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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토너 가격 최대 28% ↑ ··· 프린터 업체의 바가지 상술?

Melissa Riofrio | PCWorld 2012.09.27
프린터 업체들의 광고만 보면 흑백 레이저 프린터가 컬러 프린터보다 튼튼하고 안전하며 덜 복잡한데다 관리 비용도 적게 들어가야 마땅하다. (물론 컬러 잉크젯보다는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나 불행히도 요즘 나오는 토너를 사용하는 프린터의 경우 예전 제품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필자는 지난 3년간 테스트 해 온 22개의 흑백 레이저 프린터기 모델들을 살펴보고 당시의 페이지 당 토너 비용과 현재의 토너 비용을 비교해 봤다. 최근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오피스 디팟, 오피스 맥스, 스테이플스 등 미국내 주요 사무용품 판매점의 토너 가격을 알아봤고 CDW나 뉴에그 같은 업체들의 가격도 가능한 한 확인했다.
 
비교 결과 델, HP 그리고 렉스마크(Lexmark) 같은 업체의 프린터 장당 인쇄비용이 2.2%에서 5.8%로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반면 브라더(Brother), 삼성 그리고 제록스의 제품은 장당 인쇄비가 5.5%에서 최대 28% 정도로 급격한 늘어났다. 2009년에서 2012년 사이 누적 물가인상률이 7% 정도임을 고려하면 일부 업체들의 인상폭은 지나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브라더, 프린터는 저렴하지만 토너 가격은 급등
지난해 브라더 HL-2270DW 모델을 리뷰 할 당시 이 모델의 장당 인쇄 비용이 비싼 편이라고 이미 지적했다. 사실 프린터 기기 값이 저렴할수록 인쇄 비용이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행하게도 현재 이 프린터의 카트리지 가격은 그 때보다 더 올랐다. 표준 규격의 TN420 카트리지를 사용했을 때 페이지 당 인쇄 비용은 2011년 4월 기준 3.2센트(35.74원)였다. 그러나 2012년 현재 그 비용은 3.5센트(39.1원)다. 18개월 만에 9.4% 인상됐다. 그런가 하면 고성능 모델인 TN450 카트리지의 경우 같은 기간 장당 인쇄 비용이 2.1센트(23.46원)에서 2.5센트(27.93원)로 19% 가량 인상됐다. 브라더 HL-2280DW 역시 같은 종류의 토너 카트리지를 사용한다.
 
삼성도 토너 가격 전반적 상향세
삼성 제품도 비교해 봤다. 비교적 저렴한 모델인 삼성 ML-2955DW와 중소기업용인 삼성 ML-3712ND의 페이지 당 인쇄 비용을 시중 가격 기준으로 비교했다. 지난 해 삼성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ML-2955DW의 표준 규격 토너 카트리지의 장당 인쇄비는 4.2센트(46.91원)였다. 그러나 현재는 장당 4.6센트(51.38원)로 9.5% 가량 인상됐다. 고성능 카트리지도 3.0센트(33.51원)에서 3.3센트(36.86원)로 10% 인상됐다.

삼성 ML-3712ND에 맞는 토너 카트리지 사이즈는 세 가지다. 삼성이 책정한 가격과 최근 조사 결과를 비교하니 표준 규격 카트리지의 경우 인상률이 5.4%로 비교적 합리적이지만 고성능 카트리지의 경우 인상률이 무려 28%에 달했다. 모든 프린터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고성능 카트리지의 경우 장당 인쇄 비용이 대체로 2센트(22.34원) 이하지만 ML-3712ND은 2센트를 넘어서고 있다.
 
제록스, 토너 비용 인상 시인
토너의 장당 인쇄 비용이 크게 늘어난 또다른 업체가 바로 제록스다. 3년 전쯤 리뷰한 제록스의 흑백 레이저 프린터 모델 세 가지는 아직도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제록스는 2009년 이후 적게는 5.5%, 많게는 19%까지 가격을 인상했다. 가장 인상률이 높은 모델은 중간급 제록스 페이저(Xerox Phaser) 3600/DN으로 이 모델의 고성능 카트리지 가격은 장당 0.3센트(3.35원)씩 인상됐다.
 
그렇다면 델, HP, 렉스마크 등 일부 업체가 가격을 거의 일정하게 유지하는 반면 브라더, 삼성, 제록스 등 다른 업체들은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일까. 시장조사업체 IDC의 키스 멧츠은 그 이유로 위태로운 세계 경제 상황과 환경 보호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전자 기기의 등장으로 전반적인 인쇄 매수가 감소된 점 등을 지목했다. 그 결과 일부 판매 업체들이 이윤과 수익을 늘리기 위해 카트리지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매 가격이 가장 크게 인상됐다.
 
또 다른 요인은 환율이다. 예를 들어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로 많은 일본 프린터 업체들이 가격을 조정했다. 제록스 측도 어려운 세계 경제상황을 언급하며 환율을 가격 인상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카트리지 원자재 비용과 운송비가 오르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IDC는 지적했다.
 
지난 5월 잉크젯 카트리지의 비용 인상을 분석할 때 언급한 것처럼 HP와 캐논 등 시장 점유율이 높은 업체일수록 제품 가격이 안정적이었다. 이는 흑백 레이저 프린터 업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델, HP, 렉스마크 같은 대형 업체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객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 렉스마크의 경우 최근 잉크젯 사업을 중단했지만 레이저 프린터 사업은 순조로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흑백 레이저 프린터는 그 단순성과 다루기 쉽다는 장점 때문에 여전히 가장 실속 있는 프린터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토너 가격까지 안정적인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프린터 시장의 거물급이라 할 수 있는 업체들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들 업체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도 가격 인상 없이 버텨낼 수 있는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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