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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vs. 구글 vs. 마이크로소프트 : 디지털 패권 전쟁과 스티브 잡스

Charles Arthur | Computerworld 2012.04.24
본 기사는 ‘Digital Wars: Apple, Google, Microsoft & the Battle for the Internet’의 내용을 발췌한 것으로 코간 페이지의 동의를 구했으며 모든 저작권은 보호된다.
 
지난 2011년 8월 9일 애플의 시가 총액은 약 3,415억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았던 엑손(Exxon)의 가치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스티브 잡스가 공동으로 설립했으며 마이클 델이 미래가 없다는 이유로 14년 전 폐쇄를 제안했던 기업의 가치가 이제는 그 어떤 기업보다도 높아진 것이다. 주가는 당일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기록을 세운 것만은 확실하다. 재정난으로 고통 받던 애플이 제왕으로 돌아왔다. 그날 장을 마감할 때 애플의 가치는 3,467억 달러였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치는 2,143억 달러였고 구글은 1,851억 달러였다.
 
1998년 말(애플 55억 4천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3,446억 달러, 구글 1,000만 달러)과 비교하자면 이 기업들의 총 가치는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치는 검색, 디지털 음원,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리면서 40%나 줄어들었고, 마지막 범주에서 두 기업이 시장을 석권했다.

13년간의 변화
이 기업들의 변화는 어마어마하다. 구글은 세 사람이 차고에서 시작한 기업에서 거대한 웹 기업으로 성공하여 곧 창립 13주년을 맞이하며, 전 세계적으로 2만 9,000명의 직원이 이 기업을 위해 일하고 있다. 다시 한번 최고경영자 자리로 돌아온 래리 페이지는 각 부서의 장들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짧고 굵게 설명하면서 존재의 당위성을 증명하도록 요구했다. 그의 가장 큰 걱정은 구글이 너무 비대해지고 둔해진다는 것이었다. 지난 9월 페이지는 "대기업들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라며, "느리지만 좋은 결정을 내리는 기업은 없다. 빠르고 좋은 결정을 내리는 기업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13년 전 구글에 대해 들어본 바가 없던 애플은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적하는 같은 목적을 가진 기업이자 때로는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비즈니스와 관련된 특허를 위해 구글에 적대적인 입찰을 공동으로 진행한 바 있다. 애플은 자사의 차세대 아이폰에 탑재 된 클라우드 기반의 음성 검색 기능으로 검색시장에서 구글을 누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분야에서 끊임없이 서로를 헐뜯고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구글이 미 상원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1년 9월까지 대부분의 모바일 검색은 아이폰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애플은 변화를 겪었다. 1998년 9월 당시 정직원과 계약직 직원을 합쳐 총 1만 명이었던 직원 총 수는 5만 명으로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그 중 3만 명은 현재 소매 체인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쿠퍼티노(Cupertino)에 위치한 본사는 여전히 작고 비교적 탄탄한 조직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오랜 적대 관계가 가끔 모습을 드러냈지만 전략적으로 거의 서로를 무시하고 있었다. PC 분야에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5%에 불과했다. 음원 분야에서는 성공을 이루었다. 검색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마이크로소프트도 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15억 대의 PC에 설치된 자사의 제품에 의존하여 제품 교체의 흐름을 타거나 새로운 오피스(Office) 판매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애플의 가치, 매출, 수익은 이미 경쟁사의 수준을 넘어섰다. 애플의 평판도 혹사당하는 실패한 PC 제조사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디자인 브랜드로 달라지게 되었다. 팀 쿡의 영향력은 애플이 3일 동안 판매한 하드웨어의 판매량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반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제왕의 자리에서 2위로 밀려나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직원들도(전 세계에 9만 명 근무 중, 1998년에는 2만 7,000명) 싸움에 싫증을 느끼게 되었다. 현재 최고 경영자를 역임하고 있는 스티브 발머가 지난 2011년 9월 2만 명의 직원들이 참석한 전체 회의에서 밝혔듯이 일부 직원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 주가의 침체, 경영자에 대한 실망 등의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 
 
태블릿에서 구동할 수 있는 윈도우 버전의 출시는 아직 1년이나 남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 모바일, 태블릿 등 어떤 분야에서도 리더 또는 혁신자로 인정받지 못한 채 과거의 영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듯 했다. 사람들은 내부적인 실권을 장악하고 윈도우 팀이 태블릿과 칩 아키텍처의 미래를 성공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한 스티븐 시놉스키가 최고 경영자의 재목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애플의 승리
이에 승리를 만끽한 것은 잡스였다. 애플이 지배했다. 기업과 컨설턴트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음악 재생기, 스마트폰 디자인, 태블릿 인터페이스 디자인 등 1번도 아닌 3번이나 방향을 수정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던 "애플의 비밀"에서 정수를 뽑아내어 재생산하기 시작했다. 지렛대의 원리를 이해하고 조건만 충족된다면 지구를 옮길 수 있다고 말한 아르키메데스처럼 애플은 컴퓨터 산업을 변화시켰다. 음원 사업, 휴대폰 제조 사업, 모바일 통신사 사업, 컴퓨터 태블릿 사업 등 모든 것이 변화됐다.
 
수평적인 모델이 '최고'라는 생각을 더 이상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었다. 하드웨어를 설계하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를 설립하고 싶어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더 이상 터무니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구글이 지난 8월 모토로라 모빌리티(Motorola Mobility)를 인수하자 많은 사람들이 그 목적이 애플을 모방하고 자체적인 수직적으로 통합된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접한 곳에 위치한 인터넷 소매기업 아마존(Amazon)은 자체적인 킨들(Kindle) 전자책을 설계하면서 애플의 수직 모델을 모방했고 급기야 2011년 9월에는 자체적인 태블릿(아이러니하게도 구글이 인증하지 않은 안드로이드 버전을 사용했음)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태블릿 분야에서 아마존은 이미 애플에 대항하는 가장 성공적인 라이벌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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