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 애플리케이션

거짓말을 대신해주는 소프트웨어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2.09.04
사용자를 위해 이런저런 거짓말을 대신 해주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들이 있다. 이런 애플리케이션은 과연 비윤리적일까?
 
최근 다른 사람의 트위터 팔로워 가운데 '가짜', '비활성', 또는 '정상' 계정의 비율이 몇 %인지 알려준다는 새로운 웹 사이트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페이크 팔로워 체크(Fake Follower Check) 사이트가 정확하다면 오바마 대통령,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를 포함한 가장 영향력이 큰 트위터 사용자 가운데 다수가 수천 명, 심지어 수백만 명에 이르는 실존하지 않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런 현상 뒤에 있는 충격적인 사실은 사람들의 거짓말을 돕는 도구를 제공하거나 고객을 대신해 아예 직접 거짓말을 해주는 서비스로 구성된 '거짓말 산업'이 거대한 규모로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거짓 인기
인기도를 위조하는 데는 얼마정도의 비용이 들까? 인터트위터(InterTwitter)와 같은 사이트에서는 트위터 팔로워 1,000명은 14달러, 5,000명은 43달러, 10만 명은 487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팬미나우(FanMeNow)는 더 저렴해서 1,000명은 10달러, 100만 명은 1,350달러에 판매된다.
 
고급 사이트에 속하는 바이 액티브 팬(Buy Active Fans) 등에서는 단순한 팔로워가 아니라 실제 활동하는 팔로워와 미국인 팔로워 등을 따로 판매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품질 팔로워는 더 비싸다. 국적을 가리지 않는 팔로워 1,000명이 10달러인 반면, 미국인만으로 구성된 팔로워 1,000명은 50달러이며, 국적 불문 10만 명은 460달러, 미국인 10만 명은 4,650달러를 내야 살 수 있다.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다른 사이트의 팔로워와 팬을 판매하는 업체도 있다.
 
이런 가짜 트위터 팔로워 업계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사실 막대한 가짜 인기 산업은 다양한 형태로 활동한다. 웹 트래픽 시뮬레이터라는 말로 포장된 원 밀리언 클릭(One million Clicks)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은 사이트에 엄청난 트래픽이 몰리는 것처럼 만들어준다.
 
5달러만 내면 페이스북에 가짜 여자친구도 만든다. 걸프렌드하이어(GirlfriendHire)라는 사이트에서는 마음에 드는 가짜 여자친구를 골라 선택할 수 있다. 이 사람은 실제로 자신의 담벼락에 글을 쓰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친구와 가족들은 자신이 정말 누군가와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거짓 전화
구글 보이스도 거짓말을 해준다. 구글 보이스에서 어떤 번호를 '차단'하면 그 번호로 전화를 거는 사람은 '이 번호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습니다'라는, 진짜 같은 안내 메시지를 듣게 된다. 자신의 폰으로 전화가 오는 것처럼 꾸며주는 iOS와 안드로이드용 앱도 많다. 
 
일반적으로 이런 앱은 폰의 벨을 울리고 가짜 발신자 ID를 표시한 다음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한다. 사용자가 할 말을 알려주므로 옆에 있는 사람들은 진짜 통화를 한다고 속을 수밖에 없다. iOS용 페이크 어 콜(Fake-a-Call for iOS), iOS용 페이크 컨버세이션(Fake-Conversation for iOS), 안드로이드용 페이크 콜 미(Fake Call Me for Android) 등이 많이 사용되는 가짜 전화 앱이다. 
 
가짜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는 앱도 있다. 페이크 어 메시지(Fake-a-Message)가 대표적이다. 통화할 때 다른 사람인 것처럼 위장하게 해주는 앱도 있다. 페이크 보이스(Fake Voice)는 사용자의 음성을 위조해 다른 사람의 목소리처럼 들리게 해준다.
 
같은 페이스 보이스라는 이름의 윈도우용 애플리케이션도 이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틈새 시장에는 GPS 위치를 속여 마치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주는 스마트폰 앱도 있다. 안드로이드용 페이크 GPS 로케이션(Fake GPS Location)이 그 예다.
 
거짓 정체
안드로이드 사용자이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애플 사용자처럼 보이고 싶다면 페이크 아이패드 3 스크린(Fake iPad 3 Screen) 앱을 사용하면 된다(단, 사용 중인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이어야 효과가 있음).
 
어떤 소프트웨어는 미리 녹화된 비디오를 웹캠에 집어넣어 다른 사람 행세를 하거나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꾸밀 수 있게 해준다. 퍼펙트페이크웹캠(PerfectFakeWebcam)과 페이크 웹캠(Fake Webcam)이 많이 사용된다.
 
Pwn 메일(Pwn Mail)이라는 프로그램은 발송 메일에서 보내는 사람의 주소를 위조한다. 즉,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위조해 이메일을 보낼 수 있다.
 
기타 거짓말 앱들
장난스러운 거짓말 소프트웨어도 있다. 예를 들어 페이크 어 피쉬(Fake a Fish)라는 iOS 앱은 실제 본인 사진을 촬영한 후 이 이미지를 커다란 물고기와 합성해 마치 직접 잡은 후 찍은 기념 사진처럼 만들어준다.
 
iOS용 팻부스(FatBooth)는 뚱뚱해 보이게 사진을 조작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아이페이크시리(iFakeSiri)라는 사이트는 사용자가 시리와의 가짜 대화를 입력하면 마치 진짜 시리와 대화한 것 같은 화면 캡처를 만들어준다. 물론 이런 것들은 대부분 장난과 재미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거짓말을 돕는 사이트도 있다. 알리바이 네트워크(Alibi Network)라는 서비스는 이메일, 팩스 또는 전화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유형의 거짓말을 대신 해준다. 
 
사용자의 배우자나 상관에게 전화를 걸어주는 직업 거짓말쟁이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전화를 걸어 나중에 회신할 수 있는 번호를 남기며, 이 번호로 전화를 거는 사람은 음성 메시지를 듣게 된다. 심지어 세미나에 참석했거나 시험에 합격했다는 가짜 인증서도 인쇄해준다.
 
이렇게 컴퓨터의 도움을 받는 거짓말은 과연 비윤리적인 것일까? 그 대답은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모두 좋은 목적으로도, 나쁜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우리 모두가 이런 제품과 서비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 속지 않을 것이며 다른 사람이 거짓말을 위한 '증거'를 제시하더라도 이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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