있는 기능에 대한 제한을 설정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캐츠는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각 제조업체들은 각자의 고유한 API를 갖추고 이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관리하며 차별화를 꾀한다. 따라서 이 고유 API를 획득하는 호출 방식 역시 차이를 드러낸다. 즉 API를 유용하게 이용하기 위해 사용자는 서로 다른 관리 벤더들과의 관계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식은 각기 다른 기기와 그것의 복잡한 API 및 보안 통제를 지원하는 과정에서의 일종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캐츠는 덧붙였다.

다양한 보안 통제 방식의 존재와 그들 각각의 분립성은 KNOX 사용자들에겐 때론 장점으로, 또 때론 단점으로 작용한다. 이를 적절히 활용할 경우 그 효과는 분명하지만, 400개 이상의 통제와 1,000개 이상의 API가 선택지로 존재하는 상황은 지원 과정의 복잡성을 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기기 보안 분야는 발전할 것이다
올해 2,3분기 내에 기업들은 그들의 IT 환경 내에 유입되는 안드로이드 기기들을 적절히 관리할 보안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릭은 말한다. 그는 “우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평가하고 사용자들의 기기 내에 저장된 앱을 목록화 하는 과정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앱 평가 과정에서 기업 환경에 부적절한, 혹은 기업을 어떠한 위협에 노출 시킬 가능성이 포착된다면, 우리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안전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평가 과정은 안드로이드 기기에만 국한된 과제가 아니다. 릭은 “앱 안정성 평가 원칙은 iOS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아이폰에 문제의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는 입증되기 전까진 가정일 뿐이다. iOS 앱들에서 역시 언제라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그 경우 우리는 패닉에 빠져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의견에는 캐츠 역시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이에 더해 캐츠는 네트워크에 모바일 기기를 허용하는 것에 있어서는 기기 단위의 검토, 다시 말해 ‘관리되는(managed)’ BYOD 방식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명확한 통제 구조가 확립된 기기들은 환경에 대한 완전한 접근권을 얻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기들은 제한된 영역에 대해서만 접근을 허용하고, 일부는 완전히 차단하는 등 보안 문제는 기기의 특성에 맞춘 개별적인 접근권 설정을 통해 다뤄질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의 기준은 기기에 적용될 수 있는 기초적 보안 통제의 유형이다. 사용자의 기기 선택 자체를 제한하는 것은 그리 현명하지 못한 방식이다. 핵심은 사용자가 어떠한 기기를 선택하기 전에, 그것을 이용하는 과정의 제약에 대해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보안 통제 구조를 명확히 확립하는 것은 기업과 최종 사용자 모두에게 가치를 전달해주는 활동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환경을 보다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을 것이고, 사용자는 보다 자유롭게 자신에게 적합한 기기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스타벅스(Starbucks)나 스냅챗(Snapchat) 등에서 대두된 최근의 보안 문제들을 상기해보자. 이제는 본인이 이들의 뒤를 잇는 뉴스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언제까지 손 놓고 앉아만 있기에는 위협은 너무나도 가까이 다가와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