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 퍼스널 컴퓨팅

'지난 30년'의 맥, 그리고 다음 30년의 ‘맥'

Dan Moren | Macworld 2014.01.29

맥이 세상에 태어난 지 이제 30년이 됐다. 그동안 좋은 맥, 나쁜 맥도 있었고 못생긴 맥도 있었다. 그러나 이 30주년을 축하하려는 순간, 문득 우리가 알고 또 좋아하는 모습 그대로의 맥이 앞으로 얼마나 더 머물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애플 경영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맥이 애플의 웅대한 계획에서 여전히 중요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인기와는 별도로 맥의 위상 역시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30년 동안 맥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맥의 미래가 보장됐다고 확신하기는 쉽지 않다. 앞으로 30년 후, 과연 맥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과거의 맥
한때 맥은 애플의 전부였다. 매킨토시(기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맥의 원래 이름은 ‘매킨토시' 4글자였다)는 등장과 함께 컴퓨터라는 개념을 새로 썼다. 지극히 간단한 작업만 하려고 해도 특수한 키워드와 복잡한 구문을 배워야 했던 난해한 커맨드라인 대신 친근한 바탕 화면과 보통 사람들도 컴퓨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콘을 사용한 것이다.

그것은 분명 혁명이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애플의 미래는 매킨토시의 성공에 좌우됐다. 윈도우 PC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맥의 운명이 위기에 봉착하자 사람들은 곧 애플의 운명을 걱정했다. 그리고 90년대 후반 다시 애플의 르네상스를 이끈 컴퓨터는 바로 아이맥이었다.

최근에도 맥은 판매 기록을 경신하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동생인 아이팟, 그다음 아이폰, 그리고 이제는 아이패드의 인기에 차츰 뒷자리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이러한 다른 제품들이 애플의 전체 수익과 판매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에 늙은 매킨토시란 한때 꽤 수익성이 좋았지만, 이후 기술과 시장 모두 더는 발전의 여지가 없는 노년기에 진입한 것 같은 인상이다. 과거 랜드로버의 자전거와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리 혁신적인 제품과 발명품도 전성기가 지나면 내리막길을 걷게 마련인 것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역사가 짧지만, 이미 매킨토시가 전성기에 누렸던 인기보다 더 큰 인기를 얻었다. 이유는 다양하다. 지금도 아이패드와 아이폰은 맥보다 저렴하다. 특히 사회 전체에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보편화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제 전통적인 컴퓨터는 예전만큼 필요하지 않다. 컴퓨터는 이제 사무실이나 집 책상 위에 두는 물건이 아니다. 항상 사람들과 함께 움직인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노트북이 많은 데스크톱을 대체했듯,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일상적인 컴퓨팅 작업에서 노트북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미래의 맥
‘컴퓨터가 트럭이라면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승용차다’ 스티브 잡스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이건 그저 더 좋은 기술이 다른 기술을 대체하는 경우도 아니고, 두 가지 상호보완적 기술이 공존하는 경우도 아니다(전자레인지는 아직도 스토브를 대체하지 못했다). 관건은 기술이 대부분 사람에게 ‘충분히 좋은지’ 여부다. 스마트폰, 태블릿과 전통적인 컴퓨터의 관계는 휴대폰과 유선전화의 관계와 같다. 전자에 의해 후자가 완전히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사람을 위한 더 전문적인 도구로 활동 범위가 축소되는 것이다.

맥은 이미 틈새 제품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애플은 앞으로도 계속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이는데, 신형 맥 프로의 경우 파워 유저조차 ‘지나친 틈새’ 컴퓨터라고 생각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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