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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년' 안드로이드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나?

Brad Reed | Network World 2010.11.09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드로이드가 의미 있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던 사람이 드물었다.

 

안드로이드는 2007년 가을에 첫 선을 보인 대략 2년이 지난 후 크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리서치 회사인 체인지웨이브에 따르면 1월 이후의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이 2배로 높아졌으며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기기는 2010년도 3분기에 팔린 스마트폰의 44%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도 올해 말의 안드로이드 기기의 판매고는 블랙베리 OS나 아이폰 OS에 기반한 기기의 판매고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안드로이드가 모바일 운영체제 경쟁에서 심비안의 뒤를 잇어 2위로 올라섰음 의미한다.

 

그렇지만 안드로이드가 첫 선을 보인 후 2년 동안은 힘든 시기를 거쳐야 했다.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첫 번째 기기인 T-모바일의 HTC G1은 2008년도 가을에 처음 출시되었지만 애플의 아이폰이나 블랙베리의 스톰과 같이 인기 있는 스마트폰에 가려 거의 빛을 보지 못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인 스플레시데이타의 CEO인 모건 슬레인은 안드로이드가 초창기에 성공을 거두지 못하자 무료이면서 개방된 소스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자원을 투자하기를 꺼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비교적 일찍 안드로이드 개발을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과대 광고만 있을 뿐 판매가 없었다. 안드로이드는 우리에게 새로운 플랫폼이었다. 많은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았지만 판매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실망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인기 블로그인 안드로이드 가이즈의 설립자 중 한 사람으로서 지난 3년간 안드로이드를 다뤄왔던 스콧 웹스터도 안드로이드 초창기에 개발자들에게 이와 비슷한 분위기를 느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자들의 초창기 반응은 ‘그게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기다리면서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했다”라고 말했다.

 

구글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게 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초기 출시 시기에 열린 안드로이드 개발자 대회(Android Developer Challenge)에 총상금 1000만 달러를 거는 등 많은 돈을 투자했다.

 

슬레인은 그의 회사나 다른 많은 개발자들이 그 대회에 참가하긴 했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여전히 주요 기기에서 사용되지 않고 있었으며 아무것도 지원하지 않는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라는 평을 받는 등, 장기적인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신받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는 안드로이드가 개발 플랫폼으로서 매력이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안드로이드는 자바(Java)를 사용하는 리눅스 플랫폼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이 운영체제에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것이 쉬웠다.

 

구글은 또 스토어에 올리는 애플리케이션을 검사하지 않고 고객으로부터 법적인 항의를 받을 경우에만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는 정책을 취하면서 안드로이드 시장에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포스팅하게 만들기 위해 애썼다.

 

IDC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브 드레이크는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설계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제대로 일을 처리했다” 라며 “안드로이드를 개방했고 아주 깔끔하게 만들었으며 코드를 간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새로운 버전에서 정말 필요한 사항이 개선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행동했다”라고 말했다.

 

운영체제 자체는 훌륭했던 셈이다. 그 당시 필요했던 것은 인기를 모을 수 있는 기기였었다.

 

드로이드 시대로 진입

안드로이드는 지난 11월에 버라이존 네트워크에서 모토로라 드로이드를 출시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드로이드의 출시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기기가 2대 무선 통신사 중 한 곳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버라이즌은 드로이드가 물리적 키보드를 갖고 있고 동시에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드로이드를 애플 아이폰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서 공격적으로 마케팅했다.

 

드로이드가 아이폰만큼 팔리지는 않았지만 100만 대 이상 팔림으로써 안드로이드는 모바일 운영체제 체제에서 굳건하게 자리를 잡게 되었다.

 

슬레인에 따르면 드로이드가 자신의 회사 판매고에 미친 영향은 즉각적이고 의미 있는 것이었다.

 

그는 “우리는 말 그대로 하루가 다르게 차이를 느꼈다. 드로이드는 출시된 이후로 계속 강력한 플랫폼으로서 자리잡아왔다”라고 말했다.

 

체인지웨이브의 리서치 부대표인 폴 카튼은 2009년 8월에서 11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기업 사용자가 모토로라 제품에게 갖는 관심도가 2배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체인지웨이브의 조사에서 3개월 간 모토로라 제품을 사려고 계획하고 있는 기업 사용자의 수가 5%에서 10% 넘게 증가했다는 사실에서 나타난다.

 

카튼은 “작년 모토로라 이익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진 것에 놀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그건 모두 안드로이드 덕분이었다”라고 말했다.

 

버라이존은 “드로이드” 브랜드를 자사의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HTC, 드로이드 인크레디블, 모토로라 드로이드 X, 모토로라 드로이드 프로와 같은 다른 안드로이드 전화기에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첫 번째 와이맥스 기반의 전화기가 안드로이드 기반이라는 사실과 맞물려 전국적인 브랜드로 부상하게 된 몇몇 인기 있는 기기가 탄생했다.

 

체인지웨이브의 조사에 따르면 67%의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이 운영체제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아이폰 OS에 만족한다고 답한 71%의 아이폰 사용자에 이어 두 번째였다.

 

앞으로는 안드로이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태블릿 컴퓨터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구글은 현재 버전에서는 지원되지 않고 있는 큰 화면을 가진 기기에 최적화된 새로운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웹스터는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태블릿에 보다 잘 맞게 얼마나 고칠 수 있을지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구글이 스와이핑과 드랙 앤 드롭과 같은 기능을 바꿀까? 안드로이드가 태블릿에 최적화된 것을 보려면 6개월이 걸릴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은 내년에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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