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급 수퍼컴 '옐로우스톤', 기후변화 연구에 본격 투입

Patrick Thibodeau | Computerworld 2012.10.17


기후변화 등을 추적해 온 과학자들이 이제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수퍼컴퓨터 중 하나를 이용해 연구할 수 있게 됐다.
 
미국국립대기과학연구소(NCAR)는 '옐로우스톤'(Yellowstone)으로 불리는 1.5페타플롭급 IBM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수퍼컴퓨터는 다음달 새로 발표될 예정인 세계 20대 수퍼컴퓨터 목록에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페타는 10의 15승으로 1000조에 해당하는 단위다.
 
NCAR 과학자들은 그동안 77테라플롭 수퍼컴퓨터를 사용해 왔지만 옐로우스톤을 이용함에 따라 기존 시스템 대비 30배 가량 컴퓨터 처리 능력이 향상됐다. 옐로우스톤은 1500테라플롭급 시스템으로 초당 1.5쿼드릴리온번 연산이 가능하다. 쿼드릴리온은 10의 24승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 시스템은 현재 미국 와이오닝주 샤이엔에 위치한 NCAR-와이오닝 수퍼컴퓨팅 센터에 설치돼 있다. 옐로우스톤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지구과학 분야에 사용되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퍼컴퓨터가 됐다.
 
앞으로 이 수퍼컴퓨터는 기후 변화와 함께 격렬한 기상현상과 해양학, 대기, 자기폭풍, 지진, 해일, 산불, 지하수, 에너지원 등 다양한 지구과학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더 복잡하고 정밀한 실험을 다양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것이 기후 변화의 국지적 영향을 예측하는 모델 연구다. 현재 이 연구는 100km를 기본 단위로 보고 영향을 분석하고 있는데 그 기본 범위가 너무 넓어 정밀한 데이터를 얻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옐로우스톤을 이용하면 이를 10km까지 줄일 수 있고 기후의 영향을 매우 상세하게 분석할 수 있다.
 
센터의 기술개발 이사인 리치 로프트는 "기후변화가 스페인이나 캔사스 등 특정 지역 강수량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도 알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일단 11개 연구 프로젝트에 옐로우스톤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그는 "즉각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기존의 실험과 다른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수퍼컴퓨팅 센터 설립에는 7000만 달러(약 774억원)가 투입됐다. 이 가운데 2500만~3500만(약 276억~387억원)달러는 인텔 샌드브릿지 프로세서 기반의 옐로우스톤 제작에 사용됐다. 사용된 코어 수만 7만2,288개에 이른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다른 시설에서 대규모 실험을 수행하기도 했지만 사용 시간을 놓고 경쟁해야 했다. 옐로우스톤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이런 상황은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향후 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과학자로는 극지역의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마리카 홀랜드가 꼽힌다. 그는 "초기에는 우리가 하고 싶은 주제보다는 기존 연구와 유사한 분야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온대 지방의 강수량에 대한 연구와 비슷한 방식으로, 옐로우스톤을 통해 가능한 한 세밀하게 북극의 빙하에서 폭풍의 영향을 관찰하거나 빙하의 축소, 해안 침식 등의 현상을 더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극의 빙하는 올해 들어 사상 최저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지난달 미국항공우주국(NASA) 발표에 따르면 현재 북극 빙하는 30만평방마일(약 77.7만제곱 킬로미터)로 지난 2007년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161만평방마일(417만제곱킬로미터)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빙하가 녹는 현상은 여름 내내 이루어졌고 같은 방식으로 수년동안 계속돼 왔다. 이미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기존의 기후 변화 예측치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으로 빙하가 녹고 있다고 홀랜드는 지적했다. 그는 "이론적 연구와 자연현상 관찰, 그리고 다른 과학적 노력들은 컴퓨터 작업을 통해 더 정교한 예측 모델이 된다"며 "아직도 해석해야 할 자료들과 기초연구가 많고 이를 위해서 더 큰 컴퓨터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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