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침체 일로의 PC 시장, 올해는 7.8% 폭락 예상 : IDC

Brad Chacos | PCWorld 2013.05.29
오랜 침체를 겪고 있는 PC 시장이 2013년에는 제대로 된 폭락을 경험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IDC는 수정된 PC 출하량 예상치를 발표했는데, PC 시장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DC가 원래 발표한 PC 시장의 올해 전망치는 전년 대비 1.3%가 하락하는 것으로, 작년보다 하락폭이 약간 증가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이상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1분기의 대폭락을 확인한 IDC는 이제 올해 PC 출하량이 2012년 하락폭인 4%의 두 배에 달하는 7.8%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C 업계는 이미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델은 비상장 회사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고, 레노버는 PC 시장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HP의 올해 1분기 PC 매출은 20%나 떨어졌다.

하지만 어려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IDC는 PC 출하량이 2014년에도 1.4%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2017년까지 전세계 PC 출하량은 약 3억 3300만 대로 예상했는데, 이는 올해 전망치인 3억 2190만 대보다는 많지는 2012년의 3억 4920만 대나 2011년의 3억 6300만 대보다 적은 수치이다.

물론 이런 장기적인 전망은 그 정확성을 신뢰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올해만해도 1.3% 하락이 7.8% 폭락으로 바뀌는 것이 얼마나 빨리 이루어졌는가?

IDC는 이런 폭락의 원인으로 BYOD 노트북과 모바일 디바이스의 두 가지를 들었다. IDC의 부사장 로렌 로버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많은 사용자들이 일상적인 컴퓨팅에 굳이 많은 컴퓨팅 성능과 로컬 스토리지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물론 강력한 환경이 필요할 때의 컴퓨팅 플랫폼으로서 PC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경우는 전체 컴퓨팅에서 적은 시간 만을 차지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구형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은 PC 시장에 궤멸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PC가 오래 되어 느려졌다고 해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컴퓨팅 시간의 90%를 담보해 주기 때문에 새 PC를 구매하는 것을 최대한 미룰 수 있게 된 것이다.

PC 산업의 성장은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만약 많은 사람들이 새 PC 구매를 1~2년 미룬다고 하면, 연간 PC 판매는 급격하게 하락해 IDC가 제시하는 7.8%의 폭락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IDC가 전망한 하락폭이 가장 낮은 해인 2014년에도 PC 출하 대수는 3억 2000만 대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IDC가 전망한 태블릿 출하량은 2014년에 2억 2900만 대로 증가하고, 2015년에는 PC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태블릿과 PC 판매량의 격차는 2017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때쯤이면 노트북과 태블릿 간의 경계가 한층 더 모호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터치스크린이 일반화되고 인텔이나 AMD의 차세대 프로세서로 인해 전기능 노트북을 얇은 태블릿 형태에 구현할 수 있는 날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이런 추세는 하이브리드 제품의 활황을 불러오고 있다.

무어인사이트의 대표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최근 “2014년에는 모든 요소가 융합될 것”이라며, “2014년에는 인텔 하스웰 기술을 기반으로 한 9mm 두께에 팬이 없는 저렴한 태블릿을 볼 수 있을 것이다. 10인치 내외의 이들 제품은 바로 키보드 도크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별도의 태블릿을 구매할 필요가 있겠는가? 노트북과 태블릿의 장점 모두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10인치 태블릿 시장은 없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의 전망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IDC의 수정된 전망치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은 어떤 방향으로든 PC 업계의 변화가 임박해 있다는 사실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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