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앱스토어 라이선스 교체, "갈등하는 앱 개발업체"

David Chartier | Macworld 2011.02.15

몇 년 동안 스스로 소프트웨어를 사고, 다운로드 받았던 사용자들조차도 맥 앱스토어(Mac App Store)가 제공하고 있는 '라이선스 코드 제공 약정', '편리한 멀티-맥 라이선스', '간편한 원클릭 설치'같은 혜택을 무시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딱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만약 사용자가 오랫동안 맥 소프트웨어를 모아 들였다고 하더라도, 애플은 기존 애플리케이션 라이선스를 맥 앱스토어의 라이선스로 바꿔주지 않는다는 것. 또한 이런 정책을 바꿀 계획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건, 몇몇 맥 개발자들은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또 소수이긴 하지만 몇몇은 사용자들이 기존에 구입한 소프트웨어를 맥 앱스토어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버전으로 바꾸는 방법을 찾고 있다. 고무적인 움직임이다. 하지만 이런 소수의 움직임이 맥 플랫폼 전반에 걸쳐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일부 개발자들은 기존 고객을 맥 앱스토어로 옮길 방법 또한 거의 가지고 있지 못하다.

 

신구 라이선스의 연결고리

지난 몇 주 동안 소수의 앱 개발자들이 고객 라이선스를 맥 앱스토어 라이선스로 전환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를 했다. 상당수는 새로이 시장에 진출한 개발자들이다. 미자게(Mizage)의 윈도우 관리 유틸리티인 'Divvy', 일레디에이티드 소프트웨어(Irraddiated Software)가 제작한 Divvy의 경쟁 제품인 'Cinch', 빅토리아 왕(Victoria Wang)의 'Hibari' 트위터 클라이언트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미자게와 일레디에이티드는 유사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해당 앱을 다시 구입하고 이를 입증하는 증거를 보내면, 처음 구입한 제품 라이선스 가격을 환불해 주겠다고 알렸다. 구매를 입증하려면 맥 앱스토어에서 발급한 영수증이나 스토어의 구매 화면을 캡처해 보내면 된다.

 

반면 빅토리아 왕은 쿠폰 방식을 쓰고 있다. 맥 앱스토어는 iOS에서 그랬던 것처럼, 개발자들이 각각의 앱 버전 제품마다 50개의 무료 앱 쿠폰을 제공하는 것을 허락하고 있다. 빅토리아 왕은 고객들에게, 원한다면 맥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곳에서 Hibari를 구입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이메일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자사에 할당된 쿠폰을 이들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이렇게 하면, 환불을 하고 재구매를 하는 과정에서 애플에게 줘야 하는 30%의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또 필요시 다음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할 때 확보하게 될 쿠폰을 제공하기 위해 대기자 명단을 작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자게의 공동 설립자이자 개발자인 타일러 버넬은 이와 관련, "이미 약 500개의 기존 Divvy 라이선스를 맥 앱스토어용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애플이 30%를 가져간 후, 미자게가 각 라이선스를 교환하는데 든 비용은 약 4.20달러이다. 하지만 버넬에 따르면, 할인가로 Divvy를 구입한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평균 비용은 3.75달러로 떨어진다. 미자게는 지난 1월 28일 고객들에게 처음 이메일을 보냈다. 그러자 이런 혜택을 받으려는 고객들의 요구가 물밀듯이 쏟아졌다. 하지만 버넬은 "이런 요청이 지금은 하루에 1~2건 정도로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몇몇 개발자들 또한 맥 앱스토어로 바꾸려는 고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픽셀메이터(Pixelmator)는 상점을 개설한 1월부터 60달러의 제품을 30달러에 일종의 '전환' 가격으로 제공했다. 그리고 단 20일 만에 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개발자인 올렉 크루프노프는 최근 20달러인 스토리지 유틸리티 'DaisyDisk'를 하루 동안 5달러에 판매했다.

 

아예 정가를 낮춘 개발자들도 있다. 소피스티케이션 소프트웨어는 CoverSutra 아이튠즈 컨트롤러의 가격을 18달러에서 5달러로, 콘시티드 소프트웨어(Conceited Software)는 Linkinus IRC 클라이언트의 정가를 28달러에서 6달러로 인하했다.

 

사실 미자게와 일레디에이티드, 빅토리아 왕은 기존 고객 전부를 대상으로 전체 라이선스 교환을 제공한 몇 안되는 개발업체 중 일부이다. 맥월드가 조사한 그 밖의 몇몇 기업들에 따르면, 이렇게 한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어쩔 수 없는 단절의 벽

DIvvy와 Cinch, Hibari는 해당 개발업체가 고객들을 맥 앱스토어로 옮겨가도록 지원해도 시간과 그 동안의 매출에 영향이 크지 않은 신규 앱들이다. 일단 기억해 둘 부분이 있다. 이런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장황하고 바쁘기만 한 과정일수도 있다. 미자게와 일레디에이티드는 이런 과정을 지원하면서, 각 제품 매출마다 30%씩을 잃었다. 하지만 맥 앱스토어는 잠재적으로 큰 기회를 제공한다. 이들 업체는 자신들이 개발한 앱을 더 많이 팔아 손실 금액을 되찾을 수도 있다.

 

맥월드의 취재 과정에서, 오래되고 기반이 튼튼한 앱 개발자들 중 자신들의 대답을 공식화하고 싶어하는 이들은 없었다. 놀랄 일이 아니다. 상당 기간 판매된 앱의 개발업체 사이에서는 라이선스를 완전히 교체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한 가지 이유를 들자면, 애플은 몇 년 동안 판매된 앱을 지원하기에 충분할 만큼의 쿠폰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또 라이선스 교환을 처리할 수 있는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업체라도 이런 처리 과정은 대단히 복잡하고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몇몇 개발자들이 지적하고 있듯, 신용카드 처리과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애플은 환불이 쏟아지면, 해당 상점을 쫓아내곤 한다. 이런 피할 수 없는 구조와 지난 몇 년 동안의 매출 30%가 연기처럼 사라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지간한 담력의 소유자라도 이런 조건에 선뜻 서명을 하지 않을 것이다.

 

향후 전망

기존 라이선스를 맥 앱스토어로 옮기고 싶어 애태우고 있다면, 그냥 '지금 당장은 운이 따르지 않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기 바란다. 개발자들도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또 이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앱 개발자들의 경우, 독점 판매처로 맥 앱스토어를 수용하고 있는 비율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맥 앱스토어에 입성한 대부분의 기존 개발업체들은 별개의 앱을 개발해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픽셀메이터와 같이 맥 앱스토어 전용 판매 정책을 쓰고 있는 일부 개발업체들조차 여전히 자신들의 기업 웹 사이트를 통해 데모용 앱을 제공 중이다.

 

비록 많은 고객들이 기존 라이선스를 맥 앱스토어로 옮기기 원할지라도, 이들 중 대다수에게는 그럴만한 충분한 기술적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유념하기 바란다. 오늘날 대부분의 앱은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그리고 1대 또는 2대 이상의 맥을(기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대부분에 제약이 되는 부분) 개인적으로 보유해 쓰고 있는 사용자들은 많지 않다.

 

맥으로만 일상생활을 꾸려가는 '올 맥 앱스토어 라이프스타일‘로 옮겨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으로서는 좋아하는 앱이 대폭 업그레이드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최선이다. 운이 따라준다면, 개발자들이 출시를 기념해 판매를 잠시 중단하고 앱스토어 이외의 고객들에게 이를 구입하도록 유인책을 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구매가격은 서드파티 맥 개발자 생태계를 지원해야 하는 정도는 될 것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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