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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다시 프라이버시의 시대가 올 것인가?

Eric Knorr | InfoWorld 2011.10.19
십 수년 전, 당시 선의 CEO였던 스캇 맥닐리는 순진한 애널리스트와 기자들을 향해 "프라이버시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프라이버시는 잊어라"라는 잔인한 말을 내뱉은 바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말에 따랐다. 그들은 이를 잊어버렸다. 대다수의 인터넷 유저들이 프라이버시라 부를만한 것들로부터 멀어진 것은 이미 예전의 일이다. 모든 것이 공유되는 오늘날, 프라이버시의 가치를 인식하는 이는 거의 남아있지 않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포화 지점에 이른다면 그땐 어떻게 될까? 사람들은 자신들의 개인 정보가 얼마나 파헤쳐져 있었는지 깨닫고는 ‘이제 그만!’이라 외치겠지만 그땐 이미 되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뒤일 것이다. 심각한 경우, 수 백만의 인터넷 사용자들을 다시 출발선으로 되돌려 놓고, 새로운 고객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할 필요가 제기될 수도 있을 것이다. 페이스북이여, 트위터여, 안녕! 
 
이런 가정이 터무니없어 보이는가? 당신이 전문가가 아니라면 그리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렇다면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들이 당신의 웹 서핑 습관을 추적해 짜증나는 정보들을 보내오는 상황을 떠올려보라. 페이스북 유저들에게 서로를 염탐할 수 있게 한 마크 주커버그의 최근 행동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심지어 페이스북 플레이스를 개발하며 포스퀘어를 모방하기까지 하지 않았는가. 
 
아이러니하게도, 필자에게 프라이버시의 부활에 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 것은 이번 달 초 공개된 신생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인 '웨이인'이었다. 그리고 이 발표를 진행한 이는 다름아닌, 이들 기업의 대표 이사로 부임한 스캇 맥닐리였다. 사용자들은 다른 유저나 스폰서들이 제시한 서베이 문항에 신속한 답변을 제공함으로써 이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다. 웨이인의 매력은 유저들이 TV를 보는 동안 그들로부터 실시간으로 스포츠나 정치 논쟁, 광고 등에 관한 의견을 수집하고, 이를 마케터들에게 판매한다는 점에 있다. 
 
맥닐리는 웨이인이 출범하면 스폰서들은 유저들이 제공하는 막대한 정보에 높은 가치를 매길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럴지도 모른다. 맥닐리는 "스폰서들에게는 통합적인 정보가 제공될 것이고, 가정이긴 하지만, 웨이인은 사용자 계정들로부터 보다 많은 응답을 수집하고 이를 축적하여 보유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그들이 시행하는 방식이 특별히 거슬리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그러나 사용자 정보에 관한 이 강박적인 수집과 분석에 한계는 없는 것일까? 
 
분석적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여기에는 분명히 기술 적용과 관련한 제한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빅 데이터에 열광하는 오늘날의 트렌드 대부분은 하둡을 활용해 비정형 데이터를 탐사하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둡을 SQL 서버와 더욱 긴밀하게 통합시켜 좀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이들이 손에 넣길 원하는 비정형 데이터란 무엇인가? '웹 클릭스트림'이 바로 그것이다. 웹 사용자들의 행동을 분석함으로써, 사이트들은 사용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방문자들의 모든 것을 알아내려는 그들의 노력은 점점 더 적극적이고 구체화될 것이다. 
 
필자는 1984의 싸구려 환상을 쫓으려는 것이 아니다. 어쨌든, 웹 비즈니스를 실시하는 모든 기업들은 사용자들의 이름을 수집하고, 뉴스레터나 백서 등을 통해 그들로부터 의견을 수집하길 원할 것이다. 
 
문제는, 궁극적으로 왜 비즈니스들이 막대한 데이터에서 흥미로운 패턴을 발견해 수익을 창출하는 데 전례없이 강력한 컴퓨팅 능력을 활용해 사용자 프로파일을 점점 더 깊게 탐구하는데 집중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 막대한 데이터에 그들의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지이다. 
 
시간이 흐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수집된 사용자 정보의 양은 공포스러운 수준에 도달하고, 이는 문화적 반발을 초래해 사용자들이 자신의 삶을 공개하던 시대의 종결을 알릴 것이다. 그리고 프라이버시라는 낡은 개념은, 다시금 그 지위를 회복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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