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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미국 시장에서 유독 강한 이유 '통신사 가격 정책'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3.03.21
애플 아이폰이 미국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이유는 통신사들이 시장 경제를 억압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통신사들이 저렴한 제품을 위한 할인된 통화 및 데이터 요금제를 제공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가격이 비싼 휴대폰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테크쏘우츠(Tech-Thoughts) 애널리스트 새미어 싱은 "미국 통신사들은 하드웨어와 통화 및 데이터 요금제를 분리해 가격이 저렴한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를 의도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고객들이 어떤 스마트폰을 구매하든 2년 동안 사용하는 데이터 요금제의 총 가격은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싱은 약정 요금이 스마트폰의 가격에 따라 달라지는 국가에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낮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 미국과 유럽의 아이폰 시장 점유율 차이도 데이터 요금제 가격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영국, 호주의 요금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애플이 저렴한 아이폰 3GS와 아이폰 4를 출시했던 2011년 말부터 아이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영국과 호주보다 10~15%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싱은 이것이 스마트폰 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미국의 통화 및 데이터 요금제의 가격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애플, HTC, 삼성의 단말기 7종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을 때 가격을 비교한 결과 이들 3사의 제품 가격은 저가 모델 대비 71%나 높았지만 24개월 동안의 요금제 비용은 단 14% 차이 나는데 그쳤다. 싱은 "이를 통해 아이폰을 포함한 고급 스마트폰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른 유럽국가와 마찬가지로 경쟁력 있는 통신사들이 2년간의 약정 패키지 가격을 스마트폰의 가격에 따라 연동하는 영국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싱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은 기기의 가격은 관련된 약정 가격과 연동된다"며 "820달러짜리 아이폰 5의 약정 비용은 224달러짜리 삼성 갤랙시 에이스 2(Galaxy Ace 2)보다 91%나 높기 때문에 훨씬 자연스러운 가격-수요 관계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가격에 민감한 영국의 소비자들은 2년 약정으로 아이폰 5의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갤럭시 에이스 2 등 저렴한 단말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후자가 유럽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호주에서는 통신사들이 미국과 영국의 혼합 모델을 사용한다. 약정의 월별 요금을 스마트폰의 가격에 기초하되 통화 및 데이터 약정이 특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만 적용한다. 이에 따라 2년 약정 기준 가장 저렴한 비용과 비싼 비용의 차이는 61%지만 여전히 비싼 단말기를 선호하게 되는 이유가 존재하는 것이다.
 
싱은 "미국 내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중위 또는 하위 기기들보다 고급 기기의 구매를 촉진하는 가격 모델의 직접적인 결과이다"고 분석했다.
 
조사기관 칸타르 월드패널 콤테크(Kantar Worldpanel Comtech)는 2012년 11월 25일까지의 12주 동안, 애플은 미국내 스마트폰 판매 판매량의 53%를 가져갔으며 이는 당시 아이폰 5가 신형 기기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comScore)는 2013년 1월까지 3개월 동안의 애플 점유율을 38%로 분석해 안드로이드의 53%보다는 낮지만 단일 브랜드로서는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픙로 미국이 통신사들이 가격 정책을 변경하지 않는 한(아마도 애플과 체결한 아이폰 구매계약 물량 때문에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소문처럼 저가 아이폰이 나온다고 해도 이런 상황은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싱은 저가 스마트폰은 약정 금액이 단말기의 가격과 연동되는 유럽 지역의 시장 점유율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저가 아이폰이 애플의 현재 제품 군에서 아이폰 4를 대체하게 되고 가격은 329달러에 판매되는 아이패드 미니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싱은 미국 내 비장의 무기가 올해부터 애플 기기(아마도 아이폰)를 대상으로 시작하는 T모바일(T-Mobile)이었다고 말한다. T모바일은 고객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도록 해 아이폰 가격이 649~849 달러에 이르지만 무제한 무약정 데이터 요금제를 제공하고 원하면 언제든지 단말기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T모바일은 고객들이 할부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도록 해 기기 가격과 2년 약정 요금을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 즉 저렴한 스마트폰은 월별 요금이 낮고 24개월 동안 더 적은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
 
T모바일의 전략이 적중한다면 AT&T와 버라이존 같은 다른 업체들도 뒤를 이을 것이다. 두 회사의 CEO들은 지난 1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경쟁사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원한다면 유사한 정책을 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T모바일은 오는 26일경 무약정 무보조금 상품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저렴한 아이폰 모델은 T모바일 방식에서 진가를 발할 수 있으며 타사가 이런 정책을 모방할 경우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애플은 제품 출시계획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토페카 캐피탈 마켓(Topeka Capital Market)의 브라이언 화이트는 "적어도 1종 이상은 반드시 출시될 것"이라며 "그러나 저가 아이폰이 될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싱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장기적인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선택하는 기기의 종류에 상관없이 장기적인 비용은 동일하기 때문에 합리적이라도 할 수 있다"며 "그러나 다른 국가에서는 선택하는 기기에 따라 장기적인 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구매 유발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애플의 매출 및 수익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는 아이폰의 높은 가격은 이런 모델이 미국 내에서 확산될 경우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싱은 "유럽과 다른 국가들의 통신사들은 초기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다양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월별 요금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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