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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Survey | 빅데이터, 국내는 아직 '먼 이야기' … 전반적 기대 속 경계 정서도 뚜렷

편집부 | ITWorld 2013.09.25
빅데이터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IT 기술 중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 세계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97억 달러(약 10조 5,000억 원)에 달하고 2015년에는 169억 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국내 상황은 이러한 기대와 다소 간극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 아직 빅데이터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단,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은 빅데이터가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 장기적인 전망은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DG(대표 박형미)는 지난 7월 17일부터 약 1달간 국내 빅데이터 동향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빅데이터로 가는 지름길, 초보자를 위한 R 입문 가이드' 자료를 다운로드하면서 동시에 설문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총 1,586명이 참여했다.

먼저 빅데이터 도입계획을 물었다.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했다는 응답은 14.2%에 불과했고 1년 이내 도입 9.9%, 1~3년 내 15.6%, 3~5년 내 13.1% 순이었다. 반면 도입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전체의 절반 가까운 47.1%에 달했다. 



이러한 수치는 앞선 여러 설문조사 결과와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올해 초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전 세계 기업의 42%가 올해 내에 빅데이터에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을 봐도, 비록 증권사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긴 하지만 지난 6월 삼정KPMG 조사에서는 국내 증권사의 76.9%가 3년 이내에 빅데이터를 도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빅데이터 분석언어인 'R' 관련 실무 가이드 다운로드와 함께 진행했기 때문에 실제 빅데이터에 관심이 많거나 곧 사용해야 하는 실무자들이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 현장 실무자들의 응답률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빅데이터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실제 예산을 투입해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단계까지 성숙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삼정KPMG 조사에서 확인된 것처럼 증권사 같은 비교적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잘 수집되는 일부 업종에 한해 소규모 프로젝트부터 빅데이터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빅데이터에 대한 현장 분위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빅데이터 도입시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빅데이터 도입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데이터 분석 기술 및 노하우 부족(33.8%)을 꼽았다. 이어 적당한 데이터 수집 및 관리 솔루션의 부재(16.5%), 경영진의 관심과 지원 부족(12.2%), 데이터 관리 비용과 시스템 구축비 등 예산 부족(10.0%) 순이었다. 내부적으로 빅데이터 관련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데다 외부 솔루션에 대한 기대와 신뢰도 낮은 셈이다. 특히 경영진의 무관심 속에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빅데이터 도입시 기술적, 분석적 노하우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는 것은 해외 상황도 마찬가지다. 테라데이타와 BARC가 지난해 하반기에 기업의 의사결정권자 2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가장 큰 어려움은 노하우 부족이었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체계적으로 국내 빅데이터 전문가를 육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업들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로그 데이터 분석(25.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트랜잭션(20.7%), 소셜미디어(10.6%), 이메일(9.4%) 순이었다. 외부 사진과 동영상(2.2%), 외부 오디오(1.0%) 등 상대적으로 외부 데이터를 이용하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내부 데이터에 대한 빅데이터 적용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더 대규모 리소스가 필요한 외부 데이터까지 고려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데이터 분석 툴은 R(23.0%)이었다. SQL(17.1%)이 뒤를 이었고 자바(11.7%), SAS(9.5%), SPSS(6.4%), 파이썬(5.5%), 기타(26.8%) 순이었다.

R의 강세는 전 세계적인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레볼루션애널리틱스가 조사한 지난해 데이터 마이닝 툴 순위를 보면 R, 파이썬, SQL, 자바, SAS 순이다. 파이썬 사용률이 다소 낮은 것을 제외하면 세계 추세와 이번 조사결과가 거의 일치한다. 지난 2011년 투이컨설팅이 조사한 R과 SAS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6%가 앞으로 두 툴이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R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데이터 분석 툴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이렇게 수집해 분석한 자료를 주로 어느 부문에 사용하고 있을까? 조사결과 판매와 마케팅이 16.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략기획(12.7%), 관리와 운영(10.0%), 고객서비스(9.0%), 상품개발(8.8%) 순이었다. 브랜드 관리(1.3%), 재무(1.2%) 같은 영역은 매우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4월 삼성경제연구소의 설문조사 결과와 거의 흡사한 것으로, 단 재무 영역은 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서는 16.1%라고 응답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2%에 그쳤다.



이번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빅데이터에 대한 높은 관심에 비해 실제 현장 분위기는 다소 차분하고 오히려 경계의 흐름도 읽힌다. 현재는 가시적인 시장이 형성된 상태라기보다는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데이터를 축적한 기업들이 관련 파일럿 프로젝트를 천천히 준비하는 시기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장에는 '빅데이터 거품론'으로 요약되는 상반된 주장이 공존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기존의 데이터 마이닝 혹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와 다를 바 없는 단순한 마케팅 용어라고 지적하고, 다른 쪽에서는 기업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반박한다.

이에 대해 실제 현장 실무자들의 판단은 후자에 더 가까웠다.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10명 중 8명 이상인 82.3%에 달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6.7%였다. 아직 준비해야 할 것이 많고 실제 가시적인 움직임이 감지되지는 않지만, 미래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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