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급형 '갤럭시 탭 3 라이트’ 공개 … "가격 위해 핵심 기능까지 뺐다" 지적도
삼성은 최근에 주로 고성능 전문가 시장을 겨냥한 태블릿을 출시했지만, 이번엔 더 작고, 더 저렴해 개발도상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았다. 바로 '갤럭시 탭 3 라이트'(Galaxy Tab 3 Lite)다.
7인치 크기의 이 제품은 기존 고사양 7, 8, 10.1인치 제품군 외에 갤럭시 탭 제품군의 새로운 멤버다. 단 ‘라이트’ 단어가 붙은 것은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무게가 10.9온스(약 309g)로 풀 7인치 태블릿( 10.7온스, 약 303g)보다 더 무겁기 때문이다. 대신 풀 사이즈 버전이 4.37*7.4*0.39인치인 반면 이 제품은 4.58*7.61*0.38인치다. 1.2GHz 듀얼 코어 프로세서에 1GB 램, 8GB 롬, 1024*600 SD 화면을 탑재했다.
사실 갤럭시 탭 3 라이트와 갤럭시 탭 7인치, 두 제품은 거의 같고, 소소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바로 이 점이 중요하다. 즉 갤럭시 탭 3 라이트는 전면 카메라가 없고 후면 카메라도 200만 화소급에 불과하다. 배터리 용량도 4000mAh에서 3600mAH로 줄었고 IR 블래스터도 빠졌다.
삼성은 라이트의 가격과 출시일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갤럭시 탭 3 7인치 와이파이 모델이 170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으므로 100달러 정도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그동안 개발도상국 시장을 겨냥해 더 작고 저렴한 휴대폰을 많이 내놓았지만, 이번에 라이트를 출시함에 따라 중저가 태블릿이 그다음 전투의 핵심 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사람들은 구형 제품을 구매할 때만 저렴한 가격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업체들이 신제품을 내놓으면 기존 제품의 가격을 일부 인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탭 3 라이트는 이러한 기존 공식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태블릿은 순수 모바일 기기와 달리 주요 디지털 기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휴대폰보다 PC에 더 가깝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가격을 최대한 낮춰 100달러 선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했겠지만, 삼성이 이 과정에서 중요한 기능을 몇 개 삭제했다. 특히 태블릿은 비디오 채팅 등에 전면 카메라를 많이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라이트 제품에 전면 카메라가 빠진 것은 상당히 아쉽다.
삼성은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 중 하나다. 보급형 가격에 적당한 품질을 제공하는 제품을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곧 찾게 될 것이다. 단, 현재까지 적어도 '갤럭시 탭 3 라이트'는 그런 이상적인 보급형 제품은 아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