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그 너머를 향해
오픈소스는 컴퓨터 분야를 넘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즉 자동차에서 의류까지 모든 분야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확산,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라우터 분야의 경우 무선 라우터를 자가관리네트워크(SON) 노드로 바꿔주는 오토AP(AutoAP)라는 멋진 소프트웨어가 있다. 오토AP를 이용하면 와이파이 연결이 설정된 기기를 다른 기기와 계속해서 연결할 수 있는 능동적인 기기로 활용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토AP를 이용해 가정내 자가관리 무선 리피팅(Repeating)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때때로 인터넷 서비스 영역이 집밖까지 확대되거나 서로 섞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언젠가 오토AP가 적용된 라우터들이 서로 연동돼 하나의 거대한 인터넷을 형성하게 되면 현재와 같은 대형 인터넷제공업체(ISP)가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런 탈 데스크톱적 사고방식은 거실의 PC 자리를 대신하려는 오픈소스 셋톱박스 소프트웨어인 XBMC로 이어지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매력적인 플러그인을 통해 탄탄한 확보하는데 이미 성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과제는 XBMC에 적합한 사양과 가격의 하드웨어를 확보하는 것으로 HDMI 연결을 지원하는 저렴한 안드로이드 PC가 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기존 PC를 대체하는 것보다 더 급진적인 시도도 있다. 아르두이노(Arduino) 하드웨어 프로젝트가 대표적으로 모니터와 키보드라는 기존의 PC 형태를 넘어서려는 컴퓨터 전문가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르두이노 하드웨어는 의류, 식물, 커피머신, 모델 비행기 등과 융합되고 있으며 기존에 노트북이 뻗치지 못했던 모든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탈리아의 작은 기업에 의해 시작됐지만 지금은 미국의 대형 전자업체인 라디오쉑(RadioShack) 등 대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르두이노 하드웨어와 관련된 프로젝트로는 생각으로 제어하는 로봇, 음악 재생용 글리치박스(Glitchbox), 식물 스스로 필요할 때 물을 공급하는 기기 등이 있다.
이밖에 어페르투스 악시옴(Apertus Axiom)과 같은 오픈소스 영화 카메라 연구 프로젝트도 있다. 고성능 비디오 카메라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로 현재 급 비디오 카메라를 위한 것으로 현재 필요한 개발자금을 투자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마추어 무선기기 개발 프로젝트인 D스타(DStar), 악기 개발 프로젝트인 조이바(Zoybar) 등도 주목받고 있다.
이와 같은 오픈소스의 확산은 작가이자 예술가인 샘 무어헤드의 삶도 변화시켰다. 그는 2013년을 '오픈소스의 해'로 정하고 주변의 모든 것들을 오픈소스로 대체해 나가기로 했다. 소스코드를 얻을 수 없거나 코드를 수정해 사용할 수 없는 것들도 일절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무어헤드는 앞으로 많은 문제들에 부딪히겠지만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통해 디자인된 오픈소스 SUV '랠리 파이터'(Rally Fighter)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참여하면 누구나 자동차의 3D CAD 도면을 다운로드해 자신만의 자동차를 꾸며보거나 미국 아리조나에서 자동차 설계자와 함께 6일간의 '설계 체험'도 할 수 있다.
오픈소스 덕분에 우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 모든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제공되어야 한다는 돈키호테식 사고방식이 혁신과 변화의 원동력으로 성장했고 이제 오픈소스는 IT 업계의 경계를 넘어 모든 분야로 확산돼 나가고 있다.
2012년 최고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 애플리케이션 부문 (24개)
2012년 최고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 애플리케이션 개발툴 부문 (18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