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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CCIE 20주년” 되짚어보는 시스코의 영향력

Zeus Kerravala | Network World 2013.08.26
시스코 인증 인터네트워킹 엔지니어(CCIE), 네트워킹 전문가를 위한 고급 엘리트 자격증인 CCIE(Cisco Certified Internetworking Engineer)가 20주년을 맞이했다.

시계를 20년 전으로 돌려 기억해 보자. 마크 저커버그는 9살이었고 아타리 컴퓨터로 코딩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 필자도 아타리의 열렬한 팬이었지만 미래의 페이스북 설립자처럼 그것으로 돈을 벌지는 못했다. 휘트니 휴스턴은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로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했고, 영화 쉰들러 리스트가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했다.

기술 업계에서는 시스코가 1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돈으로 크레센도 커뮤니케이션스를 인수했고, 이를 통해 카탈리스트 5000 스위칭 제품군, 그리고 경영진인 루카 카피에로, 프렘 제인, 마리오 마졸라, 랜디 폰드, 제이쉬리 울랄을 손에 넣었다.

또한 시스코는 1993년 CCIE 자격증을 도입해서 네트워킹 전문가를 위한 고급 자격증 시대를 열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시스코가 틈새 라우터 기업에서 광범위한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업체로 거듭나게 된 계기는 크레센도 인수였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아는 시스코라는 독보적인 네트워킹 업체를 만들어 낸 일등 공신은 자격증 프로그램, 그 중에서도 CCIE였다.

오래 전에 한 기자가 필자에게 고객이 시스코 하드웨어에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이유를 물었다. 이 기자는 모든 고객이 시스코 10000를 보고 시스코가 다른 네트워크 업체에 비해 “상당한” 마진을 남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어째서 그렇게 웃돈을 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필자는 시스코가 시행하는 자격증 프로그램, 특히 CCIE를 통해 시스코 방식대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법을 아는 네트워킹 엔지니어들이 대거 태어났다는 점을 들었다. 어떤 직위에 있든, 시스코 인증 엔지니어가 의사 결정권을 갖게 된다면 안전하게 시스코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확실히 CCIE는 네트워킹 업계에서 가장 획득하기 어려운 최고 엘리트 자격증 중 하나다. 애널리스트가 되기 전 필자는 한 컨설팅 업체에서 일했는데, 이 업체는 CCIE를 절대적으로 선호해서(다른 어떤 엔지니어들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할 수 있게 해주었으므로) CCIE 시험을 통과하는 모든 직원에게 2만 5,0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할 정도였다.

시험 과정을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먼저 네트워킹의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는 필기 테스트를 진행하고, 그 다음 8시간 동안의 실습 테스트가 이루어진다. 필자가 아는 많은 엔지니어들이 필기 시험을 통과한 후 실습에서 불합격했다.

기업 IT 부서 내에서 시스코에 대한 선호도를 이끈 요소가 바로 이 “엘리트주의”다. 많은 엔지니어가 “시스코”를 네트워킹이 아닌 승진의 길로 여긴다. 즉, 이들은 CCNA와 같은 하위 자격증 중 하나로 시작하고, 이후 자격증과 직급을 함께 올려나간다. 네트워크 업체를 바꾸게 되면 이 승진의 길이 어긋나게 된다.

몇 년 전 대학 CTO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이 CTO는 다른 경쟁 업체로의 마이그레이션도 고려했지만 재교육을 위한 비용이 너무 커서 결국 포기했다고 한다. 광범위한, 거의 사실상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지식 기반은 많은 경쟁사들이 시스코 CLI를 모방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 CIO의 경우 시스코를 사용하기로 결정함으로써 폭넓은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인재를 찾을 수 있게 됐다. Monster.com으로 가서 시스코 인증 엔지니어를 검색하면 수백 개의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면 프로커브(ProCurve)나 주노스(Junos) 인증 엔지니어를 검색하면 돌아오는 결과 수는 훨씬 더 적다.

현재 시스코는 45가지 네트워크 자격증을 운영하며, 이 중에서 8개가 CCIE급이다. IT의 트렌드가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네트워크 중심의 컴퓨팅 패러다임을 향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네트워킹 전문가의 역할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고, 결국 향후 10년 동안 CCIE의 엘리트적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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