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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아이패드가 '올해의 아동용 장난감'인 이유

Mike Elgan | PCWorld 2010.03.16

4살짜리 아이가 아이폰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그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흥미롭다. 아이들은 아이폰의 멀티터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마치 자동차나 인형을 가지고 놀듯이 대한다. 아이들은 직관적으로 아이폰이 장난감임을 알아차리고, 가지고 놀게 해달라고 엄마 아빠를 졸라댄다.

 

필자의 조카들은 필자를 볼 때마다 아이폰을 빌려달라고 매달린다. 아이폰을 손에 쥐면 그 즉시 능숙하게 다룬다. 재미있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빠삭하게 꿰차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에는 어린 아이들이 아이폰을 가지고 노는 동영상이 넘쳐난다. 그 중에는 1살짜리 동영상도 있다.

 

이는 다른 휴대폰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아이폰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쉽고 매력적이고 직관적이어서 아이들은 사용법을 금방 터득한다.

 

게다가 줄이 없다는 점, 멀티태스킹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버튼식 키보드가 없다는 점과 같은 아이폰의 단점에 대해서도 아이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아이들은 아이폰의 터치 인터페이스에 푹 빠져 아이폰을 정말 좋아하게 된다.

 

필자는 아이들의 인생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역할은 문화적 현상이라고 할 만하며, 이 부분은 아직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고 본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사이에 아이폰은 어느덧 아이들의 문화에서 보편적인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그러자 많은 업체들이 어린이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아이폰은 아이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장난감이 됐다.

 

필자가 알아낸 또 다른 현상은 많은 어른들이 새 휴대폰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나면 구형 아이폰의 무선 서비스를 해지하고 어린이용 애플리케이션을 담아 아이들에게 넘겨준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자기만의 아이폰이 생겼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부모들은 새 휴대폰을 아이들에게 빌려줄 필요가 없어지므로 모두가 만족한다.

 

이제 아이패드 차례

필자의 버즈(Buzz) 커뮤니티에는 아이패드에 대한 두 개의 대화 글타래가 있다. 이 대화를 통해 배우는 점이 상당히 많다. 두 글타래 중 하나에선 아이패드 자체와 이 기기가 정말 유용한가에 대한 대화가 진행 중이다.

 

글을 올리는 사람들의 부류는 두 가지다. 하나는 하루라도 빨리 아이패드를 얻고 싶어 안달인 추종자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아이패드가 과장되고 기능은 떨어지며 용도도 제한적인 일시적 바람일 뿐이라고 말하는 안티 아이패드 진영이다.

 

다른 하나의 글타래에서는 어린이용 장난감 관점에서 보는 아이패드에 대한 대화가 오간다. 이 그룹 역시 둘로 나뉜다. 절반 정도는 아이패드가 어린이 장난감 시장에서 잘 팔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나머지 절반은 이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이패드의 판매량을 예상하기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이 글을 쓰는 현재 실제 제품을 만져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또한 몇몇 애플 직원의 가족을 제외한다면 아이패드를 사용해본 아이들도 당연히 없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아이패드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아이패드를 실제로 사용해본 다음에는 마음을 돌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버즈 커뮤니티가 활동하는 시장 영역(전문적인 성인 컴퓨터 및 최신 제품 사용자층)에서 아이패드의 파급력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를 구입할테고, 팬과 비판론자들이 갈라서 논쟁을 벌일 것이다. 첨단 제품에 몰두하는 사람들끼리 이 제품, 저 서비스의 장단점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것은 늘 반복되는 현상이다.

 

그러나 어린이들의 반응은 다를 것이다. 필자는 12세 미만 시장에서 아이패드는 경쟁 상대조차 없이 독주하면서 아이들의 문화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세 가지다. 아이패드는 부모 관점에서, "어린이 문화" 산업 관점에서, 그리고 어린이들 스스로의 관점에서 완벽한 장난감이란 사실이다.

 

부모의 관점

부모들은 다른 일을 하기 위해(운전이나 요리 등) 아이들의 관심을 붙잡아둘 전자 제품이 없을까 고민한다.

 

버즈 그룹의 비관론자들은 부모들이 어린이용 장난감에 500달러를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필자는 이런 사람들과 내기라도 하고 싶다.

예를들어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하는 자동차용 DVD 플레이어가 엄청나게 팔리면서 하나의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성장했는데, 이런 DVD 플레이어의 가격이 얼마라고 생각하는가? 게다가 아이패드는 그냥 장난감이 아니라, 장난감으로 가득 찬 장난감 상자다.

 

아이패드는 아이의 관심을 잡아두기에 이상적이다. 무엇보다 부모가 직접 아이패드용으로 고르는 어린이용 애플리케이션은 TV 프로그램보다 더 교육적일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내의 어린이용 오락거리를 대체하는 용도로 봐도 아이패드가 더 낫다. 아이들이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하면서 DVD를 바꿔 끼우느라 가족들의 안전을 위협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것이 TV를 보는 것보다 아이들의 미래에 더욱 유익하리라 생각하게 될테고, 실제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아이패드를 소유한 모든 부모는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시달릴텐데, 지금 아이폰을 가진 부모들이 시달리는 정도를 넘어설 것이다. 이때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편한 방법은 아이들용 아이패드를 사주는 것이다.

 

아동 산업 측면

어린이 문화(책, DVD, 장난감 등)를 살펴보면 각 제품 분야가 서로 상당 부분 교차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즈니는 인어공주 영화를 만들고 이것을 인형으로 만든 다음 책 시리즈, TV 시리즈 등으로 엮어낸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주요 프랜차이즈는 모두 멀티미디어화된다. 아이패드는 여기에서 또 하나의 매개체이며, 그것도 다른 여러 매개체의 요소를 하나로 통합한 매개체다.

 

인터랙티브한 책은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다. 색칠 책이나 퍼즐 책일 수도 있고, 영화의 장면들을 소개하거나 소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용도 등 다양한 상상이 가능하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아이패드는 기존 및 향후 브랜드/캐릭터와 교차 판매가 가능한 또 하나의 매개체일 뿐만 아니라 가입형 비즈니스 모델 구상도 가능하게 해준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출판사, 방송사, 그리고 기타 교육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에 완전히 몰입하게 될 것이다.

 

아동의 관점

아이폰이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러웠다면 더 큰 아이패드는 더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필자는 아이패드가 어린이 문화에 혁명을 일으키는 단초가 되리라 생각한다. 올해부터 시작되겠지만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아이패드가 18세 미만, 특히 12세 미만의 모든 아이들에게 가장 받고싶은 선물 1위가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올해부터 아이들은 아이패드에서 읽고 쓰고 셈하는 법을 배우고 아이패드에서 TV, 영화, 만화를 보게 될 것이다. 아이패드로 친구들과 사귀고, 게임을 즐기고 가상 색칠 책을 통해 색도 배우게 된다.

 

이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 8년 이상 동안 거의 매일 멀티터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접하면서 자란 청소년들이 된다.

 

아이패드 플랫폼은 자녀를 둔 부모, 컨텐츠 공급업체, 그리고 아이들 자신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제품이 될 것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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