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백신을 우회하는 공격자, 해결 방안은 없다?...빛스캔

이대영 기자 | ITWorld 2013.09.09
실제 공격자 서버에서 일반 사용자의 PC를 들여다보면서 원격으로 통제하는 사례가 최초 확인됐다.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것은 감염 PC의 사용자 화면에는 백신 프로그램이 한개 내지 두개이상 실행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빛스캔은 지난 8월 26일 공격자 서버에서 보고 있는 사용자 PC의 화면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공격자는 적어도 수백 개 이상의 PC를 훔쳐보고 있었으며, 당시 악성코드에 감염이 된 사용자 PC에는 대부분 백신이 1개 이상 설치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즉, 백신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있지만 바이러스를 진단하거나 차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림 1. 2013년 8월 26일 공격자 서버에서 보고 있는 사용자 PC 화면 - 백신 정밀 검사 완료

빛스캔 측은 공격자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Gh0st RAT'이라는 툴을 통해 감염된 PC를 살펴보고 있었으며 동시 접속 PC는 약 2,000대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또한 Ghost RAT은 감염된 특정 PC를 선택해 키로깅, 캠 화면, DDOS, 파일복사 등의 추가 공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림 2. 공격자 서버에 설치된 Ghost Rat – 동시 접속 PC 약 2,000대

전상훈 CTO는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PC가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악성코드를 제거하기 위해서 백신을 돌렸는데도 불구하고, 탐지와 제거가 안 되는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백신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한계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신은 바이러스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아니라, 백신 업체가 수집, 분석한 바이러스에 대해 탐지, 차단, 예방 기능을 가지고 있고, 백신 업체는 대응이 가능하도록 수집, 분석하는 데에는 실제 악성코드 유포 시점과 대응 시점(수집 및 분석 후 업데이트 완료까지)에 꽤 많은 시간적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빛스캔 측은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백신 프로그램이 일반 사용자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긴 하지만 핵심 방어수단으로서의 가치는 잃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악성코드들은 웹 사이트만 방문해도 감염되는 추세인데다가, 이 악성코드가 백신의 탐지를 우회하도록 만들어졌으며, 감염 이후에는 사용자 PC의 모든 제어권한을 원격에서 직접 통제할 수 있다.

전상훈 CTO는 "기존에는 감염시킨 악성코드의 목적이 금융 정보 탈취를 위한 파밍 공격이었으나, 2,000대 이상의 PC를 원격에서 통제함으로써 이를 활용해 심각한 사회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이 확인된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런 공격에 대해 일반 사용자들이 할 수 있는 대응법이라곤 사실상 없다. 우선 확인되지 않은 사이트 방문을 자제하고, 웹 서핑과 같은 인터넷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만약 PC가 느려지는 등의 감염 증상이 나타났을 때 사용자들이 할 수 있는 직접적인 대처법은 공격자에게 활용당하지 않도록 인터넷 연결을 끊는 수 밖에 없으며, 이후 PC 포맷이 유일하다.

전상훈 CTO는 "예전에는 불법파일을 다운받지마라, 이메일 확인을 주의하라, 업데이트를 최신으로 유지하라는 10년 전 대책이 유효했지만, 웹사이트에 방문하자마자 감염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빛스캔 측은 "일반 사용자들이 대응할 수 있는 것이라곤 포맷밖에 없지만, 이후 인터넷을 다시 연결해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다시 감염되기 때문에 포맷조차도 임시방편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상훈 CTO는 "이처럼 공격자는 빠르게 공격 전략을 변경하고 진화하고 있으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악성코드를 감염시키기 때문에, 예방하려는 노력과 빠른 탐지와 차단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업체들은 대응 단계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공격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고 빠른 업데이트를 위한 협력체제를 강구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editor@itworld.co.kr
 Tags 악성코드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