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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콘센트에 얽매이던 시절이여, 이제는 안녕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3.08.27


미래의 휴대폰과 태블릿, 그리고 착용형 컴퓨팅 툴에는 충전기가 제공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책상과 주방 조리대, 자동차 등에 내장된 유도 충전 장치가 이 기기들에 전원을 공급해줄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표면의 편한 자리에 기기를 올려두기만 하면, 충전은 자동으로 진행된다.

게으른 이들에게는 물론이고, 환경적인 편의성 역시 증진될 것이다.

스마트폰에 딸려오는 ‘물건들'(플라스틱, 전선, 전자장치 등) 가운데 1/3 이상이 충전을 위한 것임을 눈치채고 있었는가? 이 충전기들은 크던 작던 일정 부분의 공간을 차지하고, 또 재활용에도 꽤 많은 수고를 요한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 십억 개의 충전기가 제조되고 폐기된다. 이 얼마나 바보 같은 방식인가?

또한 충전기는 모바일 기기가 완전히 충전된 후에도, 또 기기와의 연결이 끊어진 후에도 자신을 플러그에 꼽아두는 한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한다.

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 바로 무선 충전이다. 유비쿼터스 무선 충전 방식이 일반화된다면 모바일 기기들은 더 이상 개별 충전기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고, 전력 관리 역시 기기의 수요에 기초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이미 관련 테크놀로지들은 개발이 상당 부분 진척된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발목을 잡는 장애물은 무엇일까? 무선 충전 시스템을 우리의 책상과 선반, 자동차와 탁자 속에 집어넣어 진정한 유비쿼터스 충전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스마트폰과 태블릿, 착용형 컴퓨팅 기기들이 자체 충전기의 족쇄에서 벗어나가 위해서는 또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

필요한 것은 바로 기적이다. 여기 그 이유를 살펴보자.

무선 충전, 무엇이 문제인가.
그렇다, 벌써 여기 저기에서 무선 충전 기기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들 가운데 대부분은 벌써 침체기에 들어서고 있다.

문제는 무선 충전 산업에 세 곳의 표준 기구가 각자의 표준과 프로토콜을 내세우며 경쟁 중이라는데 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기업들 역시 제 각각의 테크놀로지들을 내세우며 자신들이 지지하는 표준을 시장의 유일한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소모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표준 기구 중 한 곳으로는 파워 매터스 연합(PMA, Power Matters Alliance)이 있다. PMA의 회원 업체로는 AT&T, 듀라셀 파워매트, HTC, 화웨이, 교세라, LG, NEC, 파워 키스, 삼성, 샤프, 스타벅스, ZTE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구는 ‘파워 2.0(Power 2.0)’이라는 이름의 표준 및 프로토콜을 내세우고 있다.

두 번째 기구는 와이어리스 파워 컨소시움(WPC, Wireless Power Consortium)으로, 벨킨, 에너자이저, HTC, 화웨이, LG, 모토로라, NEC, 노키아, 파나소닉, 필립스, 삼성, 소니, 버라이즌 등의 회원 업체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 많은 이들이 이름을 접해봤을 퀄컴(Qualcomm) 브랜드 ‘치(Qi)’가 바로 WPC의 표준을 적용한 상품이다.

세 번째 무선 충전 표준 기구는 얼라이언스 포 와이어리스 파워(AWP, Alliance for Wireless Power)다. 이들 기구에는 도이치 텔레콤(Deutsche Telekom), HTC, 인텔, LG, 퀄컴, 삼성, 샌디스크 등의 업체들이 소속되어있다.

기존 시장은 PMA와 WPC 간의 경쟁이 주요 흐름이었지만, 최근 몇몇 이유로 인텔이 AWP 진영에 합류하게 되면서 시장은 3파전 양상을 띄게 되었다. (일부 기업들은 두, 혹은 세 기구에 복수 가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것이다.)

산업의 분열은 소비자들이 기기 및 충전기 구매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같은 표준을 따르는 기기와 충전기를 구매하면 되는 문제 아니냐고? 물론 좋은 생각이지만 이 경우 역시 공공 무선 충전 공간의 이용에 제약이 있을 수 있는 반쪽 짜리 해결책일 뿐이다.

그러나 무선 충전 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스타벅스와 커피 빈, 맥도날드는 이미 매장 내 무선 충전 지원을 테스트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보스톤과 실리콘 벨리의 매장 27 곳에서 기술을 시험하고 있으며, 커피빈은 LA 지역에서, 그리고 맥도날드는 뉴욕과 유럽 지역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델타 에어 라인(Delta Air Lines)은 뉴욕 라 과디아 공항 스카이 클럽 라운지와 라 과디아 해군 에어 터미널에 무선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차량 제조업체들 역시 일부 모델들을 시작으로 무선 충전소를 탑재하는 계획을 진행해나가고 있다. GM의 경우에는 2014년 셰비 볼트(Chevy Volt) 모델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타 제품군에도 무선 충전 기술을 적용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도요타(Toyota)와 크라이슬러(Chrysler)도 관련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

예상 외의 부문들에서도 흥미로운 개발 사례들이 목격되고 있다.

급진적인 사례 중 하나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는 아스팔트 아래에 전원 케이블을 매장해 전기 버스를 재충전하는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정말 멋진 구상이지만, 현재로써는 상용화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유러피언 포커 투어(The European Poker Tour)는 충전 매트가 내장된 포커 테이블을 개발해 플레이어들에게 무료 무선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광고를 공개하기도 했다.

분명 흥미로운 구상들이다. 하지만 역시 우리에게 실제적으로 다가올 개발은 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영역에서 이뤄질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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