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UX가 비즈니스를 만나다” 한국 IDG UX World 2013 컨퍼런스 성공적 개최

김현아 기자 | ITWorld 2013.10.31
UX는 비즈니스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할까? 이제 그 가치는 단순히 디자인이라기 보다는 서비스나 제품의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만한 힘을 지니게 됐다.

30일 열린 한국 IDG의 UX World 2013 Fall 컨퍼런스에서는 400여명의 전문가가 모여 UX의 비즈니스 전략적 가치와 여러 선진 사례를 공유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연세대학교 HCI 랩 학회장 김진우 교수는 ‘UX 리더십의 부상’이라는 주제로 현재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HCI와 UX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고, 다음에는 어떤 변화가 올지에 대해 발표했다. 김진우 교수에 따르면, UX는 비즈니스 전략에서 ‘지배적 디자인’으로 그 가치가 발휘된다. 지배적 디자인이란 한 시대에 한 제품에 대해 산업계가 공통적으로 동의한 방향인데, 이 지배적 디자인을 보유한 회사는 그만큼의 시장 영향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지배적 디자인은 고정될 수 없는 것이기에 진정한 경험(real experience)을 만드는 기술, 인간, 문맥의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그곳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UX 리더십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인간을 이해하고, 환경적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입력과 출력에 해당하는 HCI 기술들을 모니터링하고, 창의적인 능력을 키우며, 과학적 평가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은 프로그(Frog)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바로 마르케즈가 맡았다. 마르케즈는 빅데이터가 UX로 어떻게 상상을 현실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여러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빅데이터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표면으로 이끌어내 주는 역할을 하는데, 단적인 예로 아가사 크리스티의 81권에 달하는 소설의 모든 어휘를 분석한 결과 나이가 들면서 애매한 단어의 빈도나 반복적인 단어 사용이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마르케즈는 사람의 몸 자체가 컴퓨팅역할을 하게 진화하면서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런 데이터가 UX를 만나면 과거에 상상했던 것이 현실화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쪽 눈을 잃은 사람이 눈 대신 카메라를 삽입해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마르케즈는 이제 그 어느 때보다 머릿속에 있는 것을 실현시키기에 좋은 시기이며, 함께 해 나가자고 마무리했다.

애플의 수석 UI 디자이너인 조니 맨저리는 'UX : 훌륭한 제품 디자인을 위한 3가지 테크닉'이라는 주제로 디자인이 어려운 이유를 짚어보고 디자인에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을 다양한 사례와 전문가들의 말을 통해 공유했다. 먼저, UX는 여러 사람이 함께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원격으로도 방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온도 조절계만 보더라도 하드웨어, 센서,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전문가가 합작해서 만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훌륭한 UX는 실패와 성공이 반복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디자인 성공 기법이 디자인과 프로토타입 만들기, 그리고 제품화까지를 하나로 본다는 것도 그렇고, 마우스만 하더라도 나무, 쇠, 고무 등 다양한 시도와 실패 끝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회사의 고위층에서 UX를 다루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데, 이는 제품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백성원 UX 유닛장은 최근 개편된 다음의 UX를 예로 들면서 상식적인 UX 디자인을 위한 철학을 공유했다. 분명하고 정직한 디자인, 콘텐츠가 우선되는 디자인, 타이포그래피를 중심에 둔 디자인, 모바일 환경을 고려해 UI 요소를 최적의 위치와 크기로 만든 디자인, 가볍고 유연하며, 점진적으로 발전 가능한 디자인, 사용자를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색상을 활용한 디자인, 의미 있는 여백을 둔 디자인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백성원 유닛장은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상식적인 소통에 디자인의 자원인 인력을 허비하지 않아야 하며, 그것이 IT의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 지속 성장 가능한 디자인과 지속 가능한 디자인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오후세션에서는 여러 사례와 전문가들의 실질적 조언들이 이어졌다. 먼저 LG 전자의 MC사업본부 MC 연구소 UX실의 오세숙 선임연구원은 G2의 디자인 사례를 소개했다. 스마트폰의 혁신성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 속에서 G2가 어떤 식의 UX 혁신을 이루어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LG가 추구하는 UX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SK텔레콤 UX팀의 나대열 팀장은 경영자 입장에서 UX를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또 혁신적인 UX를 위한 관리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논의했다. 먼저, 한국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혁신적 UX가 나오기 위해서는 보상, 자유, 존경이 중심이 되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HN Next의 오동우 교수는 UX 리서치 프로세서 A to Z라는 주제로, UX 리서치 과정에서 놓치고 지나칠 수 없는 컨텍스트와 공감에 대한 의미를 공유했다. 오동우 교수는 UX 리서치란 사용자와 맥락적으로 공감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진정한 공감을 위한 방법을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서비스디지털융햡팀 윤성원 팀장은 ‘UX 디자인을 넘어 서비스 디자인으로’라는 주제로 서비스 디자인과 기존 UX 디자인의 차이점을 짚어보고 서비스 디자인을 위해 디자이너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이야기했다.

이번 한국 IDG의 UX World 2013 Fall 컨퍼런스는 올해 초 UX World 2013이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기획된 컨퍼런스다. 이번 행사에서는 단순한 UX 정의를 논하는 것에서 벗어나 UX가 비즈니스 영역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고 기업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논의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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