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설 10주년 위키피디아, “10대 거짓 자료”

Jon Brodkin | Network World 2011.01.19

무(無)에서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이트를 만든 지미 웨일즈의 위키피디아(Wikipedia)는 지난 주 10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위키피디아는 인간의 모든 지식을 편찬하는 것을 목표로 둘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떠도는 근거 없는 것들을 기정 사실화 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의 역사 중에서 가장 큰 10대 오보 사건에 대해 살펴보자.

 

에스제이(Essjay) 논란

 

이 사건은 관련된 위키피디아 페이지가 있을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 2007년 2월, 에스제이라는 이름의 위키피디아 관리자가 그의 위키피디아 사용자 페이지에 위조된 학력 및 경력을 제시해놓고, 인터뷰 중에서도 잡지 기자인 스테이시 쉬프에게 거짓으로 말했다는 것이 밝혀졌었다. 게다가 위키피디아 콘텐츠에 대한 토론에서도 그의 거짓된 학력을 권력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밝혀졌었다. 에스제이는 교회법 및 신학에서 박사학위를 수여하여 신학 대학원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내세우면서, 2005년부터 위키피디아에서 근무했다. 또한, 그는 위키피디아 자매 회사인 위키아(Wikia)에서도 일자리를 구했다. 위키피디아 기사에 따르면 "지미 웨일즈는 에스제이 논란 후에 위키피디아에 자격 증명서 확인 제도를 도입하자고 제안했지만, 그 제안이 거절되었다."고 한다.

 

허구의 인물이 역사적 인물로

 

"에드워드 오웬스"는 2008년 12월 3일 조지 메이슨 대학교(George Mason University)의 “과거에 대한 거짓(Lying About the Past)”라는 수업에서 학생들의 프로젝트에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임이 드러났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오웬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었다. "버지니아(Virginia)에서 1852년부터 1938년까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1873년에 시작된 장기 침체(Long Depression) 동안의 힘든 시기에 체사피크 만(Chesapeake Bay)에서 국가 경제 침체 위기를 벗어나게 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하였다." USA 투데이를 포함한 매스컴들이 이것이 거짓임을 보도하자, 그 강의의 교수는 2008년 12월 가상의 인물임을 인정했다.

 

동의만 하면 어떤 것이던 사실로 변신

 

스티븐 콜베어. 당신 빼면 우리가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2006년 7월에 콜베어의 현란한 풍자 쇼인 콜베어 리포트(Colbert Report)가 위키피디아에서 일으킨 일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콜베어는 시청자들에게 위키피디아에 지난 여섯 달 동안 아프리카 코끼리들의 수가 3배로 증가했다고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진실(truthiness)" 단어를 창조해낸 것으로 유명한 콜베어는 또한 우리에게 "우리가 동의만 한다면 어떠한 것이든 사실로 만들어버리는" 개념인 "위키얼리티(wikiality)"라는 단어를 만들어 풍자하기도 했다.

 

산 사람도 죽이는 위키피디아

 

또, 위키피디아는 죽지도 않은 사람에 대해서 사망했다고 올려놓아 신뢰도에 크게 금이 갔다. 위키피디아의 신밧드(50세) 페이지에는 그가 사망했다는 내용이 올라오는 바람에 그는 수백 건의 전화와 문자, 그리고 이메일을 받았으며, 심지어 그의 딸까지도 놀란 나머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밧드 위키피디아 페이지는 더 일어날 만행을 막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편집이 차단될 수 밖에 없었다. 이 밖에도 센 에드워드 케네디, 마일리 사이러스, 세르게이 브린 및 폴 레이저를 포함해서 그 외에 다른 많은 사람들도 죽었다고 위키피디아에 잘못 게재되어 있었다.

 

AP444F.JPG무고한 사람을 범죄자로 변신시킨 사건

 

2005년 5월, 위키피디아의 한 편집자가 78세 미국 잡지 기자인 존 세이겐탈러가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와 법무상 로버트 F. 케네디의 암살 용의자”라는 내용을 작성했으며, 이것은 네 달 넘게 고쳐지지 않고 있었다. 세이겐탈러는 결국 USA 투데이 컬럼에 그 사건에 대해서 적었다. 그 후, 웨일즈는 "등록되지 않은 사용자들이 새로운 내용을 작성 및 편집하는 것을 금지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등록되지 않은 사용자들도 현재 내용들을 편집할 수 있다.

