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는 지난 몇 년 동안 논쟁의 여지가 없는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도 현재 IT 레이더에 계속 포착되고 있다. 그렇다면 오픈소스와 가상화의 만남은 더욱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닐까?
최소한 일부 기업 IT 부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은 자사의 가상화 중 일부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바꾸고 있다. 물론 비용 절감도 무시 못할 요소이지만,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자사의 특별한 요구사항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미국 온타리오주 무료 법률서비스 기관인 LAO(Legal Aid Ontario)는 오픈소스 젠 하이퍼바이저 상에서 시트릭스의 젠서버 관리 툴을 사용하고 있다. LAO의 IT 운영 책임자 스탠 야즈헴스키는 젠서버의 공개 API를 이용하면 IT 부서의 리눅스 엔지니어 3명이 보안과 같은 향상된 기능에 액세스해 제어하기가 좋다고 말한다.
LAO는 온타리오주 200여 곳에 지소를 갖고 있고, 3군데 데이터센터를 호스팅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는 239대의 윈도우 서버와 68대의 리눅스 서버가 있으며, 이들 서버의 95%는 젠서버를 구동하고 있다.
특히 고객과 변호사 정보, 재무 파일, 강도부터 절도, 살인까지 모든 내용을 담고 있는 개별 사건 파일 등 154테라바이트의 민감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LAO에게 보안은 가장 핵심적인 관심사항이다.
LAO는 모니터링 툴을 구축해 이를 젠 플랫폼에 통합해 왔다. 야즈헴스키는 "만약 공격이 간신히 우리 시스템으로 침입해 들어 왔다고 해도 내장 스크립트가 감염된 가상머신을 즉시 꺼버리고 다른 가상머신을 가동시킨다. 따라서 사용자들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이런 것이 바로 독점 소프트웨어 솔루션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LAO는 보안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다른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었다. 야즈헴스키는 LAO가 이를 통해 보안 소프트웨어와 관리 비용을 약 40% 가까이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작지만 성장 중인 오픈소스 가상화
이처럼 열성적인 팬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오픈소스 가상화 시장은 매우 규모가 적다. 하지만 가트너의 리서치 책임자인 알란 데일리는 “오픈소스는 현재 전체 서버 가상화 시장의 5% 정도를 점유하고 있지만, 2012년에는 두 배에 이를 것”이라며 빠른 성장세를 전망했다.
레드햇의 KVM과 시트릭스와 오라클이 사용하는 젠(Xen)을 포함해 오픈소스 하이퍼바이저와 그 위에서 돌아가는 관리 툴은 도입률과 첨단 기능 모두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트너의 2008년 하이퍼바이저 시장 조사 결과를 보면, 도입 대수를 기준으로 시트릭스가 2%, 버추얼 아이언이 1%의 점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가트너는 2012년에는 시트릭스가 6%, 레드햇이 2%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오픈소스 가상화가 주류로 부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의 분석가 필립 도슨은 “시트릭스나 레드햇 같은 업체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엄청난 시장 점유율을 얻지는 못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점유율 변화는 마이크로소프트와 VM웨어 사이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IDC의 분석가 게리 첸은 오픈소스 가상화 소프트웨어는 굉장히 많은 것을 제공하는데, 사람들이 이를 모른다며, “사람들은 시트릭스의 젠서버 5.5가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모른다”고 덧붙였다.
오픈소스 가상화의 가망 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다. 첸은 “만약 대규모 서비스 업체가 클라우드를 구축한다면, 특정한 요구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할 것이고, 소스 코드를 수정할 필요도 생긴다. 이런 목적에는 오픈소스가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만약 아마존같은 회사가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구축하고 데이터센터에 있는 수천 대의 서버를 가상화한다면, 더 저렴하면서도 잘 개발된 관리 툴을 제공하는 업체를 찾게 될 것이다. 뉴리버 마케팅 리서치의 대표 빌 클레이브룩은 이런 시나리오에서는 시트릭스가 훨씬 매력적인 업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레이브룩은 “시트릭스는 젠 하이퍼바이저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적절한 가격에 자사의 관리 툴을 판매함으로써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몇 안되는 업체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날로 확대되는 오라클의 역할
오라클은 최근 버추얼 아이언과 썬을 인수하면서 가상화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업계 전문가들은 오라클의 오픈소스 가상화 소프트웨어가 우선적으로 오라클의 기존 고객들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썬의 수많은 고객 기반 역시 오라클에게 더 많은 기업 IT 부서로 파고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클레이브룩은 “오라클은 경쟁업체들의 가상화 솔루션을 설치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오픈소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은 오라클 VM을 구동하고 있는데, 이유는 워낙 오라클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사추세츠 대학의 CTO 마이클 풀은 “특히 엄청나게 많은 오라클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우리에게는 오라클 VM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매사추세츠 대학은 이를 통해 상당한 성능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사추세츠 대학은 현재 수많은 하위 프로젝트로 이루어진 인프라 변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새로운 주 데이터센터 구축과 더 강화된 재해복구, 그리고 테스트용 데이터센터를 계획하면서, 수많은 옵션 중에서 젠 가상화와 오라클 VM, 오라클 언브레이커블 리눅스 지원으로 표준화하기로 결정했다. 매사추세츠 대학은 약 1년 전부터 오라클 VM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인프라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내년 여름까지 매사추세츠 대학은 물리 서버의 수를 500대에서 300대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또한 전력과 냉방 비용 역시 연 10만 달러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VM웨어에서 오라클 VM으로 완전히 전환할 예정이다.
