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의 미래는 브라우저 안에 있다

끝도 없는 게임 다운로드는 이제 지겹다. 신제품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위 콘솔은 당신이 가져도 좋다. PC 게임의 미래는 브라우저 안에 있고, 당신의 예상보다 그 미래는 빨리 오고 있다.

장난수준의 플래시 게임이나 페이스북 시간 때우기 게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곧 새 하드웨어에 거금을 투자하지 않아도 최고급 게임들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게다가 이들 게임 대부분은 완전 무료로 제공될 것이다.

현재 구도에 도전하기
필자는 최근 아틸러리 게임즈(Artillery Games)의 CEO와 공동창업자 앤커 판사리, 그리고 게임 이전에 이 회사에 뛰어든 스타크래프트 2 커뮤니티의 유명인사 션 “데이” 플롯과 대화를 나눴다. 판사리와 그의 팀은 프로젝트 아틀라스(Project Atlas)라는 코드명의 실시간 전략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게임이 깊이나 품질에 있어서 스타크래프트에 맞먹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게임은 HTML5와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해 최근 브라우저안에서 완전히 실행되고 어떠한 플러그인이나 다운로드도 필요 없다.




필자가 실제로 체험해본 데모버전은 새로 부팅한 맥북 프로(Macbook Pro)에서 빠르게 로딩되었고,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링크뿐이었다. 크롬 브라우저가 시작되고 30초안에 회사 본사에서 접속한 또 다른 플레이어와 대면하게 되었다.

이 게임은 여전히 개발 초기단계에 수준이다. 인상적인 그래픽의 3D 전장을 뛰어다니는 한떼의 유닛이 모두 죽을때까지 서로를 공격하는 장면을 본게 거의 전부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 과정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이 게임이 완전히 웹 브라우저안에서 실행되는 것이라고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게임은 고 해상도로 실행되었고, 모든 핫키들이 작동했으며, 화면 가장자리로 마우스를 옮기면 지도가 스크롤되었고, 모든 조작이 민첩하게 반응했다.

개발에 수년씩 걸리던 지금까지의 게임과 달리, 아틸러리측은 프로젝트 아틀라스 작업을 지난 9월에 시작했고 올해 말까지 소규모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려고 기대하고 있다. 플롯은 새 개발 플랫폼이 몇 주안에 익혔고, 이미 전통적인 개발 툴을 사용했을 때의 몇 분의 일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새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었다고 말해주었다.

판사리는 “우리의 브라우저-기반 플랫폼은 핵심 게임 개발, 플레이를 더 쉽게할 뿐 아니라 브라우저에 접속할 수 있는 모두에게 보통은 콘솔이나 PC 다운로드로만 즐길 수 있었던 AAA급 게임을 제공함으로써 게임 업계를 변화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내장된 개발 툴은 개발자들이 게임을 언제나 브라우저만 있으면 수정할 수 있도록 한다.

판사리는 “우리가 세운 가장 중요한 핵심 원칙은 무엇보다도 신속한 신판이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우리는 우리가 지구상 다른 어떤 회사보다도 게임 디자인을 빠르게 새로 내놓을 수 있도록 확실히 하고 있다.” 개발자들은 게임의 속성이나 시각적 요소들을 즉석에서 변경할 수 있고, 페이지 리프레시만으로 간단히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코드 컴파일링은 과거의 일이 되었다. 개발자들은 비싼 소프트웨어 툴이나 라이선스 미들웨어 역시 더 이상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는 브라우저 기반 게임 개발이 진입의 재정적 장벽을 크게 낮춘다는 의미다. 훌륭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전히 충분한 좋은 아이디어, 노하우,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들 어느 것도 자본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

브라우저 게임은 우리 곁에 와있다
브라우저 안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완전히 새로운 일은 아니다. 단순한 플래시 게임은 웹 서핑 초창기부터 존재해왔다. 아마 이미 퐁(Pong), 팩맨(Pac-Man), 트론(Tron)같은 아케이드 클래식 게임들을 브라우저상에서 해봤을 것이다. 페이스북은 곧 팜빌(Farmville)과 워드 윗 프렌즈(Words With Friends)같은 중독성 높은 게임들을 호스팅함으로써 이 경쟁에 뛰어들 것이다.

만약 작물 키우기와 단어 실력 활용 게임만으로 불충분하다면, 카드 헌터(Card Hunter), 배틀스타 갈락티카 온라인(Battlestar Galactica Online), 룬스케이프(RuneScape)를 포함한 야심 찬 온라인 게임들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게임들 모두 수준 높은 게임 진행과 놀라운 그래픽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이들 게임 모두 완전 무료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실행하고 무료 구글 플레이 앱 스토어 계정을 열면 방대한 규모의 브라우저내 실행 무료, 유료 게임들을 찾을 수 있다. 구글의 새로운 앱 런처(App Launcher)는 데스크톱에서 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가벼운 브라우저 기반 스팀(Steam)정도로 볼 수 있다.



구글은 크롬 엑스페리먼츠(Chrome Experiments) 이니셔티브를 통해 새로운 기술적 장벽을 뛰어넘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독립 개발자들은 다운로드나 플러그인 없이 모든 현대식 브라우저 안에서 2D와 3D 렌더링을 생성할 수 있는 웹GL(Web Graphics Library의 줄임말), 자바스크립트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사용해 수많은 인상적인 프로젝트들을 만들어왔다.

PC 그 이상
브라우저 게이밍은 PC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모든 신세대 스마트폰, 태블릿, 심지어 스마트 TV도 컴퓨팅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들 많은 수는 이미 콘솔급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데, 이 산업은 이제 막 걸음마단계에 들어갔다.

아틸러리 개발자들과의 대화로 다시 돌아가보면 “상상해보라, 내 생각에 5년 안에 당신이 구입하는 모든 텔레비전마다 아주 빠른 브라우저가 내장되어 나오게 될 것이다. 그런 세상이 아주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그냥 URL을 로딩시키고 엑스박스 컨트롤러만 TV에 연결하면 되는데 왜 굳이 게임 콘솔을 사야 하는 거지?’라고 스스로 의문을 가질 것이다. 우리는 그런 미래가 정말로 기대된다.”

필자는 여느 기술통들처럼 내 PC를 좋아하지만, 아주 흥분되는 새 게임을 즐기기 위해 새로운 비디오 카드를 구입하고 책상에서 모니터만 바라보지 않아도 될 날이 기대된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게임을 하기 위해 기다릴 필요 없이 인터넷이 연결되는 TV로 모든 것이 바로 제공되는 날이 기다려진다. 다행히도 오늘 직접 목격한 것을 볼 때, 그런 날이 오기를 오래 기다리진 않아도 될 것 같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