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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갑자기 애플이 되고 싶어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Jared Newman | PCWorld 2012.06.20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윈도우 8 태블릿을 발표하면서 IT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다. 하지만 이 소식이 놀라운 것은 단지 미디어 행사가 가진 알 수 없는 특성만은 아니다.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PC를 만드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 HP나 델과 같은 하드웨어 업체와 직접 경쟁을 벌이게 되며, 초기의 반응으로 볼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좋은 위치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서피스가 PC 시장에 가져 올 잠재적인 효과를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 5년간 IT 업계에 주의를 기울여 온 사람이라면, 이번 소식은 그리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에서 취하고 있는 접근법, 즉 소프트웨어와 연계해 하드웨어를 설계하는 방식은 애플이 지난 수십 년 간 취해 온 접근 방식이다. 그리고 애플의 이런 방법론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부상과 맥북 에어의 성공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업체들이 이를 따라 잡는데 몇 년이 걸렸으며, 이제 마침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는 “사람과 기계 간의 교차는 경험의 모든 측면, 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가 함께 동작하는 것으로 여겨질 때 훨씬 더 향상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스티브 잡스의 말을 인용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애플과 같은 접근 방법을 닮아가려는 업체가 마이크로소프트 만은 아니다. 구글 역시 점점 더 많은 자체 하드웨어를 개발하고자 한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아수스가 생산하는 새로운 구글 브랜드 태블릿이 조만간 개최되는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신형 넥서스 폰을 포함해 여러 가지 구글 디바이스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도 하나 있다. 이제 구글은 모토로라라는 하드웨어 업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토로라가 향후 넥서스 하드웨어를 잇달아 만들어내기 시작할 지도 모른다.
 
구글은 그동안 하드웨어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넥서스 폰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이제 강조점이 달라졌다. 당시에 넥서스 디바이스는 개발자와 하드웨어 업체를 위한 레퍼런스 디바이스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이제 구글은 넥서스 디바이스를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와 구글 플레이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법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다른 업체에 의해 수정되지도 않고, 블로트웨어에 의해 더렵혀지지도 않은 순수한 안드로이드를 제공할 수 있다.
 
구글 모바일 및 디지털 콘텐츠 담당 수석 부사장 앤디 루빈은 지난 4월 갤럭시 넥서스의 직접 판매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사용자에게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넥서스 디바이스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말은 아이튠즈가 애플에게는 핵심 iOS 소프트웨어 만큼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구글이 알게 됐다는 말로 들린다. 다시 말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하드웨어가 하나로 뭉쳐진 것이다.
 
필자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이 일반 사용자에게는 희소식이라고 생각한다. 델과 HP와 같은 하드웨어 업계는 반가워하지 않겠지만, 이들로서는 바뀐 규칙에 따라가는 것 외에 다른 선택권이 없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 이들 업체가 의지할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HP는 WebOS로 자사의 소프트웨어적인 운명을 스스로 제어하고자 했지만, 대실패를 하고는 이제 다시 윈도우에 의지하고 있다.
 
애플은 특히 태블릿 시장에서 좀 더 나은 경쟁자가 필요하다. 하드웨어 업체와의 경쟁, 그리고 애플로부터 얻은 교훈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모든 사람에게 태블릿의 기준점을 높여주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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