 

5년이나 잘못 알려졌던 한 창업자의 이야기

 

인간과 컴퓨터의 퀴즈대결인 제퍼디(Jeopardy)의 챔피언이자 다방면에 걸쳐 똑똑한 켄 제닝스는 2010년 5월에 오렌지 줄리어스와 동명이인인 줄리어스 프리드에 관하여 위키피디아가 "비둘기를 위한 샤워부스와 같이 쓸데없는 사소한 물건들만 제작한다"라고 적어 놓은 것을 분명히 발견했다고 블로그에 기록했다. 제닝스는 이 이야기에서 본 가장 재미있는 것은 현재 오렌지 줄리어스를 소유하고 있는 데어리 퀸이 의도적으로 2007년 광고 캠페인부터 잘못된 자료를 사용했다”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거짓 자료가 무려 5년 동안이나 사이트에 남아있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아주 성공적인 위키피디아 오보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제닝스는 “얼마나 많은 이 같은 자료들이 정정되기를 기다리고 있을까?”하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계적인 미디어를 놀린 대학생

 

만약 당신이 기자라면, 위키피디아를 대단한 초기 정보 소식통으로 이용할 것이다. 하지만, 이 정보들을 기사거리로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위키피디아에 있는 내용이 정확히 사실인지 확인해야만 한다. 2009년 더블린 대학교의 학생인 쉐인 피츠게랄드는 위키피디아를 참고한 기자들이 사실 확인 여부에 얼마나 불성실한지를 밝혀냈다. 그는 최근에 사망한 작곡가 모리스 자르에 대한 내용에 꾸며낸 인용구를 추가했다. 그 인용구는 “누군가가 내 인생 자체는 하나의 긴 사운드트랙이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음악은 내 인생이었고, 음악은 나에게 삶을 가져다 주었고, 음악은 이 생을 떠난 뒤에 길이 내가 사람들 속에서 기억될 수 있게 할 것이다. 내가 죽었을 때, 나 혼자만이 들을 수 있는 최후의 왈츠가 내 머리 속에서 연주될 것이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은 가디언(The Guardian)과 같은 소식지들의 신용도에 큰 영향을 주었는데, 그 소식지의 사망기사에 그 인용구를 그대로 쓰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한 달 뒤 피츠게랄드 스스로가 보도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 오보에 대해서 알아차리지 못했고, 그는 그의 '실험 결과에 대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위키피디아를 믿은 방송인

 

지난 해, 미국의 인기 방송인인 러시 림보는 새로운 건강관리법에 법적 도전을 진행중인 연방법원 판사 로저 빈슨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해당 라디오 호스트는 청취자들에게 빈슨 판사는 탐욕스러운 사냥꾼이며 한 번에 세 마리 갈색 곰들을 죽이고 그들의 머리를 법정 문에다 놓아 죄인들에게 신의 무서움을 주입시키는 아마추어 박제사라고 알렸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빈슨 판사는 물뱀 이외에는 총을 쏘아본 적이 없으며 박제사도 아니고, 아메리카 카멜리아 소사이어티(American Camellia Society)의 회장으로서 갈색 곰(Ursus arctos)보다는 카멜리아 망문(Camellia reticulata)과 더욱 친하다. "이런 상황은 러시가 위키피디아의 잘못된 자료를 읽고 그대로 방송에서 말했기 때문이다. 림보의 관리자는 펜서콜라 뉴스 저널(Pensacola News Journal) 기사에서 정보를 찾았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그런 기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러한 사례는 기자이자 토크쇼 진행자인 러시 림보 조차도 이렇게 위키피디아를 신뢰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된 거짓 자료

 

이것은 2004년 11월부터 2006년 2월 사이에 폴란드 위키피디아에서 일어난 일로서, 허구 사회주의자 및 폴란드 공산주의자인 헨릭 바투타(아이작 아펠바움(Izaak Apfelbaum) 출생)에 대한 것이다. 잘못된 자료에는 바투타가 1898년에 오데사(Odessa)에서 태어났고, 러시아 내전에 참여했으며, 바르샤바의 한 거리는 그의 이름을 따 '헨릭 바투타 거리'라고 지어졌다고 한다. 몇몇 폴란드 신문과 잡지들이 위키피디아의 잘못된 내용에 대해 적었고, 해당 자료는 곧 삭제되었다. 그 기사는 명백히 폴란드에서 공경받지 못하고 있는 전 공산주의자 관료들의 이름으로 된 장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주의를 끌기 위해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레어가 히틀러 숭배자?

 

여기서 히틀러를 언급하지 않고는 위키피디아 오보에 대한 이야기를 마칠 수가 없다. 이 전직 영국 수상인 토니 블레어에 관한 위키피디아 페이지에는 그가 10대 시절에 침실 벽에 아돌프 히틀러 포스터를 붙여놨다고 한 때 적혀 있었다. 사실, 지금은 그의 위키피디아 페이지 어디에서도 그 말들을 찾아 볼 수 없지만, 많은 사이트에서 그런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실제로 그런 말들이 해당 자료에 있었다고 판단된다. 게다가, 책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언급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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