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EMC의 전례없는 연합, “승산 점치기 어렵다”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09.11.04

시스코와 EMC, VM웨어가 기업에 사설 클라우드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VCE(Virtual Computing Environment) 연합이란 이번 협력관계에 대해 각사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향상된 IT 인프라의 유연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스코와 EMC, 그리고 EMC의 자회사이긴 하지만 VM웨어의 협동전략이 나타내는 것은 시스코의 UCS(Unified Computing System) 서버와 네트워크 플랫폼을 EMC의 고객 기반에게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IT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VCE 연합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테스트를 거친 잘 통합된 확장 가상화 기술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과 서비스에 대한 요청을 단일 통로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VCE가 제시하는 사설 클라우드 솔루션은 V블럭 인프라스트럭처 패키지(Vblock Infrastructure Package)이다. V블럭은 서버와 네트워크, 스토리지, 보안, 가상화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모두 모은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그대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관리 기능 부족하다

가트너의 분석가 톰 비트먼은 VCE V블럭 인프라 패키지가 클라우드와 유사하고, 또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를 제공하지만, 사람의 개입없이 애플리케이션에 자동으로 컴퓨팅 성능을 프로비저닝할 수 있는 고급 관리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비트먼은 “실제로 시스코의 친밀한 협력업체인 BMC가 빠졌다는 것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가트너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확장성있고 탄력적인 IT 성능을 인터넷을 통해 내부 고객에서 서비스로 전달하는 컴퓨팅 형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비트먼은 “초점은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자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하느냐이다”라며, “가상머신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이지만, 다른 방법도 많이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멀티테넌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구글은 병렬 프로그래밍을 사용한다. 하지만 사용자가 보는 것은 서비스 지향적인 인터페이스가 사용한만큼 요금이 매겨지는 것뿐이다. 사용자는 구현 과정에 대해 알지 못한다. 만약 내가 서비스 업체를 찾아가 구?l거인 가상머신이나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물어봐야 한다면, 그것은 클라우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펀드IT의 대표 분석가 찰스 킹도 VCE 연합이 “선도적이고 독창적인 솔루션을 만들고자 하는 전례없는 노력”이긴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IT 업계에서는 제품 호환성이나 고객 문제 등에 초점을 둔 협력관계가 성행하는 곳이고, 3사의 협력관계가 기존 엔드 투 엔드 시스템 업체에서 보편화된 버티칼 중심 제품이나 서비스 통합 전략에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

 

엔터프라이즈 스트래티지 그룹의 분석가 마크 바우커는 “이들이 한꺼번에 제공된다는 점에서는 전례가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플랫폼 자체로서는 그렇게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바우커는 HP의 매트릭스 클라우드 스토리지나 IBM의 클라우드버스트 사설 클라우드 서비스, 그리고 델과 수많은 협력업체를 예로 들었다. 이들 모두가 VCE 연합과 같은 종류의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이번 연합의 이점은 사설 클라우드를 도입하기 위한 레퍼런스 아키텍처와 베스트 프랙티스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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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체와 협력업체 관계도 문제

바우커는 “다른 모든 하드웨어와 서버 OEM은 비슷한 구상을 진행하고 있거나 언젠가는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IT가 이전과는 다르게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이는 잘 통합된 엔드 투 엔드 솔루션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킹과 바우커는 시스코와 EMC의 조인트벤처인 아카디아에도 당혹감을 표했다. 아카디아는 대기업과 서비스 업체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촉진하게 위해 설립됐는데, 이는 모두 기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대상이다.

 

킹은 “VCE 연합이 성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스코가 올해 초 UCS를 발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기존 시스템 업체와 협력업체의 거친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버 업계의 거물이자 EMC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시스템의 오랜 협력업체인 델은 시스코와 EMC의 조인트벤처는 사용자들이 제한된 업체의 솔루션에 매일 수 있는 아키텍처를 찾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델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및 네트워킹 사업부의 부사장 프라빈 아사나는 “업계 표준 아키텍처를 이렇게 독점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1990년대로 돌아가 특정 업체에 완전히 종속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델은 고객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은 공개 표준 기반의 솔루션으로 구현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지 고비용 인프라를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재포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MC의 경쟁업체인 넷앱의 최고 마케팅 임원인 제이 키드는 “이번 발표는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가상화된 동적 데이터센터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는 트렌드를 확인해 주는 것”이라며, 넷앱 역시 시스코/VM웨어 가상화 서비스를 조합해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설 클라우드냐 기존 인프라 통합이냐

바우커는 진짜 문제는 IT 부서가 사설 클라우드 개념을 받아들일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바우커는 “시스코와 EMC, VM웨어가 승부를 거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하지만 만약 IT 부서가 여전히 여러 부품들을 구매해 이들을 조립해 사용하려 한다면, 이들의 시도는 제대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바우커는 현재 IT 부서의 관심사는 사설 클라우드보다는 기존 인프라를 통합해 비용을 절감하고 자동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바우커는 “사설 클라우드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사설 클라우드는 아직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가트너의 비트먼 역시 이점에 동의했다. VCE 연합이 규모가 큰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ISP를 타깃하고 있지만, 이들은 보통 인프라를 갈아엎기 보다는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는 곳이라는 것. 비트먼은 오히려 소규모 기업이 대대적인 인프라 교체를 감행하기 쉽다며, 이번 솔루션이 300대 이상의 가상머신을 타깃으로 한 것도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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