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소셜 미디어의 승리: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 집중탐구

Kristin Burnham | CIO 2010.08.13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를 50일 남겨두고, 한 때 30%나 앞서 있던 대통령 후보 후안 마누엘 산토스의 지지율이 곤두박질했다. 산토스와 그의 선거운동본부는 지지율이 한 순간 경쟁 후보인 안타나스 모쿠스보다 12%나 뒤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산토스와 선거본부는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서 재빨리 움직였다.

 

모쿠스의 캠페인과 그들의 방법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산토스 선거본부가 내놓은 해법은 공격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공략하는 것이었다.

 

산토스 선거본부의 선거운동을 도운 초당적 테크놀로지 솔루션 업체 일렉션몰 테크놀로지(ElectionMall Technologies)의 CEO이자 창립자인 라비 싱은 “인터넷 상에서 산토스는 거의 공개처형 당하고 있었다. 네거티브 선전이 넘쳐났던 것이다”라면서, “모쿠스 선거본부는 산토스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집중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다. 조사 결과, 온라인 여론을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모쿠스의 이상은 콜롬비아 인터넷 사용자의 70~80%를 차지하는 콜롬비아의 젊은 세대를 겨냥한 것이었다. 모쿠스는 소셜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이러한 연령 분포를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5월,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6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등록되어 있었다. 아직 소셜 미디어 및 정보통신 기술 보급이 유아기에 머물고 있는 콜롬비아 기준으로 이는 엄청난 숫자다. 반면 산토스의 페이스북에는 겨우 9만 8,000명 정도밖에 등록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모쿠스의 전략을 좀 더 깊이 살펴보자 커다란 약점이 드러났다. 싱은 “물론 모쿠스 진영에는 60만 명의 페이스북 친구가 있었지만, 그들의 흥미를 끌지는 못했다. 흥미를 끌지 못하면 영향력 또한 가질 수 없다. 바로 이 점이 산토스가 다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공략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산토스 선거본부가 소셜 미디어에 대하여 수행한 작업은 그 종류와 규모, 위치를 막론한 모든 조직들이 대의를 이루기 위해 어떤 식으로 페이스북과 모바일 앱, 그리고 위치정보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5월 3일, 결전의 날을 50일 앞두고 산토스 선거본부는 소셜 미디어 세계에서 산토스의 존재와 활동을 담당하는 80명의 자원봉사자들과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디지털 태스크포스를 출범했다. 72시간 안에 온라인 선거본부가 꾸려졌다.

 

싱에 따르면, 그들은 첫 주에 밤낮없이 일했다. 보통 콜롬비아 인들이 이렇게까지 일하지 않는 것을감안하면 대단한 것. 싱은 식사와 레드불(음료)를 제공하면서 그들을 격려했다.

 

캠페인 전략: 흥미 유발

 

디지털 태스크포스 소속인 루이스 로페스는 “(싱은) 우리 전략이 새로운 계획을 시작할 때 마다 이 레이스의 2주 앞을 내다보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라면서, “그러니까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저쪽에서 따라 하려면 한 주에서 두 주 정도가 걸릴 것을 예상하고 시작한다는 말이다. 저 쪽에서 따라 올 때쯤 되면 또 다른 걸 시작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SantosPresidente.com 리뉴얼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산토스의 웹사이트를 리뉴얼하는 일이었다. 로페즈의 말에 따르면, 그 이전 산토스의 웹사이트는 “새로운 기술이 전혀 적용되지 않은 전형적인 양산형 정치인 홍보 사이트”였다. 새 사이트는 산토스에 관한 새로운 뉴스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플릭커, 딜리셔스, Hi5,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소셜 미디어 사이트들을 모아놓은 랜딩 페이지와 플랫폼의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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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즈는 새 웹사이트에 산토스가 시민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유스트림(Ustream)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또한 그들은 8~10명 정도의 사람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만들어서 아이폰을 가지고 산토스의 선거유세 현장을 따라다니며 스트리밍 동영상을 찍어 올리고 사진도 업로드 하도록 했다. 예상한 것처럼, 5~6일이 지나자 모쿠스도 따라 했다.

