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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인정할 건 인정하자, iOS 7은 안드로이드를 베꼈다

Galen Gruman  | InfoWorld 2013.06.19



iOS 7(왼쪽)의 전체 화면, 계층, 종종 백그라운드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그래픽은 윈도우 8의 메트로(오른쪽)와 비슷하다.

파블로 피카소는 "뛰어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고 했다. 사실이다. 이것은 애플에도 적용된다. 애플도 시작부터 다른 이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초창기 제록스 PARC에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마우스에 감명을 받은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은 리사를 만들고 그 다음에 맥을 만들었다.

이 개념은 제록스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애플은 이를 진정 새로운 형태의 컴퓨팅기반으로 삼았다. 이는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진정한 영감이다. 시인 T.S. 엘리엇은 다음과 같은 글귀를 남겼다.

(시인의 우열을 가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그 시인의 차용 방법을 보는 것이다. 미숙한 시인은 모방하고 능숙한 시인은 훔치고, 나쁜 시인은 빌려서 망치고 좋은 시인은 빌려온 것을 더 좋게 만들거나 최소한 무언가 다른 것으로 만든다. 좋은 시인은 훔쳐온 것을 원본과는 전혀 다른, 자기만의 고유한 전체적인 느낌에 녹여 넣는다. 나쁜 시인은 아무런 응집력도 없는 곳에 무작정 끼워 넣는다.

가끔 잘 정제된 복제품이 좋은 결과물이 될 때도 있다. 소비재 제품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이다. X라는 브랜드의 TV에 도입된 좋은 부분이 다음 해 경쟁사 모델에서 등장하는 식이다. 자동차 디자인, 가전제품 디자인, 의류, 귀금속 등의 분야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지금 애플은 전체적인 디자인 또는 기능 집합에 어울리기만 한다면 적극적으로 이러한 ‘정제된 복제품’을 만들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iOS 7(왼쪽)은 단순한 텍스트 기반 UI 디자인을 사용한다. 이러한 디자인은 윈도우 폰 7(오른쪽)에 처음 도입됐다.

앞으로 애플은 스스로의 혁신을 지속하는 한편 더 많은 부분을 훔치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경쟁업체의 부담은 더 커진다. 경쟁업체들은 예전처럼 애플을 모방하면서 쉽게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iOS 또는 OS X가 안드로이드, 윈도우 8과 같이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여러 접근 방법들의 무질서한 조합이 될까 걱정하지는 않는다. (그나마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정비하려 노력 중이고 HTC도 HTC 원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였다.) 애플의 브라운 기반 디자인은 단순성, 응집성, 계획성, 명료함, 효율성을 중시하며 여기에 몇 가지 기발한 요소를 첨가한다. 아마도 애플은 대부분의 경우 다른 기업들의 아이디어를 치밀하게 통합할 것이다.

필자는 또한 애플이 이러한 접근 방법을 이해하는 유일한 회사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웹OS가 가장 이와 비슷한 철학을 구현했고 윈도우 폰, 새로운 블랙베리 10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주체가 애플인 만큼 무엇을 복제하고 수용하는지 철저히 감시하는 눈이 많을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플랫폼에서 애플이 무언가를 가져가면 속상해할 것이다. 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필자는 애플이 좋은 것을 예술적으로 훔치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만큼 자만심을 낮췄다고 확신한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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