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 스티브 잡스의 사임 “한 시대의 끝’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1.08.25
스티브 잡스가 애플 CEO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티브 잡스의 사임이 단기적으로는 애플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빼앗는 능력은 점점 둔해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리서치(Technology Business Research)의 애널리스트 에즈라 고테일은 “현재 애플은 괜찮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면서, “애플은 다음의 대단한 것(the next big thing)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아마도 다음 것, 그리고 그 다음 것까지 말이다. 잡스의 쇼맨십은 잃었지만, 진격을 위한 명령을 내릴 임원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잡스가 사임의사를 밝힌 직후, 애플의 이사회는 그의 의견을 받아들여 팀 쿡을 차기 CEO로 임명했다. 또한, 잡스는 이사회의 회장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오랫동안 애플을 관찰해온 일부 전문가들은 잡스가 떠나는 것이 회사에 뜻하지 않은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엔델 그룹(Enderle Group)의 애널리스트 롭 엔델은 “잡스가 없는 애플은 변화할 것이다. 매우 다른 애플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공동 창업한 잡스는 1985년 오리지널 매킨토시(Maintosh) 출시 1년 후 당시 CEO인 존 스컬리와 이사진들에 의해 회사에서 쫓겨났다. 같은 해 잡스는 NeXT를 창업했다.
 
1997년 초 NeXT가 애플에 인수되면서 잡스는 고문으로 귀환하고, 곧 임시 CEO가 됐다. 2000년 정식 CEO로 임명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잡스가 애플을 떠나는 것이 분명 애플 자체에,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고객들이 애플을 보는 시각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데 동의한다.
 
고테일은 2007년 출시된 아이폰과 2010년 출시된 아이패드를 언급하면서, “장기적으로 애플은 시장을 훌륭히 이끌어 온 지금까지와는 달리, 기적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델은 “토마스 왓슨 주니어가 떠난 IBM, 왈트 디즈니가 떠난 디즈니(Disney), 빌 게이츠가 떠난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신화적인 리더를 잃은 기업들은 이들로부터 나온 마법을 잃어왔다”라고 지적하면서, 애플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각자의 길에서 ‘마법’을 부린 P.T. 바넘, 디즈니, 그리고 잡스를 비교하면서, “잡스와 함께한 애플은 놀라웠다. 잡스가 없는 애플에서는 이런 마법을 볼 수 없을 것이며, 팀 쿡은 이런 아이콘적인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보인 애플의 성공은 그가 어떻게 제품을 발표하는지, 그가 어떻게 대중들의 눈에 이 제품을 보이게 하는지가 큰 영향을 주었다”라면서, “아이폰은 최초의 스마트폰이 아니었다. 패키지와 배포의 색다른 방식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평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구성되어 있는 제품군의 판매가 채 끝나기도 전인 24개월 내에 애플이 크게 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
 
지만 고테일은 좀 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3년 후, 애플의 폭발력은 줄어들고, 많은 실패작들이 나오겠지만, 잡스가 CEO로 있을 때 시작됐던 제품군의 실적은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임원들이 잡스를 대신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논쟁을 하고 있는데, 고테일은 제품 공개 현장에서의 스티브 잡스 효과를 제외하고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애플에 있는 사람들이 그의 전략을 수행하고 그가 가르친 것을 이용할 수 있느냐”라면서, 이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제품에 문제가 발견되면, 사람들은 ‘잡스가 있었더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 제품이 출시됐었을 때 잡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엔델은 약간 의문을 품고 있다. “팀 쿡은 회사 운영면에서 보면 훌륭하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스티브 발머와 마찬가지로 공상가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잡스의 사임은 놀랍기는 하지만 완전히 예상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췌장암을 극복한 잡스는 2009년엔 간 이식수술을 받았고, 2011년 1월 다시 건강을 이유로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다.
 
잡스가 사임 의사를 밝힌 편지에서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바로 건강과 관련된 문제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이후, 잡스는 3월의 아이패드 2 발표, 6월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의 기조연설 외에는 공식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고테일과 엔델은 잡스의 사임이 건강과 관련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엔델은 “만일 회사를 운영할 힘이 있다면, 이렇게 사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애널리스트는 모두 스티브 잡스의 사임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엔델은 “잡스는 2000년대의 CEO이자, 21세기의 신화적인 CEO”라고 치하했으며, 고테일은 “한 시대가 끝났다”라고 말했다. gkeizer@computer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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