매사추세츠 대학의 IT 인프라는 오라클 엔터프라이즈 매니저로 관리 및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ERP,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DB, 리얼 애플리케이션 클러스터 RAC, 웹로직 서버 등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오라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스위트와 ID 관리 솔루션도 추가하고 있다.
풀은 지금까지 가장 큰 성공을 거든 프로젝트가 블랙보드 비스타 학습 관리 시스템을 가상화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교수들은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배포하고 약 6만 3,000명의 학생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고 실시간 토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서버 가상화의 현주소
서버 가상화의 활용도가 날로 높아지면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사용도 따라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가상머신은 약 580만 대 정도인데, 2012년에는 이 숫자가 10배로 늘어나 5,800만 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버 가상화 현황과 전망
자료 : 가트너
가상화 이전에 매사추세츠 대학의 블랙보드 비스타 애플리케이션은 약 40대의 솔라리스 기반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구동하고 있었다. 현재는 물리적 서버의 숫자가 5대로 줄어들었으며, 성능은 4배 정도 향상됐다는 것이 풀의 설명이다.
풀은 “오라클 VM을 사용하면서 하드웨어에서 확연한 감소가 나타났으며, 동시에 성능과 확장성은 극적으로 향상됐다”며, 하드웨어 비용 차이가 3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매사추세츠 대학의 시스템 아키텍트인 리처드 코테는 오픈소스 가상화로 이행하기 전에 IT 부서가 리눅스나 유닉스에 대한 절적한 배경 지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코테는 “만약 윈도우 기반 IT 관리자만 있는 소규모 기업이라면, VM웨어나 하이퍼V를 고려했을 것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유닉스 기반 인력이 있다면, 젠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이 더 선호하는 오픈소스 가상화
서버 가상화의 성장률은 중소중견 규모 기업에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서도 오픈소스가 기반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20~99명 규모의 소기업과 100~999명 규모의 중견기업에서 가상화 성장률이 시장 전체의 성장률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현재 VM웨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퍼V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에서도 오픈소스를 도입할 여지를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라디오원의 뉴욕 사업부로 웹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터랙티브원은 자사의 IT 인프라를 두 개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다. 일반 사무 환경은 VM웨어를 사용해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와 쉐어포인트, 그리고 윈도우 파일 서버를 사용하고, 콘텐츠 생산쪽에서는 오라클 VM을 도입한 것.
인터랙티브원의 기술 운영 부사장 니콜라스 탕은 “우리는 VM웨어의 첨단 기능을 도입하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다. 우리 시스템은 그리 미션 크리티컬한 SPOF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웹 콘텐츠 제작 부문에 VM웨어를 도이비할 가능성에 대한 탕의 평가는 단순명료하다. “VM웨어가 가상환경을 빠르게 구축하고 효과적으로 자원을 배치하는 데 있어서 젠보다 나은 점이 별로 없다. 그럼에도 VM웨어는 우리가 오라클 VM에 들이는 돈보다 2~3배는 비싸다.”
오라클 VM을 도입한 후, 인터랙티브원은 약 60대의 서버를 퇴출시키며 자원 활용도가 높아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 또한 페도라 코블러나 cfengine 같은 오픈소스 툴을 사용해 가상 서버 환경에 더 많은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업체들은 자사의 제품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지만, 결국 IT 관리자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무엇을 도입할 지를 결정하게 된다.
LAO의 야즈헴스키는 “사용자들은 반드시 테스트를 하고, 적절한 가격과 적절한 기술로 자신들의 IT 환경에서 제대로 돌아가는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만족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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