 

산토스에게 쏟아지는 네거티브 기사들에 맞서기 위해서 선거본부는 콜롬비아인이라면 누구나 양쪽 후보 모두에 대한 “이전투구”성 자료들을 올릴 수 있는 블로그 “수치의 벽(Wall of Shame)을 개설했다.

 

수치의 벽을 개설한 데에는 몇 가지 목적이 있었다. 로페즈는 “사람들에게 누군가가 한 후보에 대한 악의적인 글이나 거짓 정보를 올리면 본인의 정체가 드러나며, 대중이 그것을 알게 된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바란 것이다”라고 말했다. 태스크포스 소속 인원들은 이 블로그를 모니터링하며 부정적인 글들에 대해 답변을 작성했다.

 

모바일 세상으로

 

많은 주민들이 휴대전화를 주요한 인터넷 접속 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콜롬비아에는 거대한 휴대전화, 특히 블랙베리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디지털 태스크포스는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몇 가지 전략을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맞추었다.

 

전략 중 한 가지는 콜롬비아인들이 더욱 쉽게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투표소는 대학이나 쇼핑몰들과 같은 큰 공간에 세워질 예정이었다. 각각의 투표 장소에는 최대 50개의 방이 있을 수 있고, 각 방마다 30개의 테이블을 들여놓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한 사람이 자신의 정확한 투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산토스 태스크포스는 콜롬비아 사람들이 문자로 자신의 투표자 ID를 특정 번호로 보내면 정확한 투표 위치 즉, 어느 곳의 몇 번 방, 몇 번 테이블를 알려주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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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콜롬비아 최초로 텔레비전을 통해 중계된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는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로페즈는 전한다. 산토스 선거본부는 방송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이 토론회를 산토스의 웹사이트에서 스트리밍 중계했다.

 

로페즈는 이메일과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에게 산토스의 웹사이트에서 토론회를 시청하라고 초대했다. 대부분의 콜롬비아 사람들은 전자레인지 팝콘처럼 간단한 것을 안 좋아한다. 그래서 로페즈는  한 단계씩 진행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을 제공하고, 친구들과 함께 토론회를 보고,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리도록 장려했다. 이런 것들이 재미있고 참여적인 이벤트가 되는 것이 로페즈의 희망이었다.

 

또, 산토스의 디지털 태스크포스는 산토스가 빈곤과 부패, 실업과 마약 밀매에 맞서 싸우는 게임 “수퍼산토스”를 웹사이트를 통해 내놓았는데,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즐겁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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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스 선거본부가 선보인 마지막 전략은 “가상 선거운동본부”였다. 이것은 콜롬비아의 모든 주와 시, 마을들에 대한 1,076개의 서로 다른 웹페이지를 모아놓은 것이었다. 이 웹페이지들은 그 지방에 대한 농업, 관광, 기후 정보와 함께 산토스 선거본부를 힘을 보태고 싶은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지역 연락처를 포함하고 있었다. 또한 이 사이트에는 각 지방을 방문한 산토스의 사진이 실려 있었고, 범퍼 스티커와 같은 선거 상품을 인쇄할 수 있는 메뉴도 있었다.

 

소셜 미디어가 가져다 준 성공

 

소셜 미디어와 웹 2.0 기술을 전방위로 활용한지 50일이 지난 6월 20일, 산토스는 70%의 득표율, 총 900만 표를 얻으며 당선되었다. 콜롬비아 역사상 최고의 득표율이었다.

 

소셜 미디어 전략을 통해 산토스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27만 8,000명 이상의 팬과 주당 백만 명 이상의 방문자 수를 기록하며 183%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 5월, 2,200명의 팔로워가 있던 산토스의 트위터 페이지에는 10,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이며 360%의 성장률을 보였다.

 

로페즈는 “산토스가 이 정도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매우 명백한 실행 계획이 존재했기 때문이다”라면서, “이 레이스에 이미 수많은 팔로워와 팬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저쪽이 가지지 못한 조직적인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쉽게 말해 우리가 경쟁에서 앞서나갔고, 그게 결과를 가른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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