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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삼성이 페이스북 킬러를 내놓지 않을 4가지 이유

Dan Tynan | ITworld.com 2012.06.18
삼성이 페이스북을 이기기 위한 자체 소셜 네트워크를 준비 중일까? 삼성이 공식적으로 이 사실을 부인했지만, 관련 소문이 계속 인터넷에 돌고 있다.
 
이 소문은 지난 주, 코리아 타임즈가 삼성이 내부에서는 ‘삼성 페이스북’이라고 부르는 ‘패밀리 스토리(Family Story)’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패밀리 스토리는 삼성 휴대폰, 카메라, 블루레이 플레이어, 스마트 TV, 스마트 냉장고 등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사진 및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고 알려졌다.
 
그 뒤, 코리아 타임즈의 보도 영문판은 보이 지니어스 리포트(Boy Genius Report)에 보도됐고, 폭스 뉴스(Fox News)가 이것을 보도하면서, 인터넷에 루머가 크게 떠돌기 시작했다.
 
필자는 코리아 타임즈의 한글 보도가 영문으로 번역되면서 의미의 차이가 생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몇 년 전 필자는 삼성의 본사와 제조 공장을 둘러볼 기회를 가졌었다. 관련성이 높은 한국과 삼성이라는 기업의 문화에 대해서 매력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삼성의 페이스북 킬러 관련 뉴스에 대해 바로 의심을 가지게 됐다.
 
1. 삼성은 모든 것을 만든다
우리는 삼성이 여기서 내놓는 제품들만을 보지만, 한국에서 삼성은 모든 업계에 관련되어 있으며, 한국 수출량의 1/4을 차지한다. 
 
필자는 한 국가의 경제에서 한 기업이 이처럼 큰 역할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마치 GM이나 엑손(Exxon)이 국내 제품의 1/4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의미다. 필자는 마치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이 아니라 삼성 공화국(Republic of Samsung)을 방문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실제로 삼성은 패밀리 스토리와 같은 자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설계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하지 않는 것은 다른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업체들과 정면으로 경쟁하는 것이다. 
 
삼성은 제조 중심의 사업을 한다. 그들은 그들의 디바이스를 완성하고 유용하게 만들기 위해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구축한다.
 
2. 삼성은 모두와 함께 일한다
삼성은 강력한 한국의 경쟁업체인 LG 전자를 제외하고, 모두와 함께 일한다. 삼성은 모든 통신사를 통해서 많은 안드로이드 폰을 판매하고 있고, 윈도우 폰도 만들고, 자체 운영체제를 탑재한 휴대폰을 만들며, 애플과의 특허 관련 분쟁에도 불구하고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핵심 구성품을 만든다.
 
삼성이 ‘페이스북 폰’을 만든다 하더라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삼성이 페이스북과 직접 경쟁하지 않을 또 다른 이유다. 대신 삼성은 페이스북의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노릴 것이다.
 
3. 삼성은 극도의 비밀주의다
삼성과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 우리가 기업 스파이가 될 것을 우려해 삼성 빌딩의 어느 부분도 사진을 찍지 못하게 했다. 삼성 박물관에서는 1970년 삼성이 발명한 TV+전자레인지 기기의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제지 당했다. 이들의 비밀주의는 애플이 수다쟁이처럼 보이게 만들 정도다.
 
삼성 직원들은 대화 중에 경쟁 업체 명도 언급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기자들에게 발표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에는 경쟁 업체 명이 모두 지워져 있었다. 당시 만난 프린터 부문의 부사장이 일상적인 대화 중에 프린터 제조 업계의 글로벌 리딩 업체의 이니셜 2개를 언급했었는데, 후에 그 사람이 이와 관련되어 징계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따라서 삼성의 임원들이 일상적인 대화 중에 페이스북 경쟁 서비스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코리아 타임즈 기자의 생각은 터무니 없는 소리다. 오히려, 이미 발표되어 내부적으로 ‘삼성 페이스북’이라고 불리는 패밀리 스토리라는 제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이는 그들이 자체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이야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4. 삼성은 바보가 아니다
바보 같은 행동을 통해서 2,200억 규모 혹은 TV, 가전제품, 휴대폰, 카메라, 프린터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이 탄생할 수는 없다. 9억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페이스북과 직접 경쟁하는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를 출시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바보 같은 일이다. 
 
그렇다. 구글은 구글+의 출시가 무리라고 느꼈지만, 소셜 추천 영역에서 진출하지 않으면 뒤처지기 때문에, 페이스북과 광고 수익을 놓고 직접 경쟁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같은 이유로 So.cl을 개발했다.
 
삼성은 온라인 광고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 않다. 이 영역에서 경쟁할 이유가 없다. 삼성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이야기 할 것이다. 트래픽을 노리고 루머를 양산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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