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단말기 시장 '레드오션 진입'

Melissa J. Perenson | PCWorld 2010.08.30

 

책벌레를 둘러싼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아마존, 반즈 앤 노블, 소니 등이 전자책 단말기 시장을 둘러싸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개월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 하락, 새로운 기기의 등장, 흥망의 교차와 같은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경쟁은 가격 경쟁이 시작된 6월에 본격화되었다. 먼저 반즈 앤 노블에서 자사의 제품인 누크의 가격을 199달러로 60달러나 대폭 낮췄다. 이 회사는 또한 와이파이 전용 누크를 149달러로 인하하기도 했다.

 

몇 시간 후에 아마존은 킨들의 가격을 189달러로 70달러 내렸다. 열흘이 지난 후 소니는 세 가지 전자책 리더의 가격을 각각 30달러 내렸다. 가장 비싼 3G 버전의 제품 가격도 229달러에 불과할 정도다.

 

이렇게 전자책 리더 가격이 하락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가? 무엇보다도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애플의 다목적 태블릿인 아이패드로 인한 압력이 큰 몫을 했다.

 

일부 전자책 리더 제조업체는 백기를 들기도 했다. 플라스틱 로직은 전자책 리더 'QUE'를 출시하려는 계획을 취소하면서 대신 차세대 제품인 프로리더(ProReader)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도 전자책 리더에 대한 계획을 무기한 연장했다.

 

사실 전자책 리더라는 카테고리는 기로에 서 있다. 전자책 리더라는 전용 제품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넷북 등의 다목적 기기로 가득 찬 시장에서 고유한 영역을 차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양키 그룹에 따르면 2010년에 600만 개의 전자책 리더가 판매될 것이며 2013년에 1,920만 개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전자책의 판매고 역시 비슷한 성장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책은 전체 출판 판매고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지만 점차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

 

전미출판협회는 지난 5월의 전자책 총 판매고가 2,930만 권에 불과했지만 이는 163% 증가한 것이라며, 2010년 전체로 보면 2009년과 비교하여 현재 기준으로 벌써 2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킨들 책을 구매하는 고객의 80%가 킨들 기기를 갖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 20%는 안드로이드, 블랙배리, 아이패드, 아이폰, 맥, PC을 위한 아마존의 앱 중 하나를 이용하고 있다.

 

전용 vs. 다목적

전자책 리더를 위협하는 가장 큰 존재는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애플의 499달러짜리 아이패드이다.

 

아마존은 제품 소프트웨어에 간단한 단어 게임을 포함시키고 개발자들이 킨들 앱을 만들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하는 등, 여러 기능을 강화하면서 반격을 가했다.

 

이어 6월 말에는 아마존은 3세대의 전자책 리더를 선보였다. 이름은 여전히 킨들이었지만 강화된 디스플레이와 빨라진 내비게이션 그리고 전체적으로 재 디자인된 섀시를 갖추었다. 3G/와이파이용 기기는 189달러이며 와이파이 전용 기기는 저렴하게 139달러이다.

 

기능과 애플리케이션을 조금씩 개선하긴 했지만 아마존과 반즈 앤 노블이 강조하는 점은 다음과 같은 점이다.

 

먼저 흑백의 전자책 리더 하드웨어는 컬러 LCD로 구성된 태블릿보다 책을 읽기에는 더 좋다. 두 번째로 애플 아이패드의 배터리 수명이 10시간인데 비해 아마존이 새로 내놓은 킨들은 3G 라디오가 켜진 상태에서 3주까지 버틸 수 있다. 또한 전자책 리더의 전자 잉크 화면은 아이패드의 LCD와는 달리 햇빛에서도 잘 보인다.

 

아마존은 하드웨어 판매 수치를 공표하지 않으면서도 이번 여름에 전자책의 판매는 하드카버책의 판매보다 80%나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아마존이 전자책 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에 따르면 일례로 작가인 제임스 패터슨의 책이 전자책으로 114만 권이 팔렸는데, 이 중 867,881권은 킨들용으로 판매됐다.

 

이 밖에 반즈 앤 노블의 전자책 시장 점유율은 20%, 애플은 22%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끝나지 않은 전쟁

아마존은 전자 잉크 전용 기기를 선도하는 역할을 굳히고 있는 듯 보인다. 실제로 최신 킨들은 예판 기간 중 1주일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그러나 아직 반즈 앤 노블, 소니와 같은 업체 제품과 애플의 아이패드, 그리고 아코스, 델, 삼성, 벨로시티 마이크로, 버라이즌과 같은 업체에서 개발할 미래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제품 등의 도전이 남아 있다.

 

현재 분명한 것은 아마존의 신형 킨들이 다수의 군소 전자책 리더 브랜드들(알루라택, 부킨, 코보를 비롯한 십여 개 업체)에게 가격 압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은 이런 회사들 중에 가격을 내린 회사는 없다. 이런 업체의 마진이 얼마나 박한지 감안한다면 소규모 전자책 리더들이 아마존이나 반즈 앤 노블이 제공하는 것과 같은 공격적인 가격을 맞출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139달러짜리 와이파이 킨들이 시장에 첫 선을 보이자 다음과 같은 의문이 떠올랐다. 저렴한 전자책 리더의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이 아직도 존재하는가?

 

한마디로 대답하자면 아니다. 소형 업체는 제공할 수 있는 선택폭이 거의 없다. 이런 업체의 하드웨어(139달러인 코보의 경우처럼)는 세련되지 못하고 사용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와이파이나 3G 연결이 지원되지 않고 아마존, 반즈 앤 노블스, 소니 기기와 같이 북 스토어에 대한 접근 기능이 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책을 사기가 더 어렵다.

 

3세대 격인 킨들은 전자책 리더의 시장환경을 바꾸어 놓았다. 전자책 리더 시장에 진출할 의사가 있는 업체의 대변인은 3세대 킨들의 기능을 살펴본 후 비공개를 전제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런 가격에서 경쟁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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