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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관리자의 날' 기념 어드민을 위한 위시리스트 6선

Paul Venezia | InfoWorld 2013.07.30



혹시 '시스템 관리자의 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지난 2000년 7월 28일 시스템 관리자인 테드 케카토스가 처음 만들었고 이후 7월의 마지막 금요일마다 시스템 관리자의 날이었다. 언론 보도를 보면 러시아에서는 이날이 꽤 중요한 기념일이라고 한다. 그럴 수도 있을 만한 것이 시스템을 관리하며 힘든 나날을 보낸 이들에게도 자신을 스스로 축하할 날이 필요한 것이 분명하다.

어버이날에 어머니들은 꽃과 초콜릿, 심지어 침대까지 선물로 받곤 한다. 아버지들은 넥타이, 공구, 수제 맥주를 선물 받는다. 시스템 관리자들은 무얼 받을까? 오렐리(O’Reilly) 책? 에너지 음료? 실제로 고열량 음식이 시스템 관리자의 '위시리스트'에서 항상 최고순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색다른 선물을 생각해보자. 시스템 관리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어떨까?

첫 번째 소원 "핵심 시스템 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
고위 임원들이 내리는 시스템 관련 결정이 서버와 시스템 인프라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골프 한 게임 치면서 맺은 애플리케이션 계약이 회사에 많은 장점과 부를 가져다줄 수도 있다. 다만 그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사용 중인 애플리케이션들과 혼선을 빚고 예상보다 두세 배 정도 더 큰 비용이 필요할 뿐이다.

그리고 결국 시스템 관리자들은 그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아 동그란 구멍에 네모난 말뚝을 어떻게든 끼워 넣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러니 기업 인프라를 가장 잘 아는 시스템 관리자를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켜야 한다. 이런 결정에 대해 정보를 주어 다시는 몸서리치는 통합 문제를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 소원 "당신의 잘못된 계획이 우리의 위기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
첫 번째 소원과 관련된 것으로 이것은 먹이사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이용자들(보통 개발자들)이 몇 주에서 몇 달간 작업해온 것이 기대치를 밑도는 것을 깨닫고 앞선 이해와 계획 부족을 메우기 위해 특정 요소에 막대한 인프라 변화가 필요해져 정신없는 전화와 큐비클 방문을 수반하게 된다.

아니면 어떤 사업 부서에 지금까지 존재하지도 않았고 실마리도 없는 전체애플리케이션 인프라를 갑자기 필요로 하기도 한다. 물론, 바로 당일 그런 것들을 필요로 하는 게 보통이다. 이런 종류의 사태가 일어나면 시스템 관리자들은 단순히 하던 모든 일을 그만두고 하루 20시간 동안 이 실수를 고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 점을 이해해 주고 IT 책임자에게 성질 부리지 말아 달라. 당신만 더 바보 같아 보일 뿐이다.

세 번째 소원 "새 워크스테이션을 요청하면 잔말 말고 그냥 지원해달라"
듀얼 모니터가 시스템 관리자의 업무를 훨씬 편하게 해주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이야기다. 시스템 관리자는 매일 인프라를 관리하면서 헬프데스크 앱, 이메일, 터미널 무리와 RDP 창, IM창 등등 셀수 없이 많은 앱을 한 번에 실행해야 하고 한 부분의 작업을 하는 동시에 다른 쪽에 정보 레퍼런스를 해야 한다.

이 모든 작업을 쩔쩔매지 않고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시스템은 타협할 수 없는 문제다. 듀얼 모니터 역시 타협할 수 없다. 시스템 관리자들은 대단한 것을 요청하는 게 아니라 미쳐버리지 않을 정도로 버틸 수 있을 정도의 하드웨어 성능과 데스크톱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네 번째 소원 "제발 보안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라"
포스트잇에 암호를 적어놓고 모니터에 붙여놓는 것만으로도 매우 나쁘지만, 이용자들은 시스템 보안이 자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불편한 존재로 여긴다. 그래서 암호 복잡성 정책에 불평하면서 회사 이메일과 암호를 다른 외부 사이트들의 로그인 정보에도 사용해 그들의 접속 자격 정보를 보안이 엉망인 사이트에 풀어버린다.

시스템 관리자가 이 문제를 최소화하고자 아무리 노력해도, 인간의 본성이 보안 조치들을 좌절시켜버리고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는 시스템 구멍과 마주하게 된다. 한마디로, 보안과 관련된 온갖 엉뚱한 사용자들이 있지만, 제발(!) 절대로 회사 이메일과 암호를 회사 용도 이외에는 절대로, 결단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사용하지 말아달라.

다섯 번째 소원 "지원 요청을 너무 빨리 처리해도 한가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종종 시스템 관리자들은 사용자들이 정말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요청들을 받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런 요청을 처리하기 위한 스크립트를 작성해 놓아서 몇 초 만에 적절한 변수와 함께 스크립트를 실행해 순식간에 문제를 처리하곤 한다.

보통 시스템 관리자들은 이 작업을 몇 시간씩 소요되는 다른 아슬아슬한 작업을 하는 도중에 처리한다. 그 와중에 '쉬운' 문제가 접수되면 다른 문제가 얼마나 소요될지 예측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쉬운 것부터 얼른 처리해서 없애버린다. 그럴 때는 수상해하지 말고 그냥 고맙다고 하면 된다. 더불어 개인 노트북 수리 요청은 그만해 주기 바란다. 시스템 관리자들은 그런 일이나 하고 있기엔 너무 바쁘다.

여섯 번째 소원 "물리적 법칙을 거슬러 달라고 부탁하지 마라. 마법사가 아니다"
회사 곳곳에서 사용자들이 한마디로 분명히 불가능한 작업을 요청하는 경우가 너무 흔하다. 여기에는 몇 년 전에 팔아버린 개인용 노트북에 저장돼 있던 파일을 복구해달라는 사용자부터 자원 추가 없이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두 배로 올려달라는 부회장까지 요청의 주체와 종류도 제각각이다.

모든 사람이 시스템 관리자만큼의 IT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어느 정도의 논리와 합리적 분별력으로 이런 말도 안 되는 요청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입에 발린 소리로) 시스템 관리자가 우주 만물의 법칙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말도 안 되는 질문들은 어이없는 인간에게 갖게 되는 분노만 더 북돋을 뿐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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