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와 운영체제인 윈도우 RT는 사용자들이 태블릿에 기대하는 모든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시장 리더인 애플 아이패드와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 테스트 결과 서피스 RT는 아이패드에 능히 견줄 만하다. 그러나 두 제품은 확연히 다른 제품이다.
이론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RT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애플 아이패드의 경쟁자인 것처럼 보인다. 두 제품 모두 판매가 499달러부터 시작한다. 화면 크기는 서피스가 10.6인치로 애플의 9.7인치보다 크다. 무게는 비슷하고 두 제품 모두 각각의 스토어에서 앱을 구입해 설치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 아이패드는 콘텐트 소비 장치이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기본 장착되어 있는 서피스는 콘텐트를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 아이패드는 네트워크, 서버, 기업용 프린터와 연동하기 쉽지 않다. 반면 서피스는 무리 없이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 아이패드는 iOS의 격자 아이콘 인터페이스만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서피스는 타일과 아이콘, 명령줄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승자는 누구일까? 이 질문의 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이다. 아이패드용 앱은 약 25만개에 달한다. 웬만한 작업은 다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서피스는 이 점에서는 크게 뒤져 있다. 그러나 서피스는 아이패드와는 경쟁이 안 되는 기능을 갖고 있고, 앱 스토어 역시 계속 성장하고 있다. 필자에게 선택하라고 한다면 (능력이 된다면) 두 제품 모두 구입하고 싶다.
서피스 RT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RT는 포장지를 닮은 얇은 플라스틱 봉투 속 흑백 케이스에 들어있다. 설정이 많이 필요 없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장치 옆 자석 막대와 충전기를 연결해 충전을 하는 것이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정보를 입력하거나 만들어 원하는 와이파이(Wi-Fi)를 지정하면 된다. 서피스는 802.11n 2.4Ghz 또는 5GHz를 지원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서피스는 스스로 필요한 업데이트와 앱을 설치한다. 이후 로그인을 하고 시작 화면을 터치하면 된다.
윈도우 8을 사용해 본 사람은 서피스의 시작 화면이 매우 친숙할 것이다. 윈도우 8과 같은 타일 인터페이스이기 때문이다. 화면상에서의 동작으로 스크린을 옮길 수 있다. 타일을 터치하면 지원하는 기능이 실행된다. 윈도우 8과 마찬가지로 앱을 설치하면 화면 가장 오른쪽에 표시가 된다. 물론 원하는 위치로 이동을 시킬 수 있다. 서피스의 시작 화면은 가로와 세로 모두를 지원한다.
그러나 가로 모드에서 사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 자석 커버와 내장된 킥스탠드(Kickstand)도 가로 모드만 지원한다. 전면 카메라 역시 가로 모드에서만 사용자를 보여줄 수 있는 곳에 위치해있다. 이것은 카메라의 위치가 세로 모두에 더 적합한 아이패드와의 차이점이다.
서피스의 오른쪽 옆면에는 포트가 있다. 가장 아래쪽에 전원 연결부위가 위치하고 있고 이어 외장 스토리지와 기타 USB 장치를 연결하는 USB 연결부가 있다. 그 위에는 킥스탠드 뒤로 감춰져있는 마이크로 SD 슬롯과 마이크로 HDMI 연결부가 있다. 또 더 위에는 스피커 포트가 있고 가장 위에는 전원/대기 스위치가 있다.
아이패드 대비 서피스의 주요 차별점 가운데 하나가 터치 커버(Touch Cover)다. 아이패드의 스마트 커버(Smart Cover)와 유사하지만 키보드가 인쇄되어 있는 것이 다르다. 터치 커버는 자석식이고 전기 접점이 한 줄로 위치해있다. 같은 역할을 하지만 실제 키보드 키가 장착된 타입 커버(Type Cover)도 있다.
서피스의 뒷면은 아이패드와 완전히 다르다. 폈다 접을 수 있는 단단한 킥스탠드가 내장돼 있어 서피스를 단단히 지탱해 준다. 아이패드의 스마트 커버 같이 '조잡한' 느낌은 없다.
서피스의 화면 비율은 HDTV 시청에 적합한 16:9이다. 반면 아이패드의 화면 비율은 더 사각형에 가까운 4:3이다. 서피스와 아이패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화면 해상도다. 아이패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2048x1536, 서피스는 1366x768 픽셀 HD 화면을 지원한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RT의 화면이 더 선명하다고 주장한다. 화면의 텍스트가 더 선명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험 결과 아주 자세히 들어보지만 않는다면 서피스 RT와 아이패드 화면의 선명도는 눈에 띌 만큼 차이가 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