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 모바일 / 스마트폰

"한 달에 280시간 일했다" 15세 아이폰 공장 노동자의 사망 원인 '논란'

Michael Kan | IDG News Service 2013.12.17
장시간 노동 논란 속에 최근 몇 달 사이 노동자 여러 명이 잇달아 사망한 중국 내 아이폰 제조공장이 노동시간을 허위로 줄여 신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문생산 제조업체인 페가트론(Pegatron)의 상하이 공장은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주요 제조시설 중 하나다. 그러나 생산할당량을 맞추기 위해 이 공장의 노동자는 일주일에 평균 72시간을 일해야 했다고 노동단체인 ‘차이나 래이버 와치’(China Labor Watch)의 조사관인 황 빈이 밝혔다.



황의 주장은 주 노동시간을 60시간으로 제한하기 위해 애써왔다는 애플의 해명과 배치되는 것이다. 황은 지난 6월 한 달간 페가트론 공장에서 실제로 근무를 했는데 당시 애플은 공급계약을 맺은 업체의 공장 중 99%가 주 노동시간을 60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황은 “공장에서는 생산량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60시간) 노동시간 제한을 지킬 수 없다”며 “노동자들이 휴가를 신청하기도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황은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페가트론의 관리가 정기적으로 각 노동자의 출근 현황을 체크해 출근 일지에 사인을 하도록 했다”며 “그러나 출근 일지에는 실제 일한 시간보다 더 적게 기록됐다"고 폭로했다. 이어 "“애플은 각 공장이 노동 시간 제한을 지키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로 공장들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페가트론은 아예 입장표명을 거부했다. 애플은 정기적으로 공급 업체의 생산공장을 감사해 노동법을 지키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작업도 계속되고 있는데 지난 2012에는 미국 노동감시단체인 공정노동위원회(Fair Labor Association)에 가입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주 페가트론은 여러 가지 병으로 최근 몇 달 새 여러 노동자가 사망한 사실을 인정했다. 고인 중에는 15살짜리 시 자오쿤도 포함돼 있는데 사인은 중증 폐렴이었다. 페가트론은 노동자들의 잇따른 사망이 자신들과 관련이 없으며 공장의 노동환경이나 장시간 노동이 사인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의 가족들은 장시간 노동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믿고 있다.

시의 사촌인 양 시아오사는 "마지막으로 시와 이야기를 했을 때 그는 가벼운 감기 증세를 갖고 있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었고 치료도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주일 후 매우 심각한 상태로 악화했고 공장 내 카페에서 병원으로 후속됐지만 바로 숨졌다. 양은 “우리는 시에게 하루 쉬라고 권했지만, 그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차이나 래이버 와치의 자료를 보면 시는 죽기 전 한 달간 280시간을 일했다. 시의 가족들은 페가트론에 시의 건강이 나빠진 이유를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페가트론은 사망한 노동자들의 가족들과 논의를 하고 있고 그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가트론의 상하이 공장에는 9월 말 기준 7만~8만 명이 일하고 있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