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2011년 국내 IT 보안 사건 총정리

편집부 | ITWorld 2011.12.23
3.4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
2011년 3월 3일부터 5일까지 청와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국내 주요 정부기관과 국민은행, 네이버 등 국내 주요 40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 즉 디도스(DDoS) 공격이 발생했다. 
 
P2P 사이트를 통해 악성코드가 유포해 만든 총 11만 5,000여 대의 좀비PC가 동원된 이 공격에 대해 경찰은 지난해 2009년 7월 7일 발생한 디도스 공격과 동일범 소행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파일공유사이트를 통해 악성코드를 유포하고 여러 단계의 해외공격 명령 서버를 이용, 공격을 시도하는 등 디도스 공격 방식이 동일하다는 점과 이번 공격시 활용된 해외공격 명령서버 일부가 7.7 서버와 동일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7.7 대란 당시 중국에 위치한 북한 조선체신청 IP를 사용한 인물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3.4사건에는 조선체신청 IP가 사용되지 않았다.  
 
3.4 디도스 공격에 대해서는 지난 2009년 7.7 디도스 대란 때의 교훈에 힘입어 대처를 잘 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캐피탈 고객 정보유출 사고
4월 10일, 현대캐피탈은 약 42만 명에 달하는 고객들의 신용정보와 고객 1만 3,000여 명의 프라임론 패스번호 등이 해킹 당했다고 밝혔다.
 
해커는 지난 3월 6일부터 4월 7일 사이 업무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습득한 후 보조서버인 광고메일발송 서버와 정비내역조회 서버에 침입해 화면복사 또는 해킹프로그램 설치 방식으로 고객정보를 빼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인터폴에 수배됐던 해커 신씨가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4월 필리핀과 코리아 간의 이른바 '필·코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정모(36) 씨와 허모(40) 씨의 제안으로 현대캐피탈 서버를 공격,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씨는 지난 2007년 국내 한 포털사이트를 해킹해 4만여 명의 회원 정보를 빼내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신 씨 등이 빼내간 175만 명의 개인정보 가운데 현재 현대캐피탈과 거래가 있는 실질적인 고객은 67만 명 정도라고 밝혔다. 
 
과거 고객이었다가 거래가 종료된 경우가 81만 명, 단순히 홈페이지 회원 가입자나 현대캐피탈 직원이 27만 명이었다. 비밀번호가 유출된 프라임론패스 고객도 사건 초기 1만 3,000명에서 9,900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서도 사용 기간이 만료된 고객 3,500명 포함돼 유효고객은 6,400명 정도로 집계됐다. 
 
현대캐피탈 측은 해킹 사고로 유출된 175만 명의 고객 정보 가운데 133만 명분을 회수했으며, 아직 2차 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해킹의 목적이 취득한 개인 정보가 아니라 이를 현대캐피탈 측에 협박 용도였기 때문에 2차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에 대해 금감원은 가장 큰 원인이 서버에 접근할 수 있는 계정과 비밀번호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 - 사상 최악의 IT 보안 사건
농협 측에 따르면, 4월 12일 오후 5시부터 전국 영업점, 자동화기기, 온라인뱅킹 등 모든 금융 거래가 마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후 농협 금융 업무가 정상화가 되기까지는 10일 이상, 시스템이 완전 복구되기까지는 한달이 걸렸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농협 해킹사태는 북한 정찰총국이 주도한 사이버 테러로 규정했다. 사건의 핵심이었던 한국 IBM 직원의 노트북에서 81개 악성코드를 발견해 분석한 결과 농협 서버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의 암호화방식 등 제작기법이 앞선 2차례의 디도스 공격때와 유사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해커들은 해킹 프로그램으로 실시간 감시를 해오며 공격대상을 확인하는 동시에 최고관리자의 비밀번호까지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해커들은 이후 공격을 감행한 뒤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 후 공격사실과 파괴된 서버 수까지 모두 확인하고 관련증거를 모두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PT 공격 관점에서 본다면 해커가 농협 EAI 시스템을 파괴하면서 빠져나갈 시점에는 이미 원하는 모든 목적을 다 달성했을 가능성이 있다. 
 
농협과 고객들은 서비스 중단이라는 피해를 입었지만, 해킹 목적이 고객 정보든, 거래정보든, 그 이상의 무엇인지 모른다는 점이 더 큰 문제지만 고객 정보나 거래 내역 정보 유출에 대해서는 별도로 거론되지 않고 있다.  
 
결론은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는 해킹 주체가 누구든, 해킹 목적을 달성해 시스템마저 파괴한 뒤 종적마저 감춘 최악의 보안 사건이었다. 이 사태로만으로도 최악이었지만, 더욱 최악인 것은 농협이 소잃고도 외양간마저 고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농협은 최악의 금융 보안 사태를 당한 이후,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것은 말뿐이었다. 
 
5월 19일에는 일부 인터넷뱅킹과 창구 업무, 카드 조회 등에 3시간 가량 장애가 발생했으며, 6월 16일에는 농협계열사인 NH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에 투자자 10여 명의 거래 내역이 실시간으로 노출됐다. 이에는 투자자 이름과 계좌번호, 체결 종목, 가격 등이 포함됐다. 
 
12월 2일에도 농협 전산망에 다시 문제가 생겨 인터넷뱅킹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체크카드 결제 등 서비스가 오전 0시42분부터 3시54분까지 3시간가량 중단됐으며, 오전 8시 30분부터 또다시 1시간가량 농협 창구 거래가 멈췄다. 
 
같은 날, 농협 계열 유통업체인 하나로마트에서도 오전 4시47부터 오후 1시까지 농협채움카드의 포인